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고전게임부터 소개하려다 윈도우xp의 부재에 가로막혀 이 시리즈부터 만들게된 게시판지기다.
이젠 어쩔 수 없이
언젠가는 결국 나와야만 했을 게임이 나올 것이기에 경건하게 써보도록 노력하겠다.
뭐, 이미 플레이 해봐서 아는 사람들이 본다면,
묵념하겠다.
(......)
우선 첫 인상을 봐야 하겠지..?
개인적으로는 절대 안 믿지만
그래도 유저들의 심신에 안정감을 주는 스팀의 평가를 보자.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찍고 있고, 대부분 닥추를 외치고 있는 리뷰들을 만날 수 있다.
오 그럼 괜찮아 보이는데??
예고편도 40k관련 뽕스러운 컨텐츠가 잔뜩 보이고 5만원 가치는 하는 듯 보인다.
그리고 무려 디아블로식 핵 앤 슬래시 게임이 아닌가! 이것에 기대하고 지른 유저도 꽤 있다.
그 유저 중 1인이 필자에게도 던져서 장막 너머의 미래를 봐버렸다는게 첸취의 함정.
그럼 내용물로 들어가보자.
본인의 경험상, 튜토리얼을 다 마치고 스토리 가이드를 따라 저렙구간의 사다리를 오를 때까지는
그렇게까지 큰 문제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쫄지 않아도 된다.
※ 사실 영문 게임을 많이 해봤다면 지문들이 이상하다는 느낌적인 느낌을 받으며 나처럼 고민에 휩싸이겠지만
게임 진행은 무리없이 할 수 있다. 그러니 이에 관한 파트는 이후에 따로 다룰 것이다.
게임을 평가할때 가장 먼저 보게되는것이 아마 그래픽, 사운드 관련일 것이다.
등장하는 배경...이랄까 일러스트나 행성 배경 등 그래픽요소는 가격에 걸맞은 퀄리티를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각 섹터를 이동한 뒤 나오는 우주 배경/행성 배경같은 걸 좋아했다.)
배틀맵이나 함선로비 같은 게임 내의 그래픽도 40k스럽게 잘 뽑힌 편이고.
사운드는 성우쪽이 아쉬운 편에 속하지만, 그외 SFX나 BGM등은 잘 어울려서 만족하는 퀄리티였다.
이쪽은 대부분 게임이 내세울만한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행성 정보창에 뜨는 잡정보는 굳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심심풀이 땅콩처럼
세계관 설정에 어울리게끔 부연 설명을 넣어주는 듯한 느낌이 든다.
스토리상 우주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사건을 조사한다는 전개방식에도 어울린다.
뭐, 스토리 관련해서는 일단 노코멘트로 일관 예정. 다른 파트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언급은 굳이 하지 않는 걸로.
열심히 플레이해서 어느정도 맵을 도는데 익숙해지고, 렙도 올라서
캐릭터/스킬포인트도 여기저기 찍고... 좀더 좋은 템 맞추는데에 신경쓰게 될 때쯤 되면
슬슬 징조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사실 필자의 징조는 매우 일찍 나타난 편인데, 한참 전에 이미 샀던 유저A + 필받아서 지른 유저B +
유저B가 영업하여 뛰어든 유저C + 유저B의 선물로 이것을 받은 필자 이렇게 4인이 뛰었기 때문이다.
(사실 피해자가 한 명 더 있지만 노코멘트)
물론 이 '경험'에 대해서는 유저마다 각자 체감한 정도에 대한 시기와 강도가 다를테니,
쓰니가 겪은 경우는 이러이러하다는 주관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주기 바란다.
첫번째로 경험한 문제는 간단했는데, 게임의 인벤토리에 관련된 것이다.
기본 중의 기본. 가방의 쓰임새말이다.
디아블로처럼 만들려면 끝까지 비슷하게 만들어줘야하는거 아닌가
저만한 크기의 인벤토리 사이즈 x 3인데,
이 게임은 바닥의 드랍템을 내가 원하는 것만 골라서 집기가 좀 어렵다.
보통 어지간한 템은 초반 자금 때문에, 또는 이후의 제작을 위해 분해를 하려면 주워야 한다.
일일히 클릭해서 줍는 노가다를 선택하지 않으려고 보통은 자동 전리품 획득을 체크하게 되는데
이게 등급 설정이 없어서 주변에 있으면 그냥 다 주워버린다. 흰템 파템 녹템 보라 주황 가리지 않고 전부 다.
때문에 정신없이 돌다가 깨닫고 나면 이미 가방이 터지기 직전이거나,
오버플로우되어서 주울 걸 못 줍고 있는 경우가 생긴다.
아 이런, 그럼 잡템을 버려야겠지?
이 게임은 템을 드래그해서 버리거나
특정키로 템을 버린다는 옵션이 존재하지 않는다.
스샷의 지문처럼 템을 '휴지통' 아이콘으로 끌어다 놓아야 삭제되는 것이다.
가방 3칸에서 군데군데 숨어있는 잡템을 일일히 드래그로 버리는 짓은 상상 이상으로 귀찮다.
그러니 초반에 나처럼 이것저것 해보자 서브퀘도 있네! 하면서 저렙미션 입장하지 말고
템갈갈 장인 오미크론 아크가 자빠져있는 처소까지 달리는게 정신건강에 이로움.
그리고 템 드랍도 안되는데 유저간 거래가 원활히 될거라 기대하는 것은 아니겠지...?
그래도 걱정마라! 우편 시스템이 있긴 하다. 다만 이 친구는 다음에 이어쓸 -버그편-에서도 나올 것이다...
두번째로 경험한 문제도 매우 쌈빡하게 간단한데,
증상이 너무 간단해서 달리 할 말이 없는 정도 수준이다.
사실 -버그편-에 기술해야 할 것 같지만,
워낙 터지는 확률이 높아 기본적인 문제도 되는 것 같아서 쓰자면
코옵으로 미션 시작시 일정 확률로 호스트가 무한으로 굳어버린다.
아니 진짜로, 이놈의 캐릭터가 마우스 따라 허리까지는 돌아가는데
차마 발걸음이 안 떨어지는지 하루방으로 변신함.
이러면 막판에 보상 상자도 못 먹고, 타로3 꼽은 인텔 미션같은거 열었는데 저 버그걸리면
난이도만 상승시키고 개민폐가 되어버린다. 심지어 운나쁠때는 3연속 당첨까지 걸려봐서 인텔 다날림
이것은 함께 플레이하려고 모였던 사람들이 점차 지쳐서 와해될 정도로 매우 강려크한 것이었다.
얘기를 꺼내고 보니... 그 당시 주로 호스트를 맡은 탓에 시작부터 맞아 죽기 일쑤였던 본인의 사이커와
그 시체 옆에서 살아보겠다고 몹떼거리과 함께 봉산 탈춤을 추고있던 유저A, B의 크루세이더가 아련하게 떠오른다.
(지금은 어떨까? 같이 확인할 이가 없어서 모르겠다.)
그리고 일단 이 게임은 스킬 사용의 대부분이 무기에 붙어있는 고유 스킬에 의존하기 때문에
스킬들을 이것저것 섞어 커스텀을 하는 식의 자유도는 매우 제한되어 있다.
그나마 소환물에 옵션을 바꿔줄 수 있는 테크아뎁트나 스킬에 문양을 섞을 수 있는 사이커 정도?
(초중반을 잘 버티게 도와주는 것인 줄 알았지만 실은 희망고문일 수도 있는 제작)
아이템 제작에는 설계도가 필요하다. 랜덤으로 용팔이함장이 파는 걸 사거나 사냥가서 얻을 수 있다.
숙련자용인 보라템부터 떨어지는데 문제는 이게 사용횟수 제한이 있다는 것.
이게 제작한다고 동일한 스텟이나 옵션 수가 나오는게 아니다보니 운나쁘면 똥옵션만 나오게 되는데
랜덤 드랍인 주제에 설계도당 5회씩 가능 이러면 손해보는 기분이 드는건 인지상정.
안 그래도 현재 레벨에 맞춰서 제작되는 방식이다보니 어떻게든 저렙때는 제작 가능 횟수를 쌓아두었다
정말 업그레이드가 필요할 때 제작해서 쓰는 방식으로 굴리게 된다.
웃긴게 이러다 나중엔 쌓인다. 안쓰는 무기류는 인플레이션 개쩌는 수치로 올라가버리고.
사격뎀을 일정량 막아주는 엄폐기능이란게 있지만, 특정한 경우에는 이게 의미가 없는 수준으로 전락하기도 한다.
엄폐가 필요할 정도의 적이라면 대부분 보스급인데 돌진 스킬로 지형파괴가 가능한 경우가 많고,
어느정도 템이 갖춰지면 엄폐할바엔 맞딜하는 쪽이 이득인 경우도 많아서 그리 자주 쓰이지는 않는다.
또는 멀티시 아군이 점프팩이나 공격기로 들어가면서 부수는 경우도 나온다. 많이 당함.
4-50렙대에 들어서게 되면 대부분의 미션이나 맵은 돌만큼 다 돌아본 상태가 될텐데
만렙을 찍으려면 한참 더 남아있다는 것.
이제 다 겪어본 컨텐츠로 100레벨까지 가야 한다.
심지어 신규 콘텐츠라고 개발자가 업데이트 주력으로 미는 보이드 크루세이드도
기존과 동일한 맵들을-전부 깨려면 20번 이상- 오지게 돌아야 하는 건 동일하다.
심지어 스토리를 진행하다보면 마주치는 지뢰가 한가지 더 있는데,
바로 이 도덕성 되시겠다.
어떤 결정을 내릴때 급진적인 or 보수적인 액션을 취할 것인지를 선택하면 추가 그쪽으로 기우는데,
이 도덕성이란 것을 내 마음이 가는데로 골랐다면
나중에(고렙때) 도덕성 관련 무기를 쓰기로 결정시 절대적인 확률로 곶통받게되니
왠간해서는 한 라인으로 쭉 밀어놓는게 좋다.
그렇지 않으면......
핵심 인챈트가 봉인된 아름다운 상황
나처럼 곶통받을 수 있다.
심지어 저걸 만회하려면 조또재미없는 일일 우선 임무 뛰면서 관련 선택지 뜨기만 기도해야 하는데
운 나쁘면 꽝인데다 야비하게 15씩만 올려주기 때문에 장기전을 각오해야 할 수도.
이전에는 이 선택지가 일반인지 온건인지 급진인지도 가르쳐주지 않았다는 레딧글을 보고 소름이 돋았던 과거의 나,
현실은 사흘간 꽝만 치다 나흘째 임무에 급진+급진 2세트 떠서 멘붕한 적이 있다고...
이 망할 놈의 세계에 중도파라는건 없다. 손해 보기 싫어하는 성격이라면 극좌가 되거나 극우가 되라(...)
-기억의 요청으로 추가-
깜박한 것 중 하나인데, 당시의 내게 매우 마이너스 요소였던거라서 언급해둔다.
현재는 다행스럽게도몇년이 지나서야 편의상 업데이트된 모양이다.
난이도 상승이 요구되지만 보상 종류를 불릴수 있는 아르카나(타로카드)들이 존재하는데,
이 카드들은 사냥에서 얻는 이런 카드템을 까서 랜덤으로 그 수치가+1씩 오르게 된다.
일정수치를 채우면 돈주고 더 강화시킬 수 있다. 가챠의 5성 카드마냥 말이지.
문제는 그 당시엔 저 카드템 설명에 보이는 모두 까는 기능이 없었다.
그러면 어떻게? 일일히 우클릭으로 까는거다. 존나게
귀찮다고 몇백개 되는거 그냥 우다다 클릭해 버리면 게임이 뻗어버려 강제종료하고 재시작하게 만들어준다.
대신 좀 적당히 까던가 약간 텀을 주면서 꾸준히 눌러주면 어느정도 깔 수는 있는데...
게임 하단에 무슨 카드가 나왔다~~라는 메세지가 깐 숫자만큼 천천히 팝업되기 때문에
한번 수십장 까놓고 나면 미션을 한 차례 다 돌고 나올때까지 그놈의 팝업 메세지가 주구장장 뜨는 경우도 잦았다 (...)
지금에서야.....아니 지금이라도 저게 추가되서 안도해야 하는 건 맞는데
난 간신히 다 업글해놨던 상태라 그런가 왜 자꾸 빡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지?
......
이것으로 자잘한 것 제외 대략적인 기억을 추려보았다.
까먹은 부분이 남아있을 수도 있지만 기억이 더 혹사당하기 싫다고 비명을 지르는 고로 여기까지.
이제 이 게임에 대해 잘 몰랐던 이라면 조금은 이해되기 시작했을 것이다.
쓰니가 어째서 고대 시절 게임부터 소개하려 했는지.
이왕 시작한거 마무리는 지어야 할텐데, 부실한 체력으로 버텨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ㄱ=)
쨋든 더더욱 심각한 매운 맛을 보여줄 다음 -버그편-에서 보자.
역시 마터...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군...
심지어 게임을 켜보니 하나씩 다시 기억이 되살아나고 있다. 아르카나 관련 내용도 추가함.
어---썸 그 자체였던 갓 게임 마터... 어라? 유저 C에서 왜 눈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