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때 중국가서 전랑2 보고 왔다.
국내 기사 보면 국수주의 발현이니 군사굴기가 위험하고 민족주의 어쩌고로 도배했는데,
그것만 가지고는 흥행 대박은 못한다.
상당히 충실한 밀리터리 고증 (기존 중국 영상물에 비하면)
중국영화 특유의 무협 액션 (전작에서 특수부대애들이 마구마구 죽어나간다고 좀 한소리 들은 모양임)
까놓고 이야기해서 국수주의 민족주의 그런거 제치고 웰메이드 액션영화인건 맞다.
그런데 나야 외국인이니 당연히 보고 불편한 부분이 있었는데
1. 중국의 아프리카 투자는, 뭐 인프라 건설을 동반하니 서양제국주의자들보다는 낫다고 하지만, 결국 자원수탈의 다른 이름일 뿐
그런데 그런 어두운 부분은 일체 노언급 그냥 중국인민해방군 짱짱맨
2. 중간에 주인공이 현지 중국 공장 중국인 탈출시키려고 가는데, 현지 중국인공장장이 현지인 중국인 구분을 시킴.
여기서 짱짱맨 주인공이 '아몰랑 모두 다 데리고 탈출할꺼야' 시전
난민 전혀 안받는 중국이 영화에서라도 저런 입발린 소릴 할 자격이나 있나 싶긴 함. 물론 그렇다고 난민 받는게 좋단소리는 아니지만
현실적으로는 중국인 직원들 안전 먼저 확보하려는 공장장이 훨씬 더 상식인으로 보임
3. 주인공 땡깡으로 다 탈출한다! 가 결정되고 현지인들이 파티를 벌임. 여기서 주인공이 다른 인민해방군출신 용병이랑 한잔하면서
아프리카 애들 사는거 빡세도 저렇게 춤추고 노래부르고 참 긍정적이더라 뭐 이런 소릴 하는데
뭔가 아프리카 사람 자체를 크게 욕심도 없고 그냥 하루살이처럼 사는 스테레오타입으로 무시하는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좀 들었음
4. 아프리카 배경 영화지만 연애는 당연히 백인이랑 해야 함 (대륙의 백인선호는 세계제일)
5. 여쥔공이 탈출하면서 미대사관에 전화하니깐 자동응답으로 '우리 문닫고 탈출했어요 수고하셈' 이라고만 나옴
미국이 해외에서 자국민 생명에 얼마나 철저한데, 국뽕만 맞으면 뭐라 안하겠는데 저렇게 타국무시하고 정신승리 하고 싶나 싶을 정도로 코웃음이 나옴
6. 마지막에 반군들끼리 내전하는 가운데를 쥔공이 팔에 오성홍기 끼우고 아몰랑하면서 가운데 통과, 나님 위대한 뒹귁사람이니 쏠테면 쏴봐라 시전
뭐 반군이 체계가 잘 잡혀있고 나중에 투자유치같은거 받을라고 쇼부치려면 중국애들 건드리려고 하진 않겠지만, 체계도 안잡힌 깡패 수준이면 벌집확정인데 미친거 아님?
싶은 수준이었는데, 뭐 중국애들은 그거 보고 바지에 지린 모양임 ㅋㅋㅋㅋ
결론을 말하자면 태양의 후예2 : 배틀쉽 아일랜드보다 잘 만들었다. 우리가 남의 국뽕영화가 대박나는걸 보는게 당연히 불편한건 맞는데 그렇다고
국뽕만가지고 흥행기록을 갈아 치울 수는 없는 법임
람보2,3보다 한 세숟가락정도는 더 프로파간다 영화인건 맞지만 단순히 중뽕때매 인기있는거다 라고 치부하면서 중국의 영화제작이 우리보다 떨어진다 라고 자위하기에는 상당히 잘 만든 오락영화라는겁니다.
네이버메인에 전랑2 흥행 관련 기사가 올라와서 보니깐, 중국의 국수주의 이렇게 되겠나, 오마이도 헐리우드를 만리장성이 막았다 등등의 뭔가 영화 외적인 내용만 이야기했는데, 본문에서도 적었듯이 영화가 각종 성적을 갈아치울정도로 흥행하는데는 그런 국뽕마케팅만으로는 부족하다는거죠.
감상과 결론이 따로 노는데요;;;
그럴수밖에 없는게 보면서는 얼토당토 않은 중뽕미화보면서 뒷목잡았는데 이게 왜 이렇게 인기지? 라고 생각해보니 나름 또 웰메이드영화긴 했네 라는 생각이 들었으니 감상과 결론이 따로놀죠
전랑 1편도 스캇 앳킨스 액션 하나는 괜찮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