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작성하고 나니.. 자전거 이야기 보다는 여행기에 가까워서 갑자기 난감합니다..
자전거 갤러리에 애착이 있어서.. 우선 올려봅니다. 공지에 위배된다면, 조치하겠습니다-
친하게 지내는 동료직원이 올 봄 들어 자꾸 캠핑에대해 화두를 던졌습니다.
별 관심없이...
제가 10년전 썼다가 쓸일이 없어진 텐트를 제공해 주겠다 하다가.... 언제 기회가 되면 같이 떠나기로 이야기를 던져놓는 입장이었는데..
자전거 갤러리 글을 읽다가 자캠에 삘이 꽂혔습니다..
장소는 가장 만만한 상암동 노을캠핑장.
직장 근무 일정상 10월에 다같이 캠핑을 갈 수 있는 날은 하루 뿐. 추석연휴를 앞두고 부랴부랴 필요한 물품들을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집근처 마실용으로 이용하던 R2000 자전거에 시간이 되는 즉각즉각 부착해 봅니다.
-형편이 어려워서 가능하면 가장 저렴한 물품들을 구입하였습니다ㅎㅎㅎㅎ-
평소, 출퇴근 도시락 및 간식 가방으로 사용하는 핸들바 가방을 부착하는 브릿지? 아답타? 가 하나 더 있는데(슬픈사연1) 요긴하게 쓰이게 됩니다.
V브레이크용 프론트랙.
핸들바에서 내려오는 변속선에 간섭이 생겨서 거의 무용지물이었지만, 비슷한 처지의 물통케이지 아답타를 부착하여서 그나마 목적을 달성했고,
이후 캠핑부터는 비옷이나, 우산, 등등 작은 물품들을 결착하려고 합니다.
리어랙. 처음에 받아보고선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었는데.. 좌우상하 벨크로로 고정하는 요령이 생기고 나선 가격대비 만족도가 상승하였습니다.
출발 전 물품점검. 동료들이 동행하지만, 되도록 도움을 받지 않고
이번 캠핑은 쏠로캠핑이 가능한지 테스트를 해보고자 하였습니다
집에서 상암동 가는 강변북로 자전거길.. 한강 건너로 보이는 여의도.
상암동 월드컵공원 산책로에 잠깐동안의 억새밭.
생각해보니 이번 캠핑이 아니더라도 하늘공원 노을공원은 업힐이나 데이트 등등 이런 저런 이유로 이미 여러번 왔던 곳이군요.
블로그에서 얻었던 잘못된 정보로 캠핑장에서 1킬로 떨어진 노을공원입구에서 짐을 풀었다가.. 도저히 답이 없어서
자전거포장 가방에 짐을 때려 담고 자전거에 얹어서 들어왔습니다.
****하늘공원-노을공원은 공휴일에 자전거 출입금지.
자리를 펴고.. 라면을 끓일 준비. 동료직원들의 텐트가 펼쳐진 자리가 보이네요.
집근처 캠핑을 계기삼아 냉동실 식재료를 떨기 위해 맨 처음에는 문어와 반건조오징어가 들어간 해물라면을 계획하였으나,
깜빡하고 챙기질 못해서.. 두부한모를 구입해서 라면에 넣어 먹어 보았습니다...
물을 아낄겸 라면물을 절반만 넣었었는데.. 두부가 가진 수분때문에 싱거워서 망했습니다.
전날 냉동실에 넣어둔 소주는 라면을 다 마실때까지 살얼음이 얼려져 있어서.. 시원했지만, 한편으론 소주맛이 덜했던게 아쉬웠습니다.
NH 1인용 텐트.. 혼자 눕고 측면에 일렬로 짐들을 배치합니다.
동료직원1과 그의 안식구, 그리고 동료직원2... 노을이 내려앉는 방향으로 산책을 나섭니다.(똑딱이에 남아있는 사진)
라면이후 2차... 주방에 굴러다니기만하고 처분이 곤란던 죽(가루형태)에 또 처분이 곤란했던 닭가슴살 통조림을 하나 넣어서 백숙을 만들려고 해 보았습니다
그냥 못먹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전투식량 맛이 났습니다. ㅠㅠ
두부를와 함께 구입한 캔맥주 - 그리고 사진엔 없지만, 명칭그대로 전투식량(동결건조야채비빔밥)까지 먹고나서
빈박스위에 누워 밤하늘을 감상합니다(가져갔던 똑딱이 카메라를 보니 사진이 남아 있군요)
한숨자고 일어나서 드립커피를 시도..
실패.. 진한 보리차가 연성되고 말았습니다.
이런저런 사연이 많은 램프. 부피가 크고, 충전이 불편하고....
떠올리기 싫은 기억과 관련이 있어서 과감하게 버립니다.
그리고 깔끔하게 주변정리를 마치고 복귀.
직원중 한명의 베이스캠프에서 젊은이의 눈높이에 맞춘 간식.
안장봉 짐받이가 좌우로 마구 돌아갔을텐데 미니벨로라 바퀴에 닿지 않은 모양이네요. 앞짐받이는 변속선을 긴 것으로 교체하면 써먹을 수 있을겁니다.
오.... 돌아갔던건 어떻게 아셨는지 신기합니다.. ㅎㅎㅎ.. 안그래도 자전거가 넘어지면서 휙휙 돌아가길래 가능한한 최대로 고정레버를 조여놓았더니 그나마 탈만했었습니다.
음...처가집 앞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