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대 앞 기민한 오프더볼 움직임으로 패스를 받아 마무리를 짓는 스트라이커의 움직임이 아닌,
스피드를 살린 드리블로 측면에서부터 치고 들어오는 윙어에 가까운 손흥민의 플레이가 살아나려면, 집중마크를 분산시켜줄 수 있는 풀백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풀백이 오버래핑을 해줌으로서, 상대 수비는 뒷공간을 열어주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손흥민의 슛팅각을 좁히려 덤벼들지 못하게 되고, 협력수비에도 소극적이게 되죠.
이렇게 되면 윙어는 공을 가진 상태에서 슛을 할지, 돌파할지, 패스할지, 마치 산왕전 서태웅처럼 공격루트의 선택에서 큰 우위를 점하게 됩니다.
하지만 스웨덴전에서 한국 풀백은 아주 수비적인 위치에 머물렀습니다.
스웨덴의 뚝배기를 견제하러 풀백들도 골문앞에 포진해 버리는 바람에 크로스를 올리는 선수의 마크를 손흥민이 하게 되었고, 수비후 다시 역습하러 끝에서 끝으로 달려야 하는 바람에 체력소모가 엄청났죠.
풀백이 전혀 공격가담 해주지 않으니 황희찬 같은 선수도 사이드에서 고립되기 일수고, 그나마 1골 넣고 잔뜩 웅크린 스웨덴 상대로 후반에 여러차례 풀백들이 크로스를 올렸지만, 아시다시피 중학생 수준의 개똥크로스 남발로 김신욱은 역습에서도 무쓸모, 헤더에서도 반강제적 무쓸모가 되버렸습니다.
이재성 입장에서 패스를 주려해도, 플레이메이커 기성용은 수비하러 패널티에리어안에 가 있고, 구자철은 패스를 받아주러 와줄 체력이 없고,
뒤로주면 장현수가 마음만은 피케/보아탱 개똥 롱패스로 라인아웃 시키고 동료아웃 시키고,
옆으로 주면 잔뜩 긴장한 풀백들이 난몰라 난 여기까지 손흥민한테 주고 상대 키퍼한테 주고.
일본전을 보죠.
물론 전반3분 퇴장+선제골 이라는 어마어마하게 유리한 상황에서 경기를 했다는걸 감안 하더라도,
레프트백 나가토모는 동점골의 빌미를 제공하긴 했지만, 세리에와 월드컵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으로 노련하고 파이팅 넘치게 공수에서 팀을 이끌었고,
라이트백 사카이는 경기종료 직전 까지도 자기가 직접 드리블 해서 치고 올라가는 엄청난 체력을 보여주며, 끊임없는 공격가담으로 콜롬비아 수비를 계속 가두어 두고 일본이 잘하는 패스플레이를 원할하게 만들었습니다.
풀백을 수비적으로 쓰고, 선수비 후 역습이 전술이였다면, 김신욱을 왜 선발기용했는지 정말 의문입니다.
70m를 드리블 해왔는데 받아줄 선수가 없는걸 보고 망연자실한 손흥민의 얼굴과,
아시안컵 우즈벡전 차두리의 미친 오버래핑후 어시스트 받아 골넣고 웃는 손흥민의 얼굴이 떠올라 말이 길어졌습니다.
좋은글입니다!
기성용은 수비형 미드필더라기 보다는 센터백에 가까울정도로 수비에 취중하고 그것도 모자라 손흥민까지 수비하려고 많이 내려와 있었죠. 이건 감독의 전략이라고 봐야할거 같아요. 문제는 역습기회때 어떻게 치고나갈건지 고민이 안된거 같아요. 약팀이 강팀을 상대로 경기하면 수비위주로 하다가 역습찬스를 노리는게 정석인데 이건 뭐.. 역습이 아닌경우 빌드업해서 1선까지 침투한다쳐도 크로스가 개판이니 헤딩슛도 거의 못해보고 크로스 안올리고 중앙을 뚫으려면 한박자 빠르고 유기적인 패스에 정확한 마무리가 필요한데 그건 역시나 안되고.. 일본은 감독바꾼지 두달밖에 안됐죠. 이건 또 어떻게 설명이 되는지...
100% 감독 지시죠. 스웨덴 공중볼 견제위해 키가 큰 기성용을 수비적으로 쓰겠다. 한국팀에서 전술이해도가 가장 높고, 스완지에서 센터백으로도 뛰어 봤으니 될거라고 생각했나 본데, 그럼 기성용의 활동범위를 커버해줄 기동력 높은 파트너가 필요한데.. 최적격인 권창훈은 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