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첫 번째 테이프의 앞면 부분
준비되셨나요? 준비되셨어요?
네.
시작할까요?
시작하지요.
좋습니다(프랑스어). 진행합시다(독일어). 심장은 어때요? 모든게 괜찮나요?
글쎄요, 제 심장은.. 지금으로선아픈 것은 없습니다. 만약 아프다고 느껴지게 되면 말씀 드리겠습니다.그러면 잠깐 휴식을 가질 수도 있겠지요.
네, 물론이죠. 그렇지만전체적으로 (오늘) 건강은 어떠세요?
네, 오늘 아주 기분이 괜찮습니다.날씨도 좋고, 바람도 선선하고, 어, 아주 좋아요.
그래요. 아주 좋아 보이는군요. 첫번째로 제가 권하는 것은… 트레블링카(수용소)로 한번 시작해볼 수 있을 것 같군요.
그래요. 계속 해보세요.
제가 생각하기에도 그게 최선인 것 같습니다. 트레블링카의 모습을 한번묘사해주세요. 거기 도착했을 때 트레블링카(의 인상)은 어땠나요? 제가 알기로는 트레블링카에 아마…
8월 중순이었죠.
20일? 아니면 8월 24일을 말씀하신건가요?
8월 18일이었습니다.
8월 18일?
정확하게는 모르겠어요. 아마 20일즈음에 다른 일곱 명과 같이 갔었을 겁니다.
베를린에서요?
베를린이요.
루블린에서는요?
베를린에서 바르샤바로, 바르샤바에서 루블린으로, 루블린에서 바르샤바로 돌아온 뒤에는, 바르샤바에서 트레블링카로 갔지요.
그리고 그때 트레블링카는 어땠었나요?
네-그 즈음 트레블링카는 운영상에 있어 정점에 다다른 상태였습니다.
정점에 닿았다고요?
정점이요. 거기에 왔어요… 바르샤바게토는 그 시점에서 정리되고 있었습니다. 열차 3개 정도가2일 동안 도착했습니다. 각각 삼천 명, 사천 명, 오 천명의 사람들을 실었지요, 모두 바르샤바에서 왔습니다. 물론 그 사이에 키엘체나 다른 지방에서온 열차들도 있었죠. 유대인을 실은 세 개의 열차는 그 즈음 스탈린그라드 공격을 실행하느라 그저 역승강장에 계속 서있었습니다. 그들은 프랑스제 열차칸에 있었는데, 깡통재질로 제작된 것이었죠. 그래서, 트레블링카에 도착한 오천명중 삼천 명은 죽고 말았습니다.
그 안에서..
열차 칸 안에서요. 그들은 자해를 하기도 했고, 아니면 그저 죽었습니다. 하차할 때쯤 그들은 반쯤 죽어있거나, 반쯤 정신을 잃어버린 상태였습니다.
잠시만요. (프랑스어로 : 그부분을 잘 이해를 못하겠어요. 통역가가 앞서 했던 말을 해석해준다.)프랑스 열차요?
프랑스제 열차요.
(그 열차에) 폴란드 유대인이있다는 거죠?
폴란드 유대인이요. 모두 폴란드 유대인이었어요. 유대인 사람들은 2일 동안 이미 거기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디요, 트레블링카에서요?
네, 트레블링카요. 대합실이요.
트레블링카, 대합실.
앞쪽에 있는 것을 말씀하시는 거군요.
아니요, 대합실은 이쪽에 있어요.
여기 보세요, 이쪽에서 보면 들어오는 열차 출입로가 여기 있네요.
네. 그 점은 나중에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그들은 2일 동안 대합실에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소규모의 가스실로는 (그들 전부를) 충당할 수 없었기 떄문이죠. 그리고는 낮과 밤으로 계속 일을 했어요.
그래요. 하지만, 청컨대트레블링카의 첫 인상을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실 수는 없을까요? 아주 정확하게요. 그 점이 중요하거든요.
트레블링카의 첫 인상은 저와 제 동료에 있어서 매우 재앙적인 광경이었습니다. 왜냐하면우리는 이에 대해 어떤 장소인지 들어보지도 못했고… 사람들이 이 곳에서 죽임을 당한다는 사실도요… 아무도 우리에게 그 사실을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아무것도 몰랐었다고요?
네.
그건 좀 믿기지 않는군요.
그래요. 하지만 그런 이유가 있었어요. 나는 (그 곳에) 있고싶지 않았습니다.
네.
그건 재판장에서도 입증된 사실입니다. 저는 이런 말을 들었어요. “좋아, 수호멜. 이곳에 재단사와 제화공들이 일하는 큰 공방들이 있네. 여기를 자네가 감독해줘야겠어. 알겠나?”
하지만 그곳이 수용소란 것을 알고 계셨잖아요?
그렇죠. 우리는 그렇게 들었어요.“총통께서 재정착 프로그램을 지시하셨다. 이 명령은 총통께서 내리신 것이다.”
네, 네.
이해하셨나요?
재정착 프로그램이요.
재정착 프로그램이요. 아무도 “살인”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믿어지는이 시점에서 차마 사람들을 부러 죽일 것이라고 상상할 수도 없었어요.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을 죽이는행동이요.
네, 좋아요. 그 점 이해합니다. 네, 좋습니다. 하지만, 수호멜씨. 우리는 지금 당신에 대해 이야기하고 하는 것이 아니에요. 우리는 트레블링카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당신은중요한 목격자로서 트레블링카가 어떤 곳이었는지 설명해 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럼, 당신이 트레블링카에 도착했을 땐…
음, 스피츠가, 그, 슈타디에가 수용소를 보여주었어요.
슈타디에?
슈타디에요.
슈타디에는 SS 소속이었습니까?
그는 나와 비슷한 직렬이었어요. 그가 계급이 더 높다는 점만 빼면요.
상등병이었나요?
기술직 하사였습니다.
당신도 기술직 하사이지 않았나요?
아뇨, 아뇨, 그렇지 않습니다. 상등병이요. 저는 SS소속이었던적이 없어요. 그건 모두 거짓말입니다.
절대로 SS 소속은 아니었다는 말씀이시군요.
네, 무엇을 위해서 (제가), 휴…
네, 그렇지만, 우리는당신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제 이름을 쓰지는 말아주세요.
아뇨, (쓰지 않기로) 약속했었잖아요. 제가 알기로는, 당신은 기술자였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트레블링카에 8월 18일즈음 도착했다고 (어떤 자료를) 읽었었는데, 슈탕글은 그러면…
…아직 도착하지 않았죠.
그래요. 다른 목격자들도 있습니다.예로 들면, 유대인 비에르니 등이 있어요. 하지만다른 모든 사람들이 말하고 쓰기를 당신은 그곳이 지옥의 밑바닥(*dante’s inferno)과도 같은순간에 도착했다고 하고 있어요. 이 점을 설명해줄 수 있나요?
네, 슈타디에는 우리를 수용소 뒷 편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가스실의 문이 열렸고, 그리고 사람들이 그 안에서마치 감자처럼 무너져 나왔어요.
감자처럼요?
네. 우리는 충격을 받았고 겁에 질렸습니다. 우리는 짐가방 위에 주저 앉았습니다. 그리고 늙은 노파처럼 울었지요. 그 다음에는 에베를을 찾았습니다.
그…
에베를이요. 그는 수용소의 소장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왔던 곳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간청했지요. 그가말했습니다. “그것은 불가능하네. 나는 자네를 보낼 수 없어. 우리 사람들은 지쳤네. 자네는 이쪽에 머물러줘야겠어.” 우리는 나왔고, 다시 동료와 함께 에베를을 찾아갔지요. 제가 말했습니다. “중위님, 저는견딜 수 없습니다. 저는 육체적으로 허약해요; 여기서 일할수 없습니다.” 에베를이 말했죠. “수호멜, 그냥 이 일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게. 그러면 자네가 있어야 할곳으로 보내줄 테니까. 그러니…”
그게 무슨 뜻인가요? “있어야 할 곳?”
네, 집행 유예 형벌 대원들이 모인 무장친위대 SS요.
최전선이요?
최전선이죠. 그리고 그 곳은 오직 죽음을 통해서만 자신을 증명할 수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최전선으로 가기는 원치 않았군요?
네, 저는 돌아가기만을 바랬습니다.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했어요. 그리고 저는 몇 날 며칠을 (주어진일에서) 도피하고, 마셨습니다…
음주하셨다고요?
네, 물론이죠. 보드카요. 우리가 뭘 할 수 있었겠습니까?
왜 술을 마셨죠? 잊기 위해서요?
왜냐하면 저는 겁에 질려있었으니까요. 당신이 그런 지옥에 한 인격체로서들어왔다고 상상해보세요.
그래요, 하지만 제가 읽기로는… 잠시만요. 그것 좀 줘보세요(레이저 포인터를 가리키며). 저는 가스실에만 시체가 있는 게 아니라 사방에 시체들이 있었다고 알고 있었는데요. 열차 역, 열차 출입로 등등…
잠깐, 잠깐만요… 제가말씀드렸었는데…. 란츠만이었나. 제가 오천 명을 태운 열차에서삼천 명이 죽었다고 말씀드렸었죠. 세 열차가 도착했을 때 말이죠. 다른열차들은, 최소한 반절은 죽었습니다. 그들은 여기 저기에쌓아 올려졌습니다. 거의 수천명의사람들이 무더기 꼭대기에 포개졌습니다.
열차역에서 말이죠?
열차역에서요.
거기도 시체들이 있었나요.
네.
어디에서나요?
어디에서나요. 그들은 마치 나무장작 마냥 쌓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