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역인데 부대에서 연락이 없다.(후기 Par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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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글)
http://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40523453
(후기 Part. 1)
혹시 무슨 글인지 모르는 사람은 링크 참고해줘.
먼저 관심가져주고 격려해줘서 너무 고마워.
유게 성향이 간부는 우리의 주적이라는 쪽이 강해서 욕이나 먹지 않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격려받을 줄 몰랐어.
정말 고마워.
지금까지도 너희가 올린 댓글 하나하나 보면서 힘내고 있어.
우선 지난번 너희에게 얘기한 것처럼 국방부에 민원 올렸어.
정확히 1월 1일 자정이 되어서 내가 민간인 신분이 되자마자 바로 올렸지.
아마 날 홀대한 부대에 대한 신년 선물이 되지않을까 싶다.
대략적인 민원내용은 이렇게 적었어.
1. 내가 전역일에 부대에서 겪었던 일들
2. 민원을 올리는 이유와 요구사항들
- 전역자에 대한 홀대로 당사자의 명예와 자긍심 훼손.
이러한 작태가 반복시 군의 위상 추락.
- 해당 부대의 군기강 문란.
군의 기본 중 하나인 인원 현황 파악이 제대로 되지않아
전역자, 그것도 장기복무 간부의 전역조차 몰랐다는 것은 큰 문제임.
-이상의 이유로 본인이 전역신고조차 하지 못한 원인과 해당 부대의 운영실태에 대한 철조한 조사와 조치,
그리고 본인이 당연히 받았어야 할 전역증과 전역장을 최대한 신속히 수령받도록 요구함.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더라.
전역신고도 못하고 당연히 받아야할 전역증과 전역장도 받지 못한 채 빈손으로 부대를 나오다니.
전역증 받자마자 제대군인 등록해서 이것저것 먹고 살 준비하려고 했는데 완전히 꼬여버렸다.
병적증명서라도 떼면 되는데 아직 동사무소로 전역기록이 이관이 안되서 이것도 안되고.
아마 다음 주나 되야지 병적증명서 떼서 제대군인 신청 가능할 것 같아.
여하튼 다들 걱정해주고 격려해 줘서 고마워.
어떤 분은 쪽지까지 보내서 악성댓글에 속상해하지 말라고 해주셔서 너무 고마웠어.
어제 가족들과 잠시 외출했는데 기분이 이상하더라.
20대와 30대를 군인으로 보냈는데 갑자기 내가 민간인이라고 생각하며 길을 걸으니 뭔가 어색하더라.
너희도 전역하고 그랬냐?
누구는 직장 걱정 해줬는데 좋은 직장 얻어서 다음 달 부터 일하게 될거야.
한 달 동안 마지막으로 푹 쉬려고.
나는 이번 일을 겪고 이제 군에 대한 애정은 완전히 식어버렸어.
그 전에는 내가 진급이 안되서 나가는 거에 아쉬움은 있었지만 화가 나거나 서운한 건 없었어.
군대에서 위로 올라가는 사람이 있으면 나가야 되는 사람이 있는게 당연한 일이고
그게 내가 됐을 뿐이니까.
내 관운이 여기까지구나 그런 생각 뿐이었지.
그래서 예비역 소령 진급한 후에 예비군 중대장 할까도 생각했는데
군생활 마지막 날에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을 겪고 나니 할 마음도 사라지고
역시 나는 군대랑 안맞나보다 싶더라.
여하튼 이번 일은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확실한 마무리를 질거야.
유야무야 넘어가봤자 잘못한 놈들은 반성은 없고 일이 크게 안되서 다행이다라고만 생각할게 뻔하니까.
자기가 잘못한 일에 대해 확실히 책임지게 만들겠어.
국방부에서도 만족할만한 조치가 없으면 더 판을 키워야겠지.
우선 지금까지는 일이 이렇게 진행됐어.
앞으로도 일이 마무리 될 때까지 계속 글 올릴게.
마지막으로 사진하나 올려서 인증할게.
파병 다녀오고 받은 파병기장인데 이거는 크게 문제될게 없을 거 같아 이걸로 인증할게.
응원해줘서 고마워.
다들 새해 복 많이 받고 올해는 꼭 여자친구 만들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