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혐오란 말은 본래 뜻에 맞게 엄격히 용례를 제한하지 않으면
이제 폐기시켜야 할 악의적인 용어 남용 ( abuse of language , misnomer ) 의 대표적 사례입니다.
실제 여성혐오의 현대적 용례는 양성중립적인 성차별/성적편견 으로 대체되어야 합니다.
페미니스트들이 쓰는 여성혐오란 용어는 대개의 사회용어들이 그렇듯 서양의 용어 misogyny 를 번역한 것이며
misogyny 란 어원 그대로 여성에 대한 혐오를 가리키며 ( miso- (혐오) + gyne ( 여성) )
새롭게 만들어진 용어가 아니라 페미니즘이 떠오르기 훨씬 오래전 부터 여성혐오 의미 그 자체로 사용되어 오던 용어입니다.
정말로 여성을 경멸하고 미워해서 불이익을 주는 언어, 태도 등이 여기에 해당하고
여성혐오란 단어를 들으면 직관적으로 떠오르게 되는 부정적인 느낌 그대로 맞습니다.
근데 이게 현대로 와서 페미니즘 운동가들이 여성혐오란 표현을 무분별하게 확장하여
일체의 성적 고정관념과 편견등를 여성혐오라는 범주에 포함시켜 버렸습니다.
성적 편견은 여성도 남성도 피해자가 될 수 있고 많은 경우 악의가 없거나 혹은 어느 정도 생물학적 차이에 의한 사실이어도
여성혐오란 범주에 묶어버린 뒤.. 봐봐 니가 이렇게 말하는 건 여성혐오안에 들어가..
너의 그런 말 생각은 니가 의도했든 안했든 여성혐오고 그러니 여성에게 해를 끼쳤어.
이런 식으로 여성은 성차별에 있어 언제나 피해자라 오도하고 계몽하려고 듭니다.
예를 들어 '여성은 신체적인 강인함이 요구되는 일에 적합하지 않다.' 라는 성관념은 널리 퍼져있죠.
근데 누군가 이런 말을 하면 페미니즘 좀 배웠다는 사람들이 이게 여성혐오라고 훈계를 하죠.
난 여자를 싫어하는게 아니고 사실이 그런거 아니냐고 하면
그러한 성편견 조차 여성혐오에 들어간다고 공부 좀 하라는 둥 가르칠려고 듭니다.
페미니즘적인 용어 사용에 의하면 이건 여성혐오 맞습니다. 성적 편견에 해당하니까.
그래서 이런 편견을 가진 사람은 여성혐오자로 매도 되고
사관학교/ROTC 등에서 이러한 이유로 여성 모집 반대했다간 당연히 여성혐오자가 돼버리죠.
근데 사실 신체적 차이에 대한 성관념의 최대 피해자는 젊은 남성이죠.
신체적으로 힘든 일은 남성이 감당해야 한다며 군대에 남자만 끌려가서 노동력과 시간을 착취당하고도
적절한 사회적 보상은 커녕 고맙단 말조차 듣기 어려우니.
그뿐인가요? 학교든 직장이든 힘좀 써야 되는 험한 일든은 여자들 충분히 할 수 있어도 거의 남자가 도맡아 하도록 맡겨둡니다.
부부가 마트다녀와서 쇼핑백 아내가 들게만 해도 남자는 욕먹습니다.
반대로 그런 상황에서 '힘든 일은 남자만 해야돼? ' 이렇게 반론했다가는 그것도 여성혐오가 됩니다.
그냥 지맘대로 기분나쁘면 여성혐오에 포함시켜 윽박지르죠.
또 하나 '얌전하고 내 말을 잘 따라주는 여성을 좋아한다" 라고 한마디 하고선 여성혐오(misogyny) 란 사실을 인식 못했다간
아마 자칭 페미니스트들한테 엄청나게 욕을 먹을 각오해야 될 겁니다. 여성은 얌전히 남자를 따라야 하는 존재라고 규정하는 여성혐오를 저지른거죠.
그 반대로 남자들은 '왜 이렇게 남자답지 못하냐.. 남자가 소심해 빠져선' '남자가 리드도 잘 못하고 매력을 못느끼겠다' 이런 표현 수도 없이 듣습니다.
고정된 성편견은 남녀 모두 피해자이만 여성혐오 프레임내에선 남자만 일방적인 가해자가 되죠.
이제는 한술 더 떠서 잘못한 걸 잘못했다 하는데 그 대상이 여자라면 그것도 여성혐오랩니다.
메갈이란 인간들의 패륜성을 지적해도 그것들이 여자라고 여성혐오라니.. 제정신들인지.
그 옛날 마법의 단어 '빨갱이' 처럼. 정부와 부자들에 조금만 반기를 들어도 너 '빨갱이' 지 하면서 입을 막아버리던 그것 처럼 말이죠.
페미나치로 홍역을 앓은 영국과 미국에선 이미 페미나치의 상징이된 단어이기도 하죠. 그런데, 뒤늦게 이 나라에서 종북 낙인과 같은 의도로 쓰이고 있으니, 조만간 이게 빨갱이 단어와 동급이라는 걸 깨달는 사람이 늘어갈 겁니다.
답글을 달았다가 약간 이상해서 지우고 다시... 빨갱이의 본 뜻과 패미나치가 부합하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미소지니 자체가 에시당초 등장한이유가 새누리의 용공프레임처럼 사람들을 메카시즘에 빠트리려는 수작인 용어입니다.
참 선동하기 쉬운듯합니다. 약간의 편파적 지식과 정보를 보여준뒤, 감성적으로 건들이면 자동 발화가 되는것 같내요. 앞으로 이성을 만날때 몰래 사상검증이라도 해야 되나요? ㅎㅎ
다른거는 몰라도. 페미니스트들이 용어를 너무 광의적으로 해석하거나 적용흐는거는 맞는말이라고 생각해. 편견이나 인식의 오류를 혐오라고 말하는거는 좀 웃기지 ㅋㅋ
여자는 이뻐야 해라는 말을 하면 성차별적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맞는 말이지만 그거를 여성 혐오라고 표현하는 것은 디나친 확대해석인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