지금 직장에서 10년 정도 일했습니다.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연차가 쌓이고, 새로운 일들을 억지로 맡고, 그 안에서 나름 어떻게든 해보려고 발버둥치면서 열심히 해왔습니다.
작년에 진급을 앞두고 있었지만 내부적인 이유로 무산이 되었습니다. 이게 시작이었던 거 같네요. 회사 사정을 알고 있어서 이해는 되었지만 역시 개인적으로는 납득이 안되었던 거 같습니다.
옛날하고 달리 일에 의욕이 상당히 없어졌고, 열심히는 하지만 업무 능력은 계속 떨어졌습니다. 다른 직장에 비하면 욕설이나 모독 정도는 아니지만 상사들로부터 신뢰도 잃어버리면서 자존심이 상하고 자존감도 떨어지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저를 인정해주지 않는 회사에 대한 불만도 쌓여있습니다. 그동안 업무를 맡을 때 군말 없이 맡다 보니 제가 그동안 잘하고 있던 일도 다른 사람에게 줬고, 인수인계조차 받지 못하고 부딪히면서 다시 새로운 일을 시작하다 보니 그동안 눈치로만 알고 있었다고는 해도 한계가 있었고 결과는 잘 나왔지만 그 과정에서 제 연차에 비해 매끄럽지 못했던 부분도 꽤 있었습니다.
항상 이런 것들이 제 잘못으로만 되고, 웬만한 것들은 그냥 받아주고, 넘기다 보니 어느새 후배들도 절 만만히 대하고 있더군요. 사실 사무실 내에 만만한 사람이 없다 보니 후배들이 만만하게 대하는 건 너그럽게 농담으로 받아 넘기고 있는데 최근에는 그게 꽤 거슬리는 빈도가 점점 잦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저런 일들이 겹치다보니 항상 무시 당하는 거 같고, 의욕은 떨어지고, 그걸 참아내면서 하고 있는 자괴감도 몰려옵니다. 찾아보니 이런 게 번아웃 증후군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동안 취미였던 게임이나 다른 활동들을 해도 재미있지가 않고, 정신질환 초기 증상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꽤 힘든 상황입니다.
혹시 이런 상황을 극복하거나 조언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이직이요
빈자리가 체감되기 전에는 절대로 알아주지 않습니다. 시키는대로 다 하면 유능한 놈이 되는게 아니라 만만한 놈으로 남더군요. 훨씬 좋은 곳으로 이직하면 인수인계고 뭐고 찍소리도 못합니다.
이직자리 잡아놓고, 퇴직 후 1달 정도 푹 쉬세요.
저도 비슷한 상황인지라... 일단 제 결론은 이직이 맞다라는 쪽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씩 준비하고 있습니다.
PAUSE
이직이요
이직 고고 회사는 충성하거나 헌신을 해도 그냥 회사죠 저도 비슷하네요... 이직하려고요.
회사는 오래다니면 그만큼 대우를 해줘야해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위로 올라갈수있는 자리도 한정적인데 현실적으로 생각해도 오래다닌 사람들을 다 올려줄리가요. 이미 한번 현타가 쎄게 오면 정리된듯 하다가도 금방 사소한거에 또 옵니다. 급여든 직급이든 이직하면서 올라갑니다. 회사는 남에 직원을 더 대단하게 보는 경향이 있거든요. 옮기실때가 됬어요.
빈자리가 체감되기 전에는 절대로 알아주지 않습니다. 시키는대로 다 하면 유능한 놈이 되는게 아니라 만만한 놈으로 남더군요. 훨씬 좋은 곳으로 이직하면 인수인계고 뭐고 찍소리도 못합니다.
이제는 떠날때가 된듯하네요. 행복할려고 돈 버는건데 불행하면서 돈벌 필요는 없어요.
PAUSE
저도 비슷한 상황인지라... 일단 제 결론은 이직이 맞다라는 쪽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씩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직자리 잡아놓고, 퇴직 후 1달 정도 푹 쉬세요.
좀 쉬든지, 이직하든지, 아님 뭔가 나에게 주는 선물로 큰 걸 한 개 질러야죠.
진급 예정자에 이름 올렸다가 진급 안 시켜주거나 연봉을 더 준다고 약속했다가 말을 바꾼다거나 하는 건 직장에서 해당 직원의 노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종종 사용하는 치사한 수법 중 하나입니다. 한 마디로 당근을 준다고 하길래 그걸 목표로 진짜로 열심히 달렸는데 "가짜 당근"이었던 거지요. 저도 비슷한 일을 당해본 적이 있고 막상 당해보면 정말 기운 빠지는데 후유증 꽤 오래 갑니다. 부하직원들이야 강한 상사에게 붙기 마련이니 원래 그런 족속들이지만 그렇다고 깔보는 건 얘기가 다른데요, 약속했던 진급 건의 누락으로 궁지에 몰린 것까지 포함해서 경영진과 면담을 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회사에서도 공수표를 남발한 것에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기 때문에 진급이라는 보상은 아니더라도 다른 형태의 보상을 대신 해주며 달랠 가능성이 꽤 높습니다.
작성자님의 상황은 번아웃보다는 회사에대한 신뢰가 추락하고 직장내 평판이 안좋아지고 부하직원들이 기어오르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문제입니다. 이 상황을 나만 잘하면 극복할수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방법은 있긴합니다. 대표이사가 맨발로 뛰쳐나와 작성자님을 반길정도로 유능해지거나 유명해지면됩니다. 근데 갑자기 그렇게 될수가 거의 없겠지요. 먼저 하극상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야하는데 이건 내가 무능해서 직원들이 나를 무시하는거라면 내가 무능해져서는 안됩니다. 내 승진이 내 성과에 대한 보상이었는지 아니면 내가 입사한지 3년쯤 되었으니까 승진할때가 되서 회사에서 승진시켜줄께 한건지가 중요합니다. 내 성과로 인한 승진이라면 회사에서부터 내 공을 인정해주지않고 승진을 안시켜주는데, 방법이 없죠. 먼저 이직해서 내 능력에 맞는 대우를 해줄 회사로 가는게 좋구요. 능력이슈로 인해서 이직각을 못잡으신다면 참고 다니셔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