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드리치 호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신문물 전파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게임의 플레이타임이 너무 길다거나 정보량이 너무 방대한 문제로 초보자 분들이 부담스러워하셔서...
* 작년 10월 초보자 영입하여 아자토스 진행. 1판 후 포기
* 작년 11월 초보자 영입하여 이타쿠아 진행. 1판 후 포기
초보자분들이 자꾸 포기하니까 위기감을 느껴서 요새는 외국 사이트를 뒤져 하우스룰을 시도해보고 있습니다.(스팀 테이블탑 시뮬레이터에도 있길래 시도해봤는데 언어의 장벽으로 포기)
아래는 그 중 가장 괜찮다싶은 하우스룰입니다.
무려 1시간 반만에 게임이 클리어되더군요(고인물 기준)
* 하우스룰로 2월에 초보자 둘 영입하여 이그 진행. 1명 힘들어함. 다른 1명은 더 해보고 싶어함.
Lonemagic의 하우스룰
* 플레이어가 1명 더 있는 난이도로 취급
* 조우 단계 삭제
* 행동 추가/변경
- 추가:
조우(기존의 조우 단계 때 행동에 해당)
전투(기존의 전투 단계 때 행동에 해당)
여행(기차 티켓 1장을 소모하여 철도가 연결된 곳 어디로든 거리에 제한없이 이동. 단, 몬스터가 있는 곳에서는 멈춰야함. 배 티켓도 동일)
- 변경:
티켓 구매-몬스터 있는 곳에서는 구매 불가
* 플레이어 단계에서 행동을 3번 할 수 있음.
- 3번째 행동을 포기하면 첫번째/두번째를 같은 행동 가능. 단, 험지를 따라 이동(험지에서 나옴/들어감)할 때는 3번째 행동을 포기하고 이동을 2번 할 수 없음. 몬스터가 있는 곳을 따라 이동할 때에도 동일.
ex)첫번째 행동으로 차원문 조우 행동을 함. 차원문 닫기 실패. 3번째 행동을 포기하고 두번째 행동으로 다시 차원문 조우 행동을 함.
* 상점의 아이템은 신화 단계가 끝나고, 플레이어의 단계가 올 때 재입고됨
이렇게 하니까 확실히 요새 나온 게임들처럼 빠르게 진행이 되더군요. 원래 조우 단계에서 한 번 실패하면 다음번 조우 단계가 올 때까지 방황해야해서 게임이 늘어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그런 것들도 개선되었어요.
엘드리치 호러를 하신다면 이 하우스룰을 도입하는 걸 적극 추천드립니다.
[더 빠르게 할 순 없나?]
여러모로 반응이 괜찮았던 하우스룰이지만 팀내에서는 여전히 아쉬운 점들이 얘기나왔습니다.
* 엘드리치 호러는 텍스트를 읽으며 세계관을 느끼는 게 매력인 게임인데, 이렇게 지문을 하나씩 읽으며 플레이하면 이 하우스룰을 써도 플레이타임이 3~4시간이 나온다.
* 읽어야할 지문이 너무 많아 초보자에게 부담을 준다(특히 턴 수가 쌓일 수록, 각종 능력을 지닌 보유 아이템이 너무 많아짐)
그래서 '초보자들에게 텍스트를 읽고 세계관에 몰입하는 경험을 주면서도 플레이타임을 2시간 내로 줄일 수 없을까?' 라는 목표를 위해 팀내 토론을 했습니다.
아래는 아직 완성된 건 아니지만 한차례 다듬어본 개조룰입니다.
* 플레이어가 1명 없는 난이도(4명이서 게임을 한다고 가정하면 3인 기준 난이도 적용)
* 게임 클리어에 필요한 미스터리 수 -1
* 파멸 토큰 20% 진행된 상태로 시작(기본 14라면 2.8. 토큰 3개 진행하여 11로 시작)
* 신화 스테이지1/2/3에서 각각 무작위 카드 한 장을 버리고 게임 시작
* 무기는 플레이어당 1개씩만 보유할 수 있음. 무기를 보유한 상태로 무기 습득시 둘 중 하나를 선택하고 다른 하나를 버림. 대신 집중 토큰 1개를 받음(집중은 확장팩에서 나온 시스템인데, 호평이 자자하여 오리지널 플레이시에도 적용하길 권유받는 시스템입니다)
기본 골자는
* 플레이어 수 -1 옵션을 통해 미스터리에 필요한 단서 토큰을 줄이고, 클리어에 필요한 미스터리 수를 줄여 플레이타임을 대폭 줄이는 것
* 보유할 수 있는 무기를 하나로 제한하여 플레이어에게 가해지는 정보 압력을 줄이고, 동시에 쉬워진 난이도 보정
* 신화 스테이지당 1장씩, 총 3장을 버림으로써 플레이타임이 너무 늘어지지않게 제한함과 동시에 쉬워진 난이도 보정(미스터리를 모두 해결하기 전에 신화 카드를 모두 소모하면 플레이어 진영이 패배합니다)
* 파멸 토큰 20% 진행(난이도 보정)
이렇게 확보한 시간 및 정보 여유를 지문을 읽는데 활용하여 플레이 몰입도를 개선하는 계획입니다.
아직 1판밖에 안 해봤지만 팀 반응도 괜찮고, 플레이타임이 대폭 감소하니 다른 초보자분들도 슬슬 관심을 가지시더라고요^^
이 부분은 좀 더 플레이해보고 나중에 경과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이제는 생산도 종료하고 레어한 게임 다 되었는데 정작 사려고 하니 굳이 하고 싶지는 않은 이 복잡한 기분... 게임이 재미없다기 보단 아컴 2판 거의 풀확장 보유에 아딱, 3판도 보유라....
ㅋㅋㅋ 어떤 기분인지 알 것같습니다. 아컴카드게임 호기심 생겼는데 구매한 친구말로는 엘드리치급으로 복잡하다고... 이미 복잡한 걸 하고 있는데 비슷한 게임 또 배울 필요가 있나 싶더라고요ㅎㅎㅎ
오거나이저 탐나네요
구매하고 조립하느라 고생고생했지만 만족도 최상입니다. 정리시간 40분->10분으로 단축
돈 값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