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그들이 한국에 온다. 이번에는 다른 집단의 사람들이지만, WWE라는 단체의 레슬러들이 또 다시 오는 것이다. 이번에 오는 것은 Smackdown (이하 스맥)이라는 이름의 그룹이 온다. 올해 초, 2003년 1월 23일 WWE라는 단체의 RAW라는 이름의 그룹이 왔다. 그때는 티켓 예매 1주일안에 모든 표가 매진되었지만, 현재 오는 스맥은 시합이 2일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B석의 표가 다 팔리지 않은 상태이다. 왜 이렇게 된 것일까? 저번에는 그렇게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하며 엄청난 경쟁율이 붙었음에도 왜 이렇게 인기가 시들한 것일까? 그 이유를 분석해 보겠다.
일단 B석은 제외한 다른 모든 표는 다 팔린 상태이다. 올 만한 사람들은 이미 다 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B석은 아직 정확히 2720장이나 남았다. 이렇게 된 이유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그것을 말하며 팔리지 않은 이유를 알아보겠다.
1.시기
이번 투어의 날짜는 처음에는 12월 2일이었다. 하지만 이후 WWE의 스맥 로스터의 일정 변경으로 12월 4일로 바꼈다. 날짜 변화는 그다지 큰 이유가 아닐 것이다. 12월 2일이나 12월 4일이나 거의 거기서 거기이니 말이다. 물론, 12월 2일의 스케쥴을 비워두고, 12월 4일에 스케쥴이 꽉 차 있는 사람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일 것이다.
문제는 이 시기라는 것이다. 저번 투어 때의 시기는 1월 23일 목요일. 우리나라에서는 학생들은 방학을 맞이 한 시기였기 때문에 아직 사회인이 아닌 이상은 관람 할 수 있는 여유시간이 충분히 많은 시기였다. 직장인이라 하더라도,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분들의 경우는 충분히 여유롭게 시간을 낼 수 있는 시간대였다.
하지만 이번 시기는 12월 4일. 방학도 아니거니와, 이 시기 쯤에는 대케 기말고사를 치는 학교가 수두룩하다. 대학교에서도 이 시기에 시험을 치를 학교가 많을 것이다. 필자의 경우도, 부산에 있기 때문에 시험이 없다면 갈려고 했다. 스맥의 한국투어 소식이 나오고, 일정이 잡혔을 때. 12월 2일. 그리고 일정이 바뀐 12월 4일에 시험이 없기를 간절히 바랬으나. 12월 4일 오후 6시. 회계학 시험을 치른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가 나의 귀를 찌르고 말았다. 교수에게 찾아가, 항변을 해보았지만, 절대 일정을 바꿀 수 없고, 시험 또한 그 날짜의 이른 시간에 칠 수 없다고 한다. 정말 나에게 있어 이렇게 짜증나는 날은 없었다. 덕분에, 나는 부산에서 서울의 열기를 인터넷에서만 느낄 수 밖에 없는 입장이 되었다. 시험을 조금만 더 일찍 쳤으면 보러 갔을 텐데 말이다. (정말 눈물 날려 한다-_-)
어쨌든 이 시기는 크게 잘 못 잡았다는 생각이다. 서울 쪽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해당되는 사항이 아니겠지만 말이다.
2. 왜 또 서울인데?
우리나라에서 하는 외국에서 오는 공연을 보면, 대게 재밌는 것은 다 서울에서 한다. 그도 그럴것이 금방 관중 수를 채울수 있을 것이고, 쉽게 수익을 올릴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서울 외의 사람들은 문화생활 영위할 수도 없는 것인가?
올해 초의 WWE RAW의 한국투어를 시작으로, 마릴린 맨슨, 린킨파크, 림프 비즈킷, 콘, 뮤즈, 자미로 콰이 등등. 모든 공연을 서울에서 하는 건 정말 지방 사람들로서는 슬픈 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부산같이 서울에서 제일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의 사람들로서는 말이다. (제주도는 더 심하다는 생각.)
WWE의 한국투어. 서울 외에는 경기장이 없는 것도 아니다. 어차피 올해 초의 RAW의 경기장도 잠실의 농구장을 레슬링 경기장으로 개조했을 뿐이었었다. 다른 지방에도 농구경기장은 있다. 이번에는 다른 지방에서도 오면 안 될까? 지방은 지방일 뿐이라고? 그렇담 또 다시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투어는 왜 B석을 다 팔지 못한 것인가? 서울은 다른 지방보다도 쉽게 공연을 보러 갈 수 있지 않는가? 위에 말한 시기 상의 문제도 있지만, 서울에서 다 팔지 못할 경우에야 지난번에도 서울에서 했으니, 이제 다른 지방에도 기회를 주는게 더 좋지 않겠는가? 서울 중심으로 돌아가는 공연은 언제나 불만이다.
3. 돈.
우리나라 경제. 학생들을 비롯, 나는 체감을 못하지만, 현재의 경제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한다. IMF 때보다 심하다고 하지만, 서울에 거주하는 사람 중 B석의 2만 2천원이라는 가격을 감당못할 사람은 찟어지게 가난하지 않는 이상 없다고 본다. (지방의 경우는 교통비까지 든다. 부산의 경우라면 기차표 할인을 하더라도 왕복 5만원 정도 한다. 그렇담 B석을 사서 관람하러 간다고 한다 하더라고 7~9만원 깨진다는 것이다.)
요즘 상황에서는 밥값도 아까운 데 7~8맙?(서울에 가까울 수록 작아지겠지만) 은 정말 큰 돈이다. 이 이유는 사람에 따라 부차적인 이유일수도 있고, 위의 이유들과 겹치는 이유일수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요즘 상황에서는 꽤나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이다.
4. 국내에서의 Smackdown의 인지도.
사실 이건 좀 개인적으로 제일 불만인 요소이다. 한동안 레슬매니아라고 많은 활동을 벌이고, 현지의 소식을 미리미리 아는 등의 왕성한 활동을 벌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진정 즐기는 것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순수히 레슬링 자체만을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초심으로 돌아가며 레슬링을 즐긴지 어언 1년이 넘어가면서, 국내에서 스맥은 RAW에 비해서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RAW의 경우 SBS 스포츠에서 풀 버전으로 해주며, 모든 경기를 수정 없이 보여주는 반면, 스맥의 경우는 전국적으로 제대로 방영이 안되는 ITV에서 편집본을 보여줄 뿐이다. 부산의 경우는 ITV가 안 나온다. 대신 PSB에서 일요일 오후 1시에 ITV의 방영분을 그대로 사서 방영한다. 그 외의 지역에서 스맥을 제대로 아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스맥은 국내의 레슬링을 가끔씩 보는 사람들이나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있을지 궁금하다. RAW의 경우는 SBS 스포츠라는 케이블 채널에서 틀어주긴 하지만, 풀 버전이라는 점과 케이블만 달았다면 거의 모든 지역에서 볼 수 있으니, 거기다 많은 사람들이 즐겨보며, 인지도는 꽤 높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지역에 따라 SBS 스포츠가 안 나오는 케이블 방송국이 있다고 한다. 인지도는 예전에 들은 바로 시청율이 꽤 높다고 들었었던 것에 근거한다)
같은 케이블 채널인 KBS 스포츠에서도 스맥의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인 After burn을 틀어주긴 하지만, 과연 이것이 곧 스맥과 일맥상통하다는 점을 이해하는 일반 시청자들이 많을지 잘 모르겠다.
스맥의 인지도가 미비한것은 현지에서도 스맥의 축소방영의 탓도 있을 것이지만, 국내에서의 인지도 또한 RAW에 비하면 적다는 생각이다. ITV에서 방영하는 편집본은 몇몇 경기가 짤린데다가, 방영되는 경기 또한 중간중간 삭제되어 바로 건너가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고, 애프터 번은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이란 특성 상 그리 큰 기대도 않고. 벨로시티는 스맥의 방영분은 경기결과만 보여주는 식이고. 어느 채널에서 풀버전을 방영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5. 마치며.
이상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다. 그 중 한가지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적었을 뿐이고, 말도 안되는 점이라고도 생각한다. 어쨌든 이번 투어는 여러가지 상황이 맞지 않아 B석의 표가 잘 팔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다른 표들은 다 팔렸다는 것이다.
이번의 투어는 매진이 실패했지만, 다음 투어에서는 시기가 잘 맞아져서 꼭 매진을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온다면 말이다.
마지막으로 이것이 B석에서의 경기장 전경입니다. 맨 끝줄에서 찍은 사진이므로 B석 앞자리 쯤에 앉으면 더 가깝게 보일 것입니다.. 만약 이 글을 보고 계신 분들 중에 레슬링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거나, 레슬매니아였는데 한국에서 투어를 하신다는 것을 모르시는 분들. 그 분들 중에서 시간과 돈의 여유가 조금이라도 있으신 분들은 이번 서울에서 하는 WWE의 한국투어에 꼭 가줬으면 합니다. 레슬매니아라고 떠들어대면서 못가는 주제에 이런 말 하는것 정말 염치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부디 제 몫까지 즐기고 와 주셨으면 합니다.
장소는 잠실 실내체육관
날짜는 12월 4일 목요일 오후 8시부터 시작
B석의 표는 2만 2천원입니다.
예매는 http://www.ticketpark.com/ 에서 할 수 있습니다만, 예매는 끝나고 현장판매할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럼 이만 줄이겠습니다. (__)~
진짜 지방사람들은 문화생활 즐기기 어렵죠...저도 울산에 살아서 A석이지만 거의 10만원 넘게 쓰게 되네요....
경기장에 대형스크린같은게 있나요? 사진엔 안보이는데 없다면 누가 B석표를 사겠습니까..망원경으로 경기를 보는지
왠지 저링과 장식을 보니 Night Nitro 가 생각난다는 ㅡ.ㅡ;;
망원경으로 안봐도 될정도로 잘보입니다..-_-;
저번 로우투어입니까? VIP 하고 S석 자리가 왜저렇게 많이 비었지..
아직 입장중이니까 자리가 비어있는겁니다. 그리고 저번투어때 B석에 관람한 사람으로써 망원경 없어도 잘보입니다. 시력 0점대인 저도 안경 안쓰고 관람했습니다. 스피커의 소리가 뭉게져 들리는것 빼고는 경기장 전체적인 열기를 느끼며 정말 감동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