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니다 , 깨끗하고 올바른 샤메이마루입니다 .
-1-편에서 이어지는 장대한 대서사시의 제 2막입니다.
장대하지도 않고 서사시도 아니지만 그렇게 말하는게 멋있기 때문에 밀어붙이겠습니다.
장면2로 들어가면 , '그것'으로 통칭되는 캐러밴 습격자에 대해 또다른 일면이 보입니다.
PL 5명이 2-1-2로 나눠져 조금 심심해진 감이 없잖아 있지만
그건 제 알 바 아니죠 히히
장면 1의 마지막 연출을 가져와 , 동시간대의 다른 장소에서 벌어진 일임을 확고히 했습니다 !
장면 2의 시작엔 이미 장면1과 전혀 다른 트릭이 숨겨져 있는데 눈치채셨나요 ?
제가 말하는 꼬라지가 이모양 이꼴이긴 하지만 장면 묘사와 서술에선 웬만하면 진중하려고 노력합니다
아니 진짜 진심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분이 이미 계셨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전 앵간큼 심금을 울리지 않으면 보너스 수정치따윈 주지 않을겁니다
시련이 여러분을 강하게 할 것입니다
아님 말고
중간에 틈틈히 RP를 시키는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마스터가 과몰입하다 보면 이게 RPG세션인지 양판소 연재 실시간 방송인지 구분이 안 가잖아요
그리고 애드립 치기 바쁠 때 말 시켜놓고 빨리 다음 장면 만들어야 합니다
마지막 묘사는 '그것'의 강대함을 극대화하기 위해 ,
PC가 그것에게서 살아남은 것은 노력의 산물이 아닌 우연임을 암시함이었는데
제대로 전달되었을지는 모르겠네요
이런 연출은 자주 쓰면 플레이어가 뭘하든 사건이 죧대로 흐른다는 인상을 줄 수 있으니
남용하지 맙시다 . 절대로요 !
어차피 오프닝에서 잡을 수 있는 놈도 아니니 , 항거할 수 없는 폭력 그 자체로 만들어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PL은 자신들이 이 이야기의 주인공임을 잘 알고계시고 ,
그 이야기의 시작에 강력한 대척점을 등장시킴으로서
먼 미래에 자신들이 그것에 대항할 수 있는 영웅으로 성장한다는 것을 명확하게 제시하는게 좋습니다 .
장면 3도 마찬가지로 전 장면에서 차용한 연출로 동시간대임을 드러냈습니다 !
뭔지도 모를 몬스터=상의 파괴행각은 두 번 봤으면 충분합니다 .
잠깐 여유를 두기 위해서 , 장면 3은 전혀 다른 사건에 휘말리는 쪽으로 구성했습니다 .
정석대로라면 이 부분 직후엔 전투가 일어나는게 정상이겠죠 ?
하지만 장면 1과 장면 2의 PL분들은 이미 자신의 차례를 마쳤고
장면 3이 끝나길 기다리고 있지요 .
그럼 이 상황에서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PL분들이 납득할만한 전개를 보여드리는게 급선무겠네요 !
장면 3의 플레이어 두 분은 유난히도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가 느껴지는 분들이라 ,
혹여 상황이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흐르지 않을지 초긴장하고 진행한 구간입니다 .
아닌 척 하지만 오프닝은 레일로드식 구성 그 자체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이야기 전개를 위해선 짧은 시간 내로 필요한 정보를 전부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섬세한 진행으로 PC들을 의도했던 방향으로 유도하는게 좋습니다 .
정 안되겠으면 그냥 '이런 상황을 상정했으니
되도록 그렇게 해달라'고 까는게 좋아요 .
억지로 맞추겠답시고 무리수를 던지는게 제일 잘못하는 짓입니다 .
보시다시피 전 그냥 있었는데 개쩌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아무튼 원래대로라면 쉽게 이길 수 없는 휴머노이드 타입의 적이었겠지만
암튼 이런 이유로 약한 상태다~ 하고 개연성만 좀 챙겼더니 척척 일이 진행되서 전 행복했습니다 .
누가 봐도 아 이거 퀘템이다 ! 하는게 나왔습니다
그럴바엔 내 쪽에서 퀘템인걸 까주겠어
어지간한 분들은 이쯤에서 괴한을 족쳐서 정보를 캐겠다느니
그런 류 말을 하시지 않을까 내심 걱정하고 있었는데 ,
빠릿빠릿 스무스하게 진행해주셔서 저도 바로 장면 종료 페이즈로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장면의 종료를 알리고 , 자연스럽게 세 장면의 PC들을 한 자리로 모으기 위한 연출입니다 !
그들은 각각 캐러밴의 전열 , 중열 , 후열에 나눠져 있었고
개중엔 '그것'에게 싸움을 거는걸로 장면을 마치기도 했지만 ,
마지막 장면에서 우연성을 강조하고 같은 사건에서 살아남았다는 동질감을 주었으며
앞으로 이야기가 시작됨에 따라 하나의 일행이 될 개연성을 만들었습니다 .
라고 전 그렇게 생각했는데 글쎄요 워낙 슈퍼맨들만 있어서 제가 조졌어도 잘 살리셨을듯 레알루
마지막은 딴건 아니고 혼자 신나갖고 필요이상의 미사여구를 난사한 뒤 수습하는 장면입니다
이게 마스터의 어둠입니다 잘 보세요
이것이 캠페인의 오프닝 , 시나리오의 도입부입니다 . 절반 왔어요 !
이후로는 처음 만난 동료들끼리 인사를 주고받는 전형적인 헬로 월드
하지만 이제 서스펜스를 곁들인
그리고 RP에 심취한 플레이어들이 마스터를 묶어두고 진행권을 강탈하는 장면으로 이어집니다 .
긴 후기(또는 기획 의도)가 쭉쭉 올라오는군요 ㅎㅎ 이쯤되면 룰북에서 시스템을 소개할 때 나오는 리플레이와 룰 제작의 기획 의도 같은 느낌의 마스터링 후기로군요 ㅎ 장면2가 상대적으로 짧다보니 장면3까지 같이 올라왔네요. 드디어 이 몸, 등장! 마스터링 기획 의도를 적어주셨으니 저도 그 흐름을 타고 플레이어링(?) 의도를 몇 자 적어보겠습니다. 장면1,2에서 용이 나왔으니 장면3도 용이려나 싶었는데 갑분도적놈이 나왔습니다. 순간, '아 우리쪽은 이게 포커스인가' 싶어 용은 내버려두고 도적에게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장면3 중반까지 '이놈이 용을 불렀나?' 하는 의구심은 있었습니다. 이슬라가 도적과의 대치 상태에서 제 동물 친구인 초록맘바 스테이시를 투입하자고 제안해왔습니다. 미지의 영역에 스테이시를 투입하는 것은 그다지 원하는 상황이 아니었지만 재밌는 제안이라고 생각되어 동의했습니다. 그리고 장면이 플레이어마다 쪼개져있다보니 대기하는 인원이 덜 지루하도록 고민하는 시간을 줄이고 이미 나온 제안에 탑승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이었습니다. 도적놈을 쓰러뜨리고 마스터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그냥 쓰러지나요, 아니면 묘사할까요?" 해당 장면의 중심이 되는 괴물을 처치하면 마스터가 그 플레이어에게 어떻게 처치했는지 묘사해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엔 마스터가 생각하고 있는 시간 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일부러 질문했습니다. 마스터가 시간이 촉박하거나 다른 플레이어의 대기시간이 신경쓰인다면 묘사를 스킵하는 게 나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마스터가 흔쾌히 묘사해달라고 하셔서 이슬라의 캐릭터상 공격이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고 하겠거니 싶어 그에 맞춰 묘사하였습니다. 도적을 쓰러뜨리고 나서 살짝 고민했습니다. '심문을 할까 말까' 앞의 장면에서 나온 용과 관련이 있는 놈인지, 아니면 그냥 단순히 도적놈인지가 신경쓰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심문하지 않기로 마음을 정합니다. 첫 번째 이유는 앞의 묘사 여부와 같습니다. 심문을 하면 아무래도 시간이 더 늘어나기 마련인데 기다리고 있는 플레이어가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었습니다. 일반 세션이면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만 이번 세션은 오프닝이었으니까요. 그리고 두번째 이유는 장면의 중심 NPC라고는 하지만 기능 판정 한번에 고꾸라질 정도면 그다지 중요 인물은 아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별로 시덥지 않은 NPC를 심문해봐야 플레이어나 마스터가 그다지 재밌는 장면은 나오지 않겠구나 싶었습니다. 마지막 이유는 해당 NPC가 중요한 퀘템을 드랍했기 때문입니다. 딱 봐도 시나리오 핵심 소재인데 마스터가 몸소 '이거 메인 퀘템이에요!'라고 어필해주셨습니다. 추가 정보는 도적놈의 입이 아니라 저 퀘템을 중심으로 추적해나가면서 나올테니 심문은 불필요하겠다는 심증을 확증으로 굳혔습니다.
ㅋㅋㅋㅋㅋ 맞아요 심문하지 않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당초에 상정했던 3시간은 딱 맞아떨어졌지만 . . 한 시간의 추가근무가 있었지요 . .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_ _)
캐릭터는 캐러밴의 호위를 맡고 있다는 설정입니다. 그러나 오프닝 세션은 일행이 어떻게 함께하게 되었는지를 풀어내는 게 핵심이죠. 따라서 후열로 가서 다른 장면1,2의 일행을 만나게 될 것은 기정사실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가급적 이야기 전개와 캐릭터의 성격을 충돌시키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호송중이던 캐러밴이 더 이상 캐릭터에게 엮이는 일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캐러밴의 상태를 마스터에게 물어 확인합니다. 이미 다 도주하거나 괴멸해버렸다는 '확인'을 받습니다. 이는 이 장면에서 할 일은 다 정리되었다는 사인으로 봐도 무방하겠죠. 이슬라의 플레이어분도 장면을 종료하자는 사인을 바로 캐치하셔서 통성명을 마치고 후열로 이동해 나머지 일행과 합류하기로 합니다. 이후엔 다음 후기에도 나와있다시피 RP로 2시간 가량 채우게 됩니다. 지난 엘돌란 파티는 급작스럽게 해산하는 바람에 많이 아쉬웠습니다만 이번에는 잘 진행되기를 바랍니다 ㅎㅎ RP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으니까요 그럼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