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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팔레올로고스와 몽골 제국의 관계

일시 추천 조회 3249 댓글수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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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팔레올로고스 황조와 몽골 제국 간의 관계에 대한 글을 자세하게 잘 쓰셔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교류사 관련해서 흥미로운 소재가 많다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2. 미하일 8세가 몽골과 인척 관계를 맺어놓은 것 자체는 괜찮은 외교 정책이었죠. 아바스의 마지막 칼리파처럼 몽골 측에 괜히 뻗대지 않아서 국체를 보존한 결정이었으니까요. 크리스트교에서 금기시하는 사생아도 처리(?)할 겸 (약탈 및 소규모 공격은 할지언정) 몽골이 대놓고 로마를 대규모로 공격하지 못하게끔 조치를 취해놓은 셈이니, 일거양득을 취한 결정이었다고 봅니다. 한데 그러면 뭐하나, 본인이 장대한 삽질을 저질러서 로마를 내부적으로 확실히 붕괴하게 만드는 단초를 제공했는데... 소산드라 쿠데타 및 요안니스 4세 안구 적출 건이 그 삽질의 시발점으로 작용한 점이 참 그렇더라고요. 안드로니코스 3세가 어떻게든 미하일 8세 및 안드로니코스 2세 대의 잘못을 수습하려 애썼지만, 후대인 요안니스 5세가 완전히 나라를 말아먹어버린 탓에 로마는 도시국가로 추락하고 얼마 못 가 완전히 멸망하게 되죠. 3. 말기 로마 자체가 내부 모순 및 내전으로 붕괴하던 터라 기껏 확보해놓은 울루스 측의 지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점이 참 아쉽습니다. 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훌라구 울루스 측 직계가 단절되지 않고 로마가 내부적인 문제점을 땜빵 차원에서라도 조치해두는 것에 성공했더라면 로마 제국이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잉여잉여칠면조 | (IP보기클릭)110.9.***.*** | 22.05.23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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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팔레올로고스 황조와 몽골 제국 간의 관계에 대한 글을 자세하게 잘 쓰셔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교류사 관련해서 흥미로운 소재가 많다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2. 미하일 8세가 몽골과 인척 관계를 맺어놓은 것 자체는 괜찮은 외교 정책이었죠. 아바스의 마지막 칼리파처럼 몽골 측에 괜히 뻗대지 않아서 국체를 보존한 결정이었으니까요. 크리스트교에서 금기시하는 사생아도 처리(?)할 겸 (약탈 및 소규모 공격은 할지언정) 몽골이 대놓고 로마를 대규모로 공격하지 못하게끔 조치를 취해놓은 셈이니, 일거양득을 취한 결정이었다고 봅니다. 한데 그러면 뭐하나, 본인이 장대한 삽질을 저질러서 로마를 내부적으로 확실히 붕괴하게 만드는 단초를 제공했는데... 소산드라 쿠데타 및 요안니스 4세 안구 적출 건이 그 삽질의 시발점으로 작용한 점이 참 그렇더라고요. 안드로니코스 3세가 어떻게든 미하일 8세 및 안드로니코스 2세 대의 잘못을 수습하려 애썼지만, 후대인 요안니스 5세가 완전히 나라를 말아먹어버린 탓에 로마는 도시국가로 추락하고 얼마 못 가 완전히 멸망하게 되죠. 3. 말기 로마 자체가 내부 모순 및 내전으로 붕괴하던 터라 기껏 확보해놓은 울루스 측의 지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점이 참 아쉽습니다. 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훌라구 울루스 측 직계가 단절되지 않고 로마가 내부적인 문제점을 땜빵 차원에서라도 조치해두는 것에 성공했더라면 로마 제국이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_ 잉여잉여칠면조 | (IP보기클릭)110.9.***.*** | 22.05.23 00:31
_ 잉여잉여칠면조

훌라구 울루스가 하필이면 최고 전성기였던 아부 사이드 칸 사망 이후 후계 단절로 차기 칸들이 1년도 안되어 여러차례 처형되는 혼란기를 겪으며 결국 붕괴했습니다. 사산조의 붕괴를 보는듯 하군요 주치 울루스 또한 공위시대와 흑사병을 후드려 맞고 차가타이 또한 30년 넘는 공위시대를 겪고, 원나라 본토는 공위시대의 위기는 넘겼지만 36년 재위한 최장수 황제 토곤 테무르(드라마 기황후의 남주 타환 맞습니다)의 실정과 흑사병, 실크로드 무역로 붕괴로 인한 경제 파탄으로 혼란기를 겪으며 결국 명나라에게 중원을 내주고 맙니다. 이제보니 몽골 제국 전체가 14세기 공위시대의 위기와 흑사병의 창궐을 겪었군요 어찌보면 로마의 생존과 별개로 몽골의 붕괴는 필연이었다 봅니다. 로마는 투르크 중시조인 "그 새1끼"에게 책임전가라도 가능하지 말년의 몽골은 뭐 따질게 한두개가 아니네요

털보네국밥 | (IP보기클릭)223.62.***.*** | 22.05.23 20:37
털보네국밥

원나라는 암군인 토곤 테무르 치세가 너무 길었던 게 탈이었죠. 궁중 암투 때문에 좀 괜찮은 사람들은 치세가 그리 길지 않았던 탓이 크긴 한데, 하필 그 암군인 순제의 재위 기간이 길었던 점이 악영향을 미친 듯싶습니다. 이후에 나오는 중원 왕조인 명나라도 4대 암군 치세가 110년은 되었던 점이 명 멸망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던 점을 생각하면, 그래서 역사가 반복된다는 말이 나오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_ 잉여잉여칠면조 | (IP보기클릭)110.9.***.*** | 22.05.23 20:47
_ 잉여잉여칠면조

쿠빌라이 부터 시작된 카이두와 칸국들의 난이 쿨루크 대에 수습되었지만 쿨루크도 단명하고 이후론 공위시대에 휘말리며 10대 가까히 황제가 갈려나갔죠 오죽하면 토곤 테무르 재위 기간이 쿠빌라이 제외 나머지 황제 재위 합한것보다 많을정도

털보네국밥 | (IP보기클릭)223.62.***.*** | 22.05.23 20:57
_ 잉여잉여칠면조

다만 드라마 기황후 때문인지 토곤 테무르 자체는 유명한듯 합니다 드라마 행적이 딱 로판속의 사랑에 미쳐서 나라 말아먹는 잘생긴 젊은 황제라나...

털보네국밥 | (IP보기클릭)223.62.***.*** | 22.05.23 20:59
털보네국밥

1. 몽골 제국 내의 분열과 갈등을 보니 어째 제정 시기 로마의 군인 황제 시대처럼 한창 내전이 발발했던 시기가 생각나는군요. 로마도 그렇고 몽골도 그렇고, 제국 내 분열이 국력 쇠퇴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네요. 이래서 국가의 영토 등이 너무 커지면 관리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나오는 듯합니다. 2. 토곤 테무르 자체는 유명하겠지만, 몽골인들 입장에선 정치를 엉망으로 하는 바람에 몽골이 중원을 상실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원수 같은 존재일 텐데... 토곤 테무르는 역사 왜곡 심한 드라마의 수혜를 받은 존재로 생각됩니다. 원 순제는 한국인들에게 감사해야 할 정도 같아요.

_ 잉여잉여칠면조 | (IP보기클릭)110.9.***.*** | 22.05.23 21:08
_ 잉여잉여칠면조

1. 몽골 제국도 보르지긴 가문(황금씨족)이라는 자격 요건만 충족하면 대칸의 대권에 도전할 자격이 있는데 황금씨족이 하도많다 보니...(반대로 황금씨족이 아니면 아무리 능력 있어도 대칸은 꿈도 못꿉니다. 티무르도 대칸은 커녕 칸도 못하고 에미르에 머물고 에센 타이시도 어거지로 대칸 칭했다 목 날아갔으니...) 2.그래서 그런지 몽골 내부와 몽골 제국사(원나라) 파는 사람, 학자들 사이에선 기황후보다 토곤 테무르가 더 까인다 하더군요, 다만 원 말기는 원체 개판 5분전이라 좀 묻히는거지 기황후도 원나라 몰락의 한 축을 담당한 악녀라는게 중론이긴 합니다. 아무튼 토곤 테무르와 기황후는 엠비씨에게 감사해야 합니다 사실 드라마는 토곤 테무르도 절레절레한 충혜왕도 세탁되었지만...

털보네국밥 | (IP보기클릭)223.38.***.*** | 22.05.24 17:43
털보네국밥

1. 황금씨족이란 요건만 만족하면 대칸의 대권에 도전할 수 있으니, 황금씨족인 사람들 사이에서 내전이 자주 발발할 만하네요. 로마에 비하면 몽골 제국 내에선 대칸의 자격으로 "황금씨족"이라는 허들이 있다는 점이 차이점으로 꼽을 수 있겠지만요. 물론 자줏빛 산실에서 태어난 황자나 황녀는 포르피로게니토스/포르피로게니티라 불리며 특별하게 대우받았지만, 그 점이 무조건 제위 찬탈을 막아준다는 보장은 없었죠. 2. 기황후가 악녀긴 한데, 그 악녀를 황후로 들이며 정치를 개판으로 한 토곤 테무르가 더욱 비판받을 만하죠 ㅇㅇ 그리고 MBC 드라마 "기황후" 자체가 워낙 문제투성이인 드라마란 점이 참...

_ 잉여잉여칠면조 | (IP보기클릭)110.9.***.*** | 22.05.24 17:53
_ 잉여잉여칠면조

1. 실제로 몽골 제국 초기 역사를 보면 오고타이계와 주치 계의 갈등, 주치 계의 후원을 받은 툴루이계의 오고타이계 숙청, 툴루이 계와 주치 계의 내전, 툴루이 계 내부의 내전, 툴루이 내전에서 승리한 쿠빌라이계와 오고타이 계+주치 계+차가타이 계의 내전까지 정신없이 싸워댔습니다. 이게 정리되고 나니 쿠빌라이계는 또 궁중암투를 벌이며 공위시대가 터지고 그사이 주치 계와 차가타이 계는 독립하고 페르시아에 자리잡은 툴루이 계(훌라구 계)는 후계 단절로 폭☆8하고... 결국 차가타이 계와 주치 계는 티무르에게 갈려나가 몰락하고 쿠빌라이 계는 주원장에게 털려 몽골 고원으로 밀려났다 툴루이 내전에서 패했던 아리크부카 계에게 축출당하고... 결국 다얀 칸이 집안 정리 하기 전까진 오이라트가 다해먹었습니다. 로마 제국도 기본적으로 권세와 명분이 있으면 언제든 왕조를 갈아치울수 있다보니 내전이 잦았죠 오죽하면 내전을 민속놀이, 전통놀이라 할까... 2. 기황후와 토곤 테무르가 권좌에 앉기 전까지 과정이 드라마틱 하고, 그들의 비참한 과거에는 나름 동정의 여지가 있으며, 기황후가 토곤 테무르의 황후로 간택되었을때 기황후는 23살, 토곤 테무르는 18살밖에 안되고(기황후가 5살 연상입니다.) 망국의 황제 부부인 점을 볼때 여러모로 로맨스 판타지 소재로는 최적화긴 합니다. 심지어 그냥 제국도 아니고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제국이었으니... 다만 적당히 해야지 얘네들 역사적으로 보면 비판점이 한두개가 아니죠 특히 스틸리코 처럼 원나라 살려보겠다고 멱살잡고 캐리하던 토크토아마저 숙청해버렸으니...

털보네국밥 | (IP보기클릭)223.38.***.*** | 22.05.24 18:16
털보네국밥

토크토아 숙청으로 인해 원나라는 중원을 명나라에게 내주고 초원 지대로 쫓겨나는 걸 피할 수 없었죠. 그런 실책 등을 묻어버리고 단순 로맨스로만 스토리를 풀어나가며 등장인물들의 악행을 덮어버린 점은 드라마 작가가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_ 잉여잉여칠면조 | (IP보기클릭)110.9.***.*** | 22.05.24 19:40
_ 잉여잉여칠면조

로멘스는...잘팔리니까...

털보네국밥 | (IP보기클릭)223.38.***.*** | 22.05.24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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