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루아 전까지 플래티넘을 달성하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생각보다 힘드네요.
이번 주말에 몰아서 결국 달성했습니다!!!
총 플레이시간 85시간 걸렸습니다...만
저는 이벤트 대사를 매우 꼼꼼하게 읽었기 때문에 대사만 넘긴다면 약 50시간 쯤 걸릴거라 생각합니다.
(사실상 대사가 중요한 게임에서 대사를 넘기면 이 게임을 하는 이유가 없으니 결국 저 정도의 시간이 걸릴거라 봅니다.)
소감을 적어보자면
(글이 길어요. 짧게 적어보려고 했는데 쓸 말이 많다보니;;;)
1. 이 게임의 장르는 '마을 꾸미기 RPG'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마을 경영 RPG입니다.
마을 외적으로 꾸며줄 수는 있으나, 그보다는 마을이 경제적으로 잘 굴러가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이 게임의 목표입니다.
(마을을 꾸미는 게임을 하고 싶으시다면 최근 게임으로는 드래곤 퀘스트 빌더즈2를 하시면 됩니다...)
마을 경영 요소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짜임새가 있습니다.
[재료 모으고 > 물건 만들고 > 물건 팔아서 > 돈을 모아 마을 발전]을 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러한 사이클을 유지할 수 있도록 꾸준히 관리해야 하며, 그 결과가 수치로 바로바로 나옵니다.
조금이라도 대충 하다보면, 사이클 어디선가 이상이 생기는 것이 바로 수익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성격이 꼼꼼하지 못한 분들은 조금 힘드실 수 있습니다만, 원래 돈 버는게 다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정말로 '경영한다'는 느낌을 제대로 받을 수 있습니다.
(추가로 경영자의 고충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아마도...)
기존의 아틀리에로 생각하고 이 게임을 하신다면 80%는 아마 금방 접으실테지만,
네르케를 하나의 다른 장르의 게임으로 생각하시고 하시면 생각보다 재밌습니다.
왜 이 게임의 제목이 [네르케와 전설의 연금술사들]인지, 제목에 '아틀리에'가 왜 없는지를 잘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2. 역대 주인공 간의 이벤트는 상당히 풍부합니다.
역대 주인공들 하나하나 성격을 잘 살린 이벤트도 많고, 주연들은 어느 하나 비중이 모자르지도 않을 정도로 분배도 잘 되어있습니다.
(단, 초기작 주인공인 마리와, 작년 인기투표 1위인 소피의 비중은 조금 더 많습니다. '조금' 많은 차이이지만요.)
대부분의 아틀리에 시리즈들은 일상물 이야기가 많은 편이라 이벤트도 대부분 일상적인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 시리즈별로 비슷한 점을 비교하는 이벤트들이 대부분이고, 대사는 하나하나 소소하게 재밌습니다.
각 시리즈들이 세계관도, 스토리도 모두 제각각이긴 하지만, 딱히 역대 시리즈들을 알고 할 필요는 없을 정도로 이벤트도 복잡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이리스, 마나케미아, 황혼 시리즈 쪽은 위키 등을 통해서 약간의 기본 지식들은 알고 하시는 편이 매우 좋습니다.
진지한 분위기의 시리즈들이라서 그런지 고유 용어도 많이 나오는 편이고, 배경지식을 모르면 이해하기 힘든 이벤트가 종종 나옵니다.
예를 들어, [이리스]와 [마나케미아]에서 항상 나오는 '마나'라는 개념에 대해서 모르고 본다면 이 시리즈들의 이벤트는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알 수 없을 겁니다.
(잘부르크, 그람나트, 아란드, 신비 시리즈는 대부분 일상물 위주의 이야기라 딱히 정보를 찾아볼 필요는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마나케미아(1편만 조금...), 아란드, 황혼, 신비 시리즈를 접해보았고, 접해보지 못한 다른 시리즈들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전혀 없었으나,
이벤트를 통해서 상당히 매력있는 캐릭터들을 알게 된 점이 매우 좋았고, 그것이 '네르케'를 하는 목적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이리스 시리즈의 경우는 PS2 아니면 전혀 해볼 수 없는 게임인데, 이번에 네르케를 하면서 이리스 정보를 좀 찾다보니 생각보다 매력적인 요소가 많아서 놀랐습니다.
시간이 있다면 역대 시리즈들을 한번 정리해봐야겠네요.
20년 전의 요소들이 그대로 들어있다는 점도 매우 좋았습니다.
옛 시리즈의 명곡들도 많이 가져왔고, 특히 성우의 경우는 20년 전의 성우도 그대로 사용했을 정도로 기존 요소들을 충실하게 반영했습니다.
(2015년도에 사망한 이리스 성우만 제외하고 나머지 성우들은 모두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아틀리에 시리즈 팬이라면, 이벤트만 보려고 네르케를 사셔도 충분히 제 값은 한다고 봅니다.
이 게임이 나오게 된 목적도 '역대 시리즈를 하나로 묶는 것'이니까요.
3. 엔딩까지는 만족스러웠다. 어디까지나 엔딩까지만...
진엔딩까지는 정말 재미있게 게임을 했습니다.
목표도 확실하고, 마을이 조금씩 발전하면서 벌어들이는 돈의 단위가 바뀌는 것을 보는 것도 재밌었고요.
그러나 엔딩 이후에는 뭐 할만한 것이 전혀 없습니다.
엔딩 이후에도 계속 마을 경영을 할 수는 있으나, 목표가 없으니 의욕이 나질 않습니다.
게임 내 업적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단순 반복을 요구하는 내용들이다보니 그다지 의욕이 생기지 않았고요.
(게임 내 업적을 전부 달성 = 플래티넘 트로피입니다. 스위치 유저라면 게임 내 업적 달성이 플래 딴거랑 같다고 보면 됩니다.)
막판에는 정말 팬심을 깊게 요구하는 게임이 되어버립니다...만
사실 이 게임은 다회차 플레이를 하도록 설계된 게임이라 1회차로 모든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게 만들어진 게임입니다.
원래는 회차를 반복하면서 조금씩 하라는 의도로 만들어진 것같지만,
회차 반복을 한다고 해서 생기는 것이 뭐가 없다보니 트로피 획득을 위한 작업은 상당히 지루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회차 요소가 있었다면 트로피 획득이 조금이라도 재미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많이 남습니다.
4. 이 게임은 비타로 플레이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일단 네르케 내의 요소들(몬스터, 아이템, 폰트 등의 시스템 요소들)은 대부분 신비 시리즈 재탕이고
3D로 진행되는 이벤트는 거의 없다시피 하니 사실상 그렇게 고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은 아닙니다.
비타로 게임을 했지만, 딱히 로딩이 길거나 에러가 발생하거나 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후반부에 조금 로딩이 길어지긴 합니다만... 그래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리고 단순 반복 작업이 많다보니, 휴대용 게임기가 여러모로 게임을 하기에는 적합하고요.
그러나 비타판은 한국어화가 안 되었으니 만약 제가 한국어판을 다시 하게된다면 PS4보다는 Switch가 더 좋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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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플래 획득률이 저조합니다. 4%대이니 아마 중간에 손 놓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매력적인 게임이긴 하지만, 엔딩 이후로는 그 매력이 많이 없어져서 아쉬운 부분도 많고요.
그래도 '아틀리에' 특유의 훈훈하고 힐링되는 이벤트들이 많아서 힐링한다는 마음으로 게임은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이벤트로 힐링을 받아도 마을 경영을 하면서 다시 고통이 되어버리지만요......)
결국 게임은 본인이 판단하기 나름이니 제 멋대로 갓겜망겜을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기존 아틀리에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게임을 해보신다면 분명히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엔딩후 급현탐오는거 정말 공감합니다;ㅋㅋㅋ 1회차 플레 목표로..연구나 의뢰같은거 다 처리하면서 안정적인 경영을 겨우겨우 맞춰가면 캐릭터이벤트씬을 몇개못보고 엔딩봐야하는 상황이 생기는데.. 연장전가면 오는 급현탐땜에 이벤트 다 못뚫고 끝내던가 2회차로 넘기게되더군요;;ㅋㅋ
엔딩 이후에는 급격히 재미없어지는데 이벤트도 그렇고 모든 캐릭터 모으는 것도 그렇고 연장전을 들어가야 다 채울 수 있다보니 엔딩 이후에는 억지로 했엇네요. 2회차까지는 했지만 3회차까지는 넘어가고 싶진 않았고요... (위 스샷을 보시면 플래 딸 당시의 턴이 174턴입니다. 엔딩 이후에도 74턴을 더 했으니;;;) 다음주에 나오는 추가 스토리DLC에 따라 뭔가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엔딩 후 이야기라도 추가된다면 연장전이 그렇게 재미없진 않을텐데 말이죠...
비타 리모트 해야겠네요. 자기전에 조금씩 꾸준히 하는걸로~
플래티넘 축하드립니다.
플래, 플레 검색 후에 축하 댓글을 적었습니다. 늦은 축하 댓글 양해 바랍니다.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