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섯 시간 정도 플레이 해 보았습니다.
시작 차 선택에 잘 빠진 시빅이랑 스바루 사이에 낀 각진 90년형 포드가 떡하니 서 있는것에서 뭔가 심상치가 않더라구요ㅎㅎ
선택해서 튠업 좀 하고 놀다가 바로 새 차량 구입 가서 옛날 볼보랑 골프 같은거 사이에 껴 있는 86 인수해서 커마로 보닛 카본색으로 칠하고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으슥한 밤에 나가서 드라이브 하다가 고갯길 가서 드리프트 하거나 순환 고속도로에서 노란 가로등 휙휙 지나가는거 보면서 배틀하고 하다보면 딱 이디셜D나 수도고 배틀 생각 나더라구요.
토요타 순정 드레스업 파츠나 'TOUGE' 라고 드리프트 챌린지 말고 따로 고갯길 챌린지가 있는거라던가 90년대를 풍미했던 일본차들 다 모여있는거 보면 제작사가 호황기의 끝자락이자 배기가스 제한 같은거 거의 없던 스포츠카의 전성기인 90년대의 분위기를 존중하고 가져왔다는 인상이 강하게 풍겼습니다.
물론 저야 일본차 좋아하니까 일본차 얘기만 했지만 또 그 당시의 독일이나 미국의 명차들 좋아하는 분들은 또 그런 클래식 카 사서 튜닝하고 꾸미고 달려보고 하면서 되게 좋아들 하시더라구요. 트위치 보니까 mx-5 좋아하는 북미 사람들이 저거 옛날에 내 첫 차였다는 둥 난 rx-7이 좋고 로터리는 인생이라는 둥 도란도란 수다 떠는것도 보니까 훈훈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어요.
저 역시 어떤 때는 보면 달리는 시간보다 개러지에서 커스터마이징 하는 시간이 더 길 정도로 향수도 느껴지고 그래서 더 애착도 가네요.
이번 작품은 고스트의 전작 라이벌에서 슈퍼카에 EMP달아서 경찰 날려버리면서 달리고 하는 분위기랑은 완전히 달라졌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라이벌도 플래티넘 딸 정도로 재밌게 즐기긴 했지만 차라는 것에 대한 향수와 애착을 강하게 느낄 수 있는 이번 작품도 무척 마음에 들어요.
말이 많았던 속도감 같은 건 사실 초반 스톡카는 좀 지루한데 나중에 고성능 머신으로 튠업 빵빵하게 하면 정신없이 빠르게 느껴지구요. 스티어링 문제는 커스텀 메뉴에서 그립과 드리프트 성향에 따라 조금씩 조정하는 걸로 조향 감각이 확 달라지는 터라 불만을 가져본 적이 없네요.
전 개인적으로 어시스트 같은거 다 끄고 드리프트 성향으로 조절해가며 드리프트에 몰빵하고 있는데요. 미세하게 잘 조절하고 연습 좀 하고 있다보면 어느새 릿지레이서의 감에서 이디셜D의 드리프트 감까지 되게 다양한 성향의 드리프트가 나와서 놀라기도 하고 즐거웠습니다.
레이싱 시뮬레이션 돌리기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EMP발사하고 상대 차 박살내서 점수내고 하고 하는 너무 극 아케이드한 쪽은 싫다는 분, 거기다 옛날 차 좋아하시고 예전에 꿈꾸던 드림카 한두대 차고에 넣어놓고 천천히 이것저것 꾸미면서 밤에 조용히 드라이브 하는 느낌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즐겁게 플레이 하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대로된 리뷰 감사드립니다 , 갈등하다가 이걸 보고 바로 결제했네요!!!
개인적인 생각인데 오히려 언더그라운드 향수가 느껴져서 전작들 보다 정이 감
글 참 재밌게 질 쓰시네요 ㅎㅎ 말씀하신 이유 땜에 언젠가 사긴 살건데 많은 소감에서 볼 수 있는 ai 문제(레이스 밸런스)는 꼭 조정 되면 좋겠어요
님 리뷰보고 지르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분 최소 배우신 분~ EA에서 감사패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