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말하는 젤다가 궁금했던 나머지
놀고있는 DS를 활용할 방안으로 이상한모자를 구입했던것이었다.
이래저래 플레이후 엔딩까지.. 쉽다면 쉬운 난이도로 클리어 한 후
역시 재밌구나..라고 생각했었을때 역대 젤다의 페미통점수를 보았다.
내가 엄청 재밌게 느낀 이상한모자가 36점이라는것을 알았을때는
역시..라고 생각했지만 그 외의 젤다들은 그보다 더 상회하는 점수를
받았던 것이었다.
물론 그 꼭대기에는 시간의 오카리나가 있었다.
사실 게임큐브를 구입후 바람의 텍트를 돌리고 20분동안 플레이 해본결과 약간의 멀미와 언어의 압박(당시 고등학생)으로 성급하게 접어버렸지만
부록으로 딸려온 시간의 오카리나의 왠지모를 마력으로 예전것부터 차근차근 플레이해보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재수를 시작했다.
재수가 끝나고 대학을 다녀온후 군대가기 전 게임이나 해보자 하는마음에
시간의 오카리나를 꺼내들었을때는 지금 이 새벽에 이렇게 게임평을 남길것을 생각지도 못했다.
거두절미하고 이 게임은 '재미'있다.
사람이 느끼는 극히 주관적 감정인 '재미'는 게임의 여러요소에 영향을 받는다.
그래픽,사운드,스토리,그 외 등등..
하지만 요즘 기어스 오브 워같은 어마어마한 그래픽의 게임들이 속속 나오는 추세에 비해 이 게임은 그래픽과 사운드에서 한참 뒤쳐지는게 사실이다.
게다가 영웅이 세상을 구한다라는 평범한 전체적 테두리는 낯설지않은 동화같은 뻔한 스토리이다.
그럼 이 게임이 왜 패미통 만점을 받았고 많은 게이머들의 인생최고의 게임이라는 칭호를 받았던것일까?
난 단 한마디로 '구성'때문이라고 말 하고싶다.
일단 이 게임의 최고의 감동은 '섬세'함이다.
맵 구석구석 팬들을 위한 배려를 해놓았고 게임 후에도 여러가지 모으는 요소들을 많이 만들어서 오랫동안 플레이할 수 있게 했다.
그래픽의 섬세함은 딸리지만 아기자기한 색감과 단순하면서 모든것을 갖춘듯한 필드그래픽.. 원근감이 살아있는 배경에 여러가지 미니게임들까지..(바이오하자드성의 공포요소도 있다)
이런 저런 요소들을 다 쓰자면 아마 잠을 설칠듯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게임의 섬세한 구성은 정말 대단하다는 표현밖에 나오지 않는다.
심지어 나는 최강의 검을 획득하는 퀘스트중
"지금 개발자들을 이런그래픽으로라도 이렇게 만들라고하면 만들수있을까?"
하는 혼잣말을 하기도 했다.
단순한 그래픽 안에 알맞게 배치된 맵과 아기자기한 색감
단순한 사운드 안에 단순하면서 아름답게 묘사된 멜로디
단순한 스토리 안에 재미있게 구성된 자잔한 스토리 전개
이 전체를 모두 감싸기에 충분한 전체적인 게임 구성은
나로 하여금 다른 사람들과 같은 "인생최고의 게임"이 시간의 오카리나가 되게 하였다.
전에 누군가 이렇게 쓴 글을 보았다.
"에포나를 타고 달리고 있노라면 마치 내가 링크가 된것같으며 그저 하이랄 필드를 달리는 것 마저도 즐겁게 느껴진다"
아직 이 게임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다만 느긋하게 마음을 가지고 "즐긴다"라는 생각으로 플레이 할것을 당부하며
게임 소감을 마친다.
PS: 마법을 주는 대 요정은 쉣더뻑이었음...
잘읽었습니다. 재미있게 플레이 하신거 같네요 ^^ 저도 오카리나는 꼭 해봐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