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스토어 WRC8 플탐이 5일로 나온걸 보니 벌써 백시간이 됐네요.
9월 5일인가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2개월이나 했습니다.
출시 초기의 (외국 발매 기준입니다 ㅎㅎ) WRC8 뽕을 싹 빼고 냉정하게 써보겠습니다.
1.그래픽
분명히 7에 비해서는 장족의 발전이며, 더트랠리2와 비교해도 더 좋다고 느껴집니다.
특히 차량 모델링 하나는 정말 눈정화 수준입니다.
그런데 최적화가 정말 똥망 그 자체입니다.
하다하다 유저들이 해결법을 찾아나서는 최악의 최적화를 자랑합니다.
랠리워즈 카페에 이런저런 해결법이 있으니 참고해보세요.
https://cafe.naver.com/rallywars/7106
https://cafe.naver.com/rallywars/6859
중요 포인트는 그래픽카드 자체 설정에서 WRC8의 수직 동기화를 끄고,
게임내의 수직 동기화를 켠후 '전체 창 모드' 로 변환하면
미세하게 버벅거리는 증상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여전히 텍스쳐 옵션은 '중간' 옵션 이상이 풀리지 않았습니다.
고해상도 텍스쳐 옵션을 내놓을 생각이 없는것 같습니다.
트랙의 배경해상도가 상당히 낮아서 최고 옵션으로 두어도 미묘한 찰흙질감이 느껴집니다.
상옵과 하옵의 차이도 미미한 편입니다.
날씨 그래픽은 7에 비해서 많이 좋아졌습니다.
특히 커리어 진행시 스테이지에서 실시간으로 변하는 날씨와 그에 따라 노면의 상태도 변화하는것은
지금까지 어떤 랠리 게임도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던 부분입니다.
(날씨가 실시간 변화 하는건 더트4의 커리어에서 달리는 도중 안개가 갑자기 낀다거나,
PS2 WRC 랠리이볼브의 뉴질랜드에서도 표현 자체는 됐지만 노면 상태가 바뀌진 않습니다)
이점은 크게 박수를 보내며, 다음 WRC9에서 더 큰 발전을 기대해볼만 합니다.
다만 발전된 날씨 그래픽을 자랑이라도 하듯 커리어에서 한도 없이 튀어나오는 폭우 컨디션은
처음에는 꽤 신선하지만 플레이 타임이 길어질수록 굉장히 억지스럽게 느껴지기만 합니다.
여전히 윈드쉴드에 떨어지는 빗방울 효과는 허접하며
윈드쉴드에 먼지가 묻었을때 와이퍼를 작동시키면
와이퍼에 의해서 먼지가 닦이는게 아니라 와이퍼 작동키 자체가 트리거가 되어
와이퍼가 미처 지나가기도 전에 먼지가 닦이는걸 보실 수 있습니다.
물웅덩이를 지나갈때의 그래픽 효과도 여전히 부족하며
분명 물웅덩이를 지났음에도 윈드 쉴드에는 어떠한 효과도 그려지지 않습니다.
정작 3인칭 시점에서는 앞이 안보일정도로 효과가 리얼하던데 왜 운전석은 구현을 안할까요?
콘솔 30프레임은 덤입니다.
카일로톤은 WRC5부터 제작했고 이제 거진 5년차인데
이제 슬슬 60프레임 지원할때 안됐나요
2.물리엔진
WRC7은 저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재미있게 했지만 냉정하게 말해 물리는 똥게임 그 자체였습니다.
이건 시뮬도 아니여 아케이드도 아니여...
WRC7이 처음 출시했을땐 뽕맞아서 WRC6보단 낫다고 느꼈는데,
최근 WRC6를 다시 해보니 오히려 WRC6 의 차량 움직임이 더 깔끔하더군요..
아무튼 WRC5~7의 물리엔진은 8에 비교할 가치조차 없습니다.
그만큼 많이 좋아졌다는 말씀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게임이 하드코어한 시뮬레이션 게임은 아니며,
아케이드와 시뮬레이션의 점접을 꽤 잘 잡은 괜찮은 세미-시뮬레이션 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흙길과 아스팔트 모두 더트랠리2.0보다 훨씬 나은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더트랠리2.0은 차량 회전축이 차량 중앙에 한개뿐이고
아스팔트물리는 흙길 물리를 그립만 엄청 올려놓은거라 움직임이 지게차마냥 굉장히 어색하지만
WRC8은 최소한 내가 포장도로를 달리고 있다는 느낌은 확실하게 전달합니다.
그리고 몬테카를로의 아스팔트-눈길 변화 구간은 완벽하게 다른 그립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WRC 시리즈에서 이런 재미있는 체험을 할 수 있을거라곤 기대도 안했었습니다.
날씨 변화에 따라서 물웅덩이가 만들어지고 차량이 밟으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훅 미끄러지는등
표현이 굉장히 다채롭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차량의 바퀴가 땅에 붙어있을때로 한정됩니다.
트랙 외부의 돌덩이나 범프등을 실수로 밟았을 경우에는 WRC7을 연상시키는 전륜 망치질을 시전하거나,
차량이 하늘로 날아오르는등 별 괴상망측한 움직임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범프의 똥같은 반응은 언리얼엔진으로 만든 대부분 랠리게임
(WRC6,7,8,GRAVEL,DAKAR18 등-WRC5는 안해봤으나 영상을 많이 찾아보니 똑같습니다)
에서 똑같이 볼 수 있습니다.
아마 엔진 자체의 문제로 보이는데 이게 나중에 해결이 될지는 모르겠네요.
그 이외에 차량 착지후 서스펜션 반응은 WRC7에 비해 훨씬 좋아졌고,
차량이 굴러다니는 롤링 물리는 나름 재미있게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또, 타이어 펑처시 바로 펑크 반응이 나는게 아니라 점점 바람이 빠지며
컨트롤하기 힘들어지고 완전히 찢어지면 그때부터 스티어링이 격하게 흔들리는 느낌이 아주 좋습니다.
3.편의성
e스포츠 타겟으로 만든 게임 주제에 편의성이 구리기 짝이 없습니다.
3-1.다중 컨트롤러 지원
휠과 쉬프터, 버튼플레이트등 여러가지 컨트롤러를 사용할경우,
높은 확률로 한개 컨트롤러를 사용하면 다른것이 2초간 먹통이 됩니다.
이 증상은 https://youtu.be/OvQw5jp_B2E
이 영상과 같이 휠 컨트롤러를 제외한 다른 모든 컨트롤러의 '새로운 프리셋' 을 만든후,
키설정이 되어 있는 모든 기능을 비워둔후
휠컨트롤러 페이지에서 키설정을 전부 해야 합니다.
3-2.똥같은 메뉴 이동방법
마우스로 메뉴 선택이 가능한 피시는 그나마 낫습니다만,
게임패드등으로 한칸씩 옮겨야 하는 콘솔은 좋지 않습니다.
특히 튜토리얼 모드를 켠 상태로 커리어를 진행하면 메뉴 선택이 안되는 증상이 있다고 하니,
https://bbs.ruliweb.com/nin/board/109745/read/9413402
고쳐지기 전까지는 튜토리얼 모드를 끄시는게 좋습니다..
레벨업 포인트로 팀 스킬 찍는 페이지나, 차량 셋업, 키설정 등
한칸씩 커서를 이동시켜야 하는곳들은 전부 화나게 합니다.
분명히 좌우로 이동을 했음에도 가까이 있는 대각선 메뉴로 훅 올라간다거나,
커서를 아래로 내리려고 하면 또 엉뚱한 메뉴로 가는등 직관성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3-3.시점 변경
더트랠리2.0같은 운전석 시점 변경기능을 본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운전석, 대시보드, 보닛시점등 조절 기능은 있지만 그 정도가 무척이나 좁아 사실상 있으나 마나한 수준입니다.
심지어 운전석에서 시야각 (FOV - Field of View)를 조절할 경우 운전석은 그대로 있고 바깥 배경만 확대 축소됩니다 -_-;;
살다살다 이런식으로 시야각을 조절하는 레이싱게임은 처음봅니다.
운전석 포함해서 시야각이 움직여야 의미가 있는거죠..
아마도 운전석 시점은 앞부분만 잘라서 화면에 고정시키는 방식으로 구현한것 같습니다.
다만 고정 3인칭 시점은 운전석, 대시보드, 보닛 시점 유저들도 금방 적응 가능할정도로
차량 움직임이 직관적으로 느껴집니다. 가끔 해보면 재미있습니다.
4.초보 배려
커리어를 처음 시작하면 R2 혹은 R5 차량중 선택 가능하며,
R5를 선택할경우 기본적인 주행시험을 봅니다.
헌데 컨트롤에 익숙해지기 위한 과정은 모조리 건너뛰기 때문에 초보들이 게임에 적응할 시간조차 주지 않습니다
메인화면에 떡하니 그란투리스모 라이센스같은 메달획득방식 훈련 세션을 만들어놨으면,
그걸 먼저 강제적으로 앞부분만이라도 하도록 만드는 과정이 있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을 세미시뮬로 만들었으면 최소한 차량을 다루는 법 정도는 알려줘야 하는것 아닐까요.
5.커리어 구성
4번 항목과 연결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만,
브이랠리4에서 선도입했던 차량 수리비와 직원 봉급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덕분에 랠리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들은 한도 끝도 없이 사고내고 수리비와 봉급을 빼앗기며
마이너스 잔고를 보고 팀에서 시즌도중 짤리는 지옥도를 맛보게 됩니다.
커리어 모드 대신 그러한 요소가 없는 챔피언십 모드도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메인에 제일 잘보이는 커리어 메뉴를 놔두고 그걸 선택하실 분은 많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러한 문제를 제외하고 커리어 구성 자체는 F1 시리즈에서 본듯한 느낌으로
차량 퍼모먼스를 향상시키는 연구 기능과 직원관리등 이런저런 할것이 많아
WRC7보다는 훨씬 덜 지루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6.구려 터진 멀티플레이
https://cafe.naver.com/rallywars/7366
이 글의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완전히 고인물만을 위한 컨텐츠이며,
그조차도 멀티플레이가 사용가능하게 패치된후 며칠간만 방이 잡혔으며
지금은 기다려봐도 방 하나 없습니다.
앞서가는 사람은 그것대로 지루하며,
뒤에서 따라가는 사람은 자괴감에 빠지게 만드는 무조건적 랜덤방식입니다.
e스포츠 타겟으로 만들었으면 최소한 그란투리스모 스포트같은 점수매칭 방식을 써야하는것 아닐까요?
7.스테이지
실제 랠리 스테이지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제작됐으며 디자인적으로는 단 하나도 깔 부분이 없습니다.
하지만 스테이지 100개 이상이라는 광고에는 속지 마시길 바랍니다.
나라별로 가장 긴 ES 스테이지 / 역주행 / SSS 딱 세개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짧은 스테이지들은 모두 ES스테이지를 2~3등분하고 역주행 시켜 이름만 다르게 붙인것들입니다.그 말은 즉 ES스테이지 두개만 처음부터 끝까지 달리면 해당 국가의 스테이지는 모두 달린것과 다름이 없다는 소리입니다.
그리고 상당수 스테이지는 WRC7 재탕에 완전히 동일한 곳도 있고, 중간의 일부 구간만 살짝 달라진 부분도 있습니다.기왕 재탕할거면 7에 있는 스테이지를 더트랠리2.0 처럼 전부 리마스터해서 가져와도 좋았을텐데요.몬테카를로라던가 7에만 있는 스테이지 레이아웃도 참 재미있는데 이 부분은 매우 아쉽습니다.
8.스테이지 디자인을 못따라 오는 개똥같은 페이스노트
페이스노트 정확도는 역대 랠리게임 최악입니다.
쓸데없이 Short 노트는 끝도없이 남발하는데 이 조차 안맞습니다.
분명 left4 short 라고 불러주는데 어떤곳은 left 5같고, 어떤곳은 left 2에 가까운 가파른 코너입니다.
tightens 노트는 코너가 얼마나 타이트하게 바뀌는지 기준점조차 없습니다.
어떤곳은 무시해도 상관없고 어떤곳은 left4에서 2까지 좁아집니다.
어느곳에서 차량이 떨어지는지, 점프를 하는지, 혹은 눈속임 방지를 위한 Deceptive 혹은 unseen등
실수를 줄이기 위한 중요한 노트는 모조리 없습니다.
WRC7은 꽤 방어적으로 쓰였을지언정 믿고 달리면 최소한 사고는 안나는 수준인데 8은 걍 죽으라고 찍어놨습니다.
이거 페이스 노트 찍은놈은 눈깔이 악세사리임이 틀림없습니다. 병원보내야..
걍 믿지 마시고 길을 외우세요...
9.소리
7에 비해서 정말 많이 좋아졌고
특히 노면 돌맹이 튀는 사운드가 살벌합니다.
엔진사운드도 꽤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운전석 시점에서는
마치 엔진소리가 실내에서 울려퍼지는듯한 억지스러운 울림이 너무 심합니다.
엔진소리는 더트랠리의 압승입니다.
코드라이버 목소리도 완전 기계같던 7에 비해선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딱딱하고
노트 종류별 목소리 파일이 한개씩뿐이라 밋밋합니다.
참고로, 더트랠리 시리즈는 WRC처럼 동일 음성을 기계적으로 나오도록 하지 않고
스테이지 처음부터 끝까지 실제처럼 녹음하여 구간별로 잘라서 출력하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더트랠리2의 페이스 노트 녹음 방식
총평
글 다 써놓고 보니 완전 똥겜같이 표현해놨네요 -_-;;
이런 저런 문제가 있지만 최근 몇년간 이렇게 재미있게 한 랠리겜은
더트랠리 이후 처음입니다.
WRC9 기대되네요.
크아 후기가 거의 설명서급이네요 ㅎㅎ 잘읽었습니다%!
생각나는대로 후려갈겨봤는데 글이 길어졌네요 ㅎㅎ
저에겐 입문작이라 뭐가 더 좋고 나쁜건지 아직 감이 안오는데 말씀하신거 읽어보니 좀 감이 오네요 ㅎㅎㅎㅎㅎ
도움이 됐다니 다행입니다 ㅎ
어제 빼먹은 내용 추가합니다. 7.스테이지 실제 랠리 스테이지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제작됐으며 디자인적으로는 단 하나도 깔 부분이 없습니다. 하지만 스테이지 100개 이상이라는 광고에는 속지 마시길 바랍니다. 나라별로 가장 긴 ES 스테이지 / 역주행 / SSS 딱 세개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짧은 스테이지들은 모두 ES스테이지를 2~3등분하고 역주행 시켜 이름만 다르게 붙인것들입니다. 그 말은 즉 ES스테이지 두개만 처음부터 끝까지 달리면 해당 국가의 스테이지는 모두 달린것과 다름이 없다는 소리입니다. 그리고 상당수 스테이지는 WRC7 재탕에 완전히 동일한 곳도 있고, 중간의 일부 구간만 살짝 달라진 부분도 있습니다. 기왕 재탕할거면 7에 있는 스테이지를 더트랠리2.0 처럼 전부 리마스터해서 가져와도 좋았을텐데요. 몬테카를로라던가 7에만 있는 스테이지 레이아웃도 참 재미있는데 이 부분은 매우 아쉽습니다.
튜토리얼은 동의합니다. 그냥 연습 서킷만 던져주고 알아서 시간내에 돌아라 가 끝... 그리고 그래픽은 걍 성능이 깡패이면 무시되는것 같네요. 80s로 티어링때문에 수직동기화 키고 하는데 저는 끊김이 없습니다.
2080 쓰시는분은 널널하다고 하시더라고요.
피방에서 하는 유저라 에픽 때문에 망설여지다가 구입했는데 엄청 만족중입니다( 계속 다운받아야하는 그지같은 점빼면) 2k NBA와 이게임 번갈아 플레이하는데 시간가는줄 모르네요... 다만...진짜 멀리서 비추는 배경화면 택스쳐가 낮아서 눈에 거슬리네요 눈이나 비오면 괞찮아보이기는 한데... (무슨 스카이림 먼 배경 텍스쳐 보는듯 ) 1080 쓰는데 4K로 하면 택스쳐 부분도 좋아지긴 하지만 30~45프레임 압박에서 못벗어나고 1440으로 하니 60이상은 뽑아줍니다 WRC7 유저 패치 하고 다른 게임으로 변모해서 번갈아 플레이 하려했는데 WRC8 30시간 해보고 7하니 조작감이 이상하더군요....
배경그래픽은 오히려 엑박버전이 좀 더 나아보이더군요. 30프레임이 문제지만;;
좋은후기감사합니다 더랠2를 연습중인데 wrc도 고민이네요 더랠도 못하는데 wrc도 못할듯하여..
시디키닷컴등에선 이미 삼만원대로 가격이 내려왔으니 해보시는걸 추천해드립니다
페이스 노트에 몇 번이나 낚여서 사고난지 모르겠네요 ㅋㅋ
저도 거의 150시간 가까이 찍었을텐데 적응이 안되네요 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