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조조 8:30 상영으로 드디어 보고 왔네요. 몇년을 기다리고 기다린 결실의 결과... 하지만 남은건 실망뿐 이였습니다. ㅠㅠ
이 영화는 맨오브스틸 → 배트맨 대 슈퍼맨 에서 이어지는 슈퍼맨이 중심축이 되는 큰 그림의 마무리 이자 새로운 시작 입니다.
마치 슈퍼맨 3부작의 흐름인듯 보이는 구성 이지만 이미 전작 배트맨 대 슈퍼맨 에서 슈퍼맨의 죽음 으로 인해 가장 중요한 이번 작 에서는
슈퍼맨의 비중이 작을 거라는걸 모두가 알고 있는 상태 입니다.
그리고 슈퍼맨 대신 리그를 결집 하고 이끌 존재로 배트맨이 전면에 나선 다는것 역시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 이구요.
하지만 여기서 부터 우선 꼬이기 시작 합니다..
전작 에서 렉스 루터가 모은 자료로 원더우먼 과 배트맨이 리그 맴버를 모은 다는 설정 부터 어딘가 나사 하나 빠진 듯한 설정인데
배트맨과 원더우먼은 맴버들 모으는 과정 에서도 그리 큰 갈등 이나 어려움이 없어 보입니다.
영화 에서 보여주는 갈등은 리그 가입을 수락 하기 전 한번 튕겨보는 수준에 머무를 뿐 갈등 → 해결의 과정을 거쳐 리그에
들어오는 그 감동 과 카타르시스를 관객 에게 보여주질 못하고 있습니다.
어벤저스 1편 에서 각 영웅들이 헬리케리어에 모이는 장면 하나만 으로도 전달된 그 두근거림, 로키의 계략으로 일어난 내분,
그리고 콜슨 요원의 죽음 으로 모두 하나가 되는 맴버들.
이런 굉장히 유치하고 뻔해 보이는 부분이 이런 팀업 영화 에서는 큰 힘을 갖는데 이 부분이 미흡한 것이 여실히 드러납니다.
이런 부분이 미흡한건 역시 캐릭터들 각자의 스토리와 서사가 부족한 이유가 큽니다..
배트맨, 원더우먼은 그래도 전작 배트맨 대 슈퍼맨, 원더우먼 솔로 영화 에서 소개가 되었기에 이 둘에 대한 관객의 이해도,
스토리 상 이 둘의 캐미 등 은 자연스러우나 아쿠아맨, 사이보그, 플래쉬는 아무런 서사 없이 본편에서 소개가 되기에
배트맨, 원더우먼과 유기적 으로 조화가 안되는 느낌 입니다.
이걸 만회 할려면 상영시간을 좀 더 늘리고 신규 맴버들의 분량을 더 늘렸어야 될텐데 오히려 상영시간은 의외로 짧고 신규 맴버 보단
배트맨과 원더우먼의 비중이 더 크게 차지 하고 있어 관객들을 납득 시키기엔 부족한 부분이 큽니다.
신규 맴버들의 분량 문제는 액션 에서도 이어집니다.
히어로 영화의 백미는 역시 액션씬의 때려 부수는 장면에서 오는 카타르시스 입니다. 물론 스토리 에서 갈등과 좌절을 딧고 일어나서 우뚝서는 히어로의
모습도 중요 하지만 현대 영화 에서 특수효과의 집대성 이라 할수 있는 이런 히어로 영화 에선 액션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죠.
이 중요한 액션 에서 각 맴버들은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하질 못하고 있는 모양세 입니다.
히어로 개개인의 멋진 액션씬 에서는 짧고 임팩트 없는 액션 으로 해당 캐릭터에 집중이 안되서 전체적 으로 굉장히 산만한 느낌이 듭니다.
짧은 상영시간의 짧은 액션씬 안에 모든 캐릭터의 액션을 골고루 보여주어야 하는 제약으로 분배에 미스를 한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어벤져스 1편의 뉴욕 전투씬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극명하게 나죠.
거의 어벤져스 1편 에서 처음 소개된 호크아이와 블랙위도우의 각자 개성이 살아있는 액션, 토르와 캡틴의 협동 액션씬, 임팩트 쩌는 헐크의 등장,
모든 히어로 들의 단체 전투씬 등 각자의 액션을 충분히 감상 하면서도 함께 하는 단체씬 에서는 시너지가 배가 되서 카타르시스가 느껴질 정도 였던걸
생각 하면 저스티스 리그는 이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맙니다. 배트맨 대 슈퍼맨 에서의 둠스데이戰 보다 퇴화 됐다고 봐야할 정도로요..
이렇게 된 원인은 음악에도 있습니다.
액션씬 음악은 하나같이 영화 보면서 작업한게 맞나 싶을 정도로 어딘가 핀트가 맞지 않는 느낌 입니다.
액션의 흥분을 배가 시키기 위해선 거기에 맞는 임팩트 있고 적절한 음악이 필수 인데(ex: 토르 라그나로크,어벤져스, 배트맨 대 슈퍼맨, 원더우먼)
저스티스 리그 에선 이것이 완전 실종 된 상태 입니다. 오히려 예고편 이랑 스텝롤 에서 흘러 나오는 Come Together 음악을 편곡 해서 쓰는게
100번 어울렸을것 같더군요... 이 부분은 그나마 액션 하나만은 믿고 보던 DC 영화 에서 액션씬 마저 힘빠지게 만들었다는 점 에서 큰 마이너스가 아닐수 없습니다.
끝으로 사소한 불만과 치트키인 구세주 그분(?)의 부활..
영화는 상영 내내 각 히어로 들의 시크릿 아이덴티티를 굳이 숨기려 하지 않는 느낌 입니다.. ;;;
뭐 안경 하나 쓰고 머리 넘기를 걸로 신분 바뀌고, 머리 뒤로 묶고 안 묶고 차이로 신분을 숨기는 영화에서 리얼리티를 따지는것 같아 우습긴 하지만
영화는 브루스, 클락, 다이애나의 시크릿 아이덴티티 인 배트맨,슈퍼맨,원더우먼 을 숨기긴 커녕 대 놓고 드러내고 있는 모습을 보입니다.
각자 등장하는 씬 에서 주변에 사람들이 있는건 상관도 없이 서로의 실명을 부르고, 변신 하지도 않은 모습으로 하늘을 날아 다니고...
리얼리티를 따지는 것은 아니지만 과연 각 히어로들의 내적 갈등의 중심이 되는 저런 시크릿 아이덴티티가 저렇게 일반인들 에게도 오픈 되어서야
후속작 에선 어떤 핑계로 정체를 숨기고 이야기를 이끌어 나갈지.... DC 영화속 일반인 들은 다들 바보들 인걸로 설정을 해야 되는건지 참... ㅡㅡ
치트키인 그분은 모두의 바램대로, 예상대로 이번편 에서 부활을 합니다만
이 부활의 과정이 비장하고 의미 있게 그려지진 않아 보입니다. 보통 미국 영화 에선 이런 장면에 예수의 부활에 비유할 정도로
비장 하고 웅장하게 그리는게 일반적 인데 이번 작품 에선 작중 비중을 생각하면 너무 성의 없게 부활 시키고 맙니다.
그리고 이분이 나옴으로서 극의 밸런스는 완전 무너져 버리죠, 말 그대로 치트키..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는데요 ;;;;
글 중에 어벤져스를 예로 든 부분이 많은데 절대 저는 DC,마블 어느 한쪽만 좋아하고 다른쪽 까대는 그런 사람이 아니란걸 말씀 드리며,
동일한 구성과 구조의 영화란 점 에서 어벤져스 와의 비교는 필요불가결한 점 이오니 DC 팬 분들에겐 양해를 부탁 드립니다.
개인적 으론 어린 시절 제일 먼저 접한 히어로 영화인 슈퍼맨과 배트맨의 새로운 시리즈, 그리고 둘을 비롯해 새로운 히어로들의 만남으로
기대를 한껏 했던 영화 였으나 단점만 보이고 실망만 대차게 한 영화 여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수가 없습니다.. ㅜㅜ
액션 하나는 그래도 기대를 했었는데 오히려 예고편이 더 멋있고 심장을 뛰게 만들 정도였으니 말 다했다고 봐야죠...
(액션뿐 아니라 극 전체를 봐도 맨오브스틸 →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 리그 순 으로 점수를 주고 싶네요. 맨오브스틸은 원래 좋아했지만
지금 다시 보면 우주명작 수준... ;;)
손익분기점 7억 5천 달러 라는데... 부디 2차 판권물 에서도 흥행 해서 10억 달러 이상 벌고 후속작, 이어질 다른 히어로들 솔로영화 까지 악영향이
미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블루레이 발매시엔 편집 이랑 음악 이랑 좀 대대적 으로 수정해서 나와주길 바라구요 ㅠㅠ
정성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