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상 경어를 생략하오니 양해하시기 바랍니다.
비욘드굿앤이블(이하 비욘드)은 출시된지 오래되었고 루리웹에 공략 게시판이 있으나 등록된 게시물이 2백개에 불과할 정도로 우리나라에선 매우 마이너한 타이틀이다. 하지만 이 게임의 해외리뷰를 보면 90점을 넘는 곳이 허다하고 우리나라에서도 이 게임을 즐겨본 사람은 대부분 이 게임이 숨겨진 마스터피스라는데는 별 이견이 없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작품이다. 보다 많은 분들이 이러한 명작을 접하고 즐겨보시라는 맘에서 이 게임의 소개를 간단히 해보겠다.
비욘드는 액션과 퍼즐이 융합된 여러 레벨을 게이머가 캐릭터를 조작하여 클리어 해나가는 형식의 장르, 즉 툼레이더에서 파생된 북미식 3D 액션 어드벤쳐의 전형이다. 하지만 일자 진행이 아니라 플스의 잭 시리즈처럼 주인공이 탈 것을 이용해 게임의 무대를 자유롭게 다니며 메인 스토리나 서브 미션을 수행하면서 액션, 퍼즐, 잠입, 레이싱, 슈팅, 비행, 미니게임 등 다양한 장르를 즐길 수 있는 버라이어티 액션 어드벤쳐이다. (기본적인 점프가 자동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본격적인 플랫포머 장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비욘드의 전투는 타격감이 게이머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고 복잡한 콤보, 스킬 레벨 같은 요즘 액션 게임에선 매우 흔한 시스템 하나 갖추고 있지 않지만, 단순한 버튼 조작만으로도 비교적 다채로운 동작을 보여주는데다 회피를 적절히 섞어가면서 콤보를 넣어야 하고 필살기도 시의적절하게 써주어야 하는 등 기본적인 액션성은 이 게임이 본격적인 어드벤쳐임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갖추었다고 여겨진다. 또한 간단한 조작으로도 특유의 긴장감을 경험할 수 있는 잠입 요소를 스테이지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단순한 전투의 반복을 배제하였으며, 게임 진행에 필수적인 탈 것(호버크래프트)의 조작 역시 매우 직관적이고 움직임이 시원시원하여 이를 이용한 레이싱, 추격 등의 서브미션 역시 호쾌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해놓았다.
이와 더불어 현대 액션 어드벤쳐에서 중요한 요소인 점프 액션을 보면 스테이지 진행에서 기본적인 것들은(가령 높은 곳을 올라가거나 먼곳을 건너갈 때 필요한 점프) 자동으로 이루어지고 추락사가 배제되어 있으면서도 장애물 피하기나 잠입 등에선 게이머의 적절한 조작과 순발력을 요구함으로써 단순 버튼 노가다나 반복 노가다를 겪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점프 액션을 즐길 수 있게 배려해 놓았다. 여기에 비욘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이루는 퍼즐은 짜증나지도 너무 쉽지도 않은 매우 적절한 난이도로 구성되어 있어 동료의 능력을 활용한 길찾기, 잠입, 보스전 등에서 머리를 굴려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지만 이 게임에서 무엇보다 칭찬하고 싶은 부분은 다채로운 액션 및 퍼즐 풀기를 통해 스테이지를 클리어해 나가는 어드벤쳐 게임만의 진정한 묘미를 매우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로딩은 가장 큰 맵을 로딩할 때조차 1~2초면 끝날 정도로 대부분 상황에선 거의 느낄 수 없을만큼 빠르며, 레벨 곳곳에 적절하게 세이브 포인트를 배치하고 또 이와는 별도로 전투, 잠입 등 중요한 액션이 필요한 부분 직전에 체크 포인트를 둬서 플레이어가 실수를 했을 경우에도 지겨운 반복 플레이를 할 필요가 없게 만드는 등 유저 편의성을 고려한 요소가 곳곳에 보인다. (이점은 무작정 템포가 늘어지도록 게임을 대충 만들어 놓고선 기기 타령이나 해대는 몇몇 실력없는 일본 제작사들이 본받아야 할 점이라 생각한다)
이외에도 약 15~20시간이면 게임의 모든 것을 클리어할 수 있는 적절한 플레이 시간, 본편을 플레이하면서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100%를 달성할 수 있고 참신하다면 참신하다고 할 수 있는 사진 찍기를 통하여 라이트 유저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깔끔한 수집 요소,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뛰어난 배경음악 및 연출, 애니메이션 풍의 깔끔하고 부드러운 그래픽 및 캐릭터의 자연스러운 모션 등 어느 하나도 모자란 부분이 거의 없는 액션 어드벤쳐의 명작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다만 현지화가 전혀 안되고 발매되었다는 점, 유비가 내놓은 전기종 멀티 타이틀임에도 보급률이 가장 저조한 엑박으로만 발매되었는데다 아직까지도 360에서 돌아가지 않는다는 점 등이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명작이 알려지지 않고 오히려 무시되고 있는 원인일 것이다. 또한 캐릭 모양새가 서구형이라면 무조건 NO 하거나 버튼만 오질나게 두드려대는 액션 아니면 스토리만 강조된 RPG 등 한쪽 성향에 치우친 경향이 강한 쪽■■ 게임에만 열광하는 우리나라의 괴상한 비디오 게임 문화도 한몫 거든다고 생각한다. 이런 명작 어드벤쳐가 묻혀가는 우리나라의 게임 시장, 문화의 현실이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끝으로 굳이 이 게임의 모자르는 점을 몇개 꼬집자면, 게임의 스케일이 생각보다 작다는 점(스토리 배경이 어떤 행성이고 종국엔 달나라까지 가는 등 얼핏보면 스케일이 매우 큰 듯 하지만, 정작 게임의 본 무대는 호버크래프트로 몇분이면 왕복이 가능할 정도로 협소하고 갈 수 있는 장소도 그다지 많지 않다) 및 위에도 언급했다시피 타격감이 썩 좋지는 않다는 점(예전 북미 게임처럼 아예 타격감이 없는 정도는 절대 아니며 마치 물을 베는 듯한 느낌을 받는 몇몇 장면이 있다), 북미 타이틀의 단점으로 흔히 지적되는 클리어 특전이 부족한 점 등을 들 수 있겠다.
<참고사항>
1. 게임 내 영어
자막 가독성이 훌륭하고(가끔 싱크로가 안맞는데 문제될 정도는 아님) 고등학교 영어 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분이라면 충분히 이해가 갈 무난한 수준이므로 영어가 조금 되시는 분이라면 현지화가 안되었다고 포기하지 말고 꼭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다만 이벤트 장면에선 일시 정지가 불가능하고 말이 조금 빨라 자막을 해독하기도 전에 사라져 버리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라도 게임 진행 자체에는 별 문제가 없으므로 자막만 읽을 수 있다면 얼마든지 스스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2. 개인 생각
이 게임의 각종 게임 매체의 리뷰 평점이 무려 88/100점입니다. 반면 쪽■■ 언어 그대로 발매되었고 여기 루리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로딩이 잦고 느림에도 불구하고 명작이니 재밌느니 그 야단들인 용과같이(북미판-야쿠자)는 정작 리뷰 평점은 80점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단지 영어로 발매되었다고, 내용 이해 안되어 진행이 막힌다고, 캐릭터 못생겼다고 범작 취급 당하고 쪽■■ 게임은 일어 그대로 나와도, 못 알아 먹어도, 대사집/공략집이 있으니까 명작이라고 칭송하는 여기 루리는 참 재밌는 곳입니다. :)
에이 ㅆ ㅣ ㅂ ㅏ ㄹ 츗천한방 갑니다!
명작이죠..
맞아여..북미쪽은 좋은 겜이 많은데 갓오브워랑 GTA빼곤 완존 쓰레기취급하는 루리동인들의 모습은 참.......penis 같아여..
제목부터가 참 맘에 드는군요.
명작임에는 틀림없으나 당시 국내XBOX상황에선 히트하기 힘들었죠. PS2로도 정발되어서 더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었다면 조금이라도 나았을지 모르겠는데... 근데 중간과 끝에 쪽■■ 게임 운운하는건 이글의 수준을 떨어뜨리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XBOX로만 정발된 상황에서 oopi72님께서 말씀하시는 그 쪽■■게임(버튼 오질나게 두드려대는 액션게임, 일본식RPG) 즐기는 사람들은 XBOX를 샀을 리도 없고 이게임 아는 사람도 적습니다. 굳이 책임을 돌리려면 정발을 안한 탓을 해야지 왜 상관없는 사람들을 비하하는지 모르겠군요. XBOX안산 사람들을 탓하시는건가요? :) 마지막에는 장르도 다르고 타기종게임이어서 전혀 상관없는 PS2의 용과같이를 언급하시고 급기야 리뷰점수까지 비교하시는 실수를 하셨습니다. 리뷰점수 비교는 소위 '빠'들이나 하는 짓 아니던가요? 리뷰점수가 높으니 더 우월한 게임이고 그걸 알아보고 즐기는 사람은 진정 게이머이며 더 우월하다, 뭐 이런식의 생각으로 싸움하는 모양이던데. 그건 그렇다치더라도 그 리뷰점수 낮은 '용과 같이'가 더 많이 회자되는건 XBOX 쉐어가 낮았다는 반증이겠죠. 게임기가 많이 팔렸다면 비욘드도 지금보다 더 많이 알려졌을 것이고 그것보다 못한 게임도 많이 알려졌을텐데. 비욘드에 대한 글 갯수를 보면 현시점에서 소감게시판3개, 중복사람의 소감을 합치면 4개이고, 추천게시판5개, 비평게시판2개입니다. 이건 단순히만 봐도 플레이 한 사람이 적었다는 걸 의미하겠죠? 그리고 소감게시판에 있는 글은 모두 추천글입니다. 누가 범작취급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플레이한 사람이 적다고 범작취급당했다고 받아들이고 그걸 '쪽■■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로 책임을 돌리는건 그야말로 '오바'입니다. 저도 이 게임 많은 분들이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긴 하지만 굳이 XBOX사서 해보란 말은 못하겠고 그렇다고 돈주고 사서한 입장에서 다른 수단을 찾아서 해보라고 하는것도 찜찜하고.... 하여튼 그렇습니다. 글쓴 분께선 이 게임 안알아주는 사람들에 대한 노여움을 푸시길...
solareclipse>> 좋은 내용의 리플 감사드립니다. 굳이 이런 지적이 있을 것임을 감수하고서 쪽■■ 게임 운운한 것은, 또 용과같이를 들먹인 것은.. 비욘드굿앤이블이라는 게임을 알아주지 않아서도 아니고 용과같이라는 게임이 싫어서도 아닙니다. 다만 이러한 게임이 제대로 정발되지 못하는 주요 원인인 루리웹, 아니 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기형적이고 편협적인 비디오 게임 문화 - 패미컴 시절부터 시작하여 일본어 게임을 해오고 그덕에 일본어 좀 아는게 자랑이며 정발이 되었음에도 일본어판을 구입해야 소장가치가 있다느니 등등 뭐 일일이 열거하기도 귀찮습니다 - 를 꼬집기 위해 조금 과격한 표현을 쓴 것 뿐입니다. 비욘드굿앤이블이라는 명작을 소개하려는 목적 이외에도 그런 목적이 있다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부디 양해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한말씀 더 드리자면.. 우선 저부터 엑박으로만 발매되어서 이 게임이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을 하긴 했으나.. 사실 플스로도 발매되었던들 현지화가 안되었더라면 역시나 묻혔을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이는 한글화까지 해서 엑박, 플스로 모두 발매되었으나 역시나 망해버린 액션어드벤쳐 숨은 수작인 스핑크스와미이라를 보면 알 수 있죠. 좀더 알려진 페르시아의왕자도 현지화가 안된 2편은 사실 시리즈 중 모든 면에서 가장 괜찮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선 쫄딱 망했고 오히려 몇몇 버그로 인해 졸작이라는 평까지 들어야만 했죠. 그러니 인지도가 낮은 오리지널 게임인 비욘드굿앤이블이 플스2로도 나왔던들 현지화도 안되었다면 역시나 망했을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저는 이런 우리나라의 비디오 게임 문화 현실을 얘기하기 위하여 쪽■■ 게임 운운한 것 뿐입니다. 그리고 리뷰점수를 말한 것은 단순히 용과같이를 까내리기 위함이 아니라 비욘드굿앤이블의 작품성을 제 자신만의 의견이 아닌 리뷰점수 - 그것도 한 곳이 아닌 여러 곳의 리뷰점수를 평균적으로 종합한 평점 - 라는 비교적 객관적인 잣대를 통해 알려드리기 위함이었을 뿐임을 알려드립니다. (저는 용과같이 북미판 야쿠자를 근래 클리어했고 조금은 지루했지만 꽤 재밌게 즐겼습니다)
한글화 되면 꼭 해보고 싶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