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이 유명한 노래인 '우리의 소원은 통일' 을 비꼬아서 만들었고요.
장강명 작가의 신작입니다. 사실 이거 읽기전엔 잘 몰랐는데, 요즘 유명한 작가더라고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1. 무대가 흥미로왔습니다. 북한 전문가들이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가능성 적음' 이라고 말하곤 하는
그것이 현실이 된 상황의 북한, 분명 '최상의 결과' 인데도 인세의 지옥이 되어버린 북한이 무대입니다.
김씨 왕조가 평화롭게 무너졌고, 미국/중국은 서로 눈치게임 하다가 둘다 합의하에 개입 포기
- 당장 UN 평화유지군 국가가 네덜란드,핀란드,인도,태국,말레이시아,몽골,한국입니다. -
국지전도 대규모 난민도 없었고, 중국이 북한영토를 삥뜯어가지도 못했습니다.
...북한 분할론이나 내전, 대규모 난민 등의 시나리오가 공공연히 거론되는 마당에 저 정도면
한국 입장에선 최상 오브 최상인데도... 왜 지옥이 되었는지를 소설속에서 납득하게 만드는 솜씨가 좋았습니다.
2. 대체역사소설은 그 '대체역사' 를 얼마나 독자들한테 납득시키느냐. 이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은 대단히 성공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엄밀히 따지면 대체역사가 아니라 가상역사긴 합니다만)
소설에서 일어난 일들이나 배경은 읽는 입장에서도 충분히 납득할수 있고. 이렇게 정말 될거 같아서 무서운 이야기였습니다.
3. 전개 역시 훌륭했습니다. 이 소설 장르가 액션/스릴러입니다.
...즉 1권짜리 소설 내에서, 가상 배경인 북한의 현실을 독자들한테 납득시키면서, 동시에 독자들에게 다음 전개를
궁금하게 만들어야 하고, 액션이 터질땐 또 화끈하게 터져야 합니다.
장편이면 그나마 배경그리기는 쉬운데 한권짜리면 배경만 설정하는것도 절절매기 십상이죠.
근데 굉장히 잘했습니다.
더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지만 이만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