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점 위기가 많았다. 개중에서도 후반 33분 노마크 헤딩슛은 소위 ‘살 떨렸던’ 순간이다. 오른 측면에서 라시도프가 이근호를 벗겨내는 장면에서 “이거 불안한데?”라는 느낌이 강렬하게 전달되었다. 왼발 크로스 할 때는 “설마 수비수에게 걸리겠지”라고 ‘셀프’ 안도감을 강요했다.
골키퍼 김진현과 차두리가 허겁지겁 반대편 골포스트 방향으로 달려가는데, 볼이 떨어질 지점으로 시선을 돌리니 바로 그 곳에 상대 미드필더 투라에프가 떡~ 하니 서있는지라 “아, 이건 골이다. 망했다”라고 자포자기했다. 저절로 눈이 질끈 감겼다 다시 화면을 보니 카시모프 감독이 연말정산을 하는 몸짓 중이었다. 부디 이 장면이 투라에프에게 트라우마로 남지 않길 바란다. 안 들어가기가 더 어려웠던 장면이긴 했지만 말이다.
연말정산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