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7. 누구나 저마다의 재능이 있다. 당신의 특별한 능력은 무엇인가?-
[글쓰기 좋은 질문 642]의 지문 257.
글쓰기다.
내가 글을 쓴지는 올해로 13년째다.
Ctrl C+V 또는 날림으로 휘갈기던 초창기 찌그래기가 생각난다. 그 시절은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아. 내 흑역사라고.
이 바닥에 입문하면서 타입문에 빠져들었다. 나스체를 필사하며 잡스런 것은 쳐내고 나만의 필체를 만드는데 한 4년은 걸린 것 같다. 글공부를 하는데 한 2년은 걸린 것 같고. 나머지는 다독다작의 반복.
13년이 넘어서야, 이제야 글을 어떻게 쓰는지 감을 대충 잡았다. 그러나 이만큼이나 왔는데도 모자란 걸 보면 노력과 재능의 한계는 명백하고, 그렇기에 글쟁이는 분수를 알아야 한다.
...난 지금 독자와 약속을 지키는 '작가'가 못 된다. 딴따라일 뿐이지. 내 자신을 끝없이 욕할 수 밖에 없는 이 상황도, 그저 늘어지는 몸도 야속하고 짜증나며 열불난다.
하지만 글은 내게 빛을 줬어!
내 글을 읽고 재밌다고, 잘 봤다고 말해주는 분들이 있으니 살아가는 보람을 느껴! 나한테 정말 능력이 없었다면 독자분들이 이런 말은 안해주셨겠지.
그래서 다행이야.
이런 나라도 쓸모가 있으니까.
나에게는 특별한 능력이야.
내가 지금 살아있다는 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증명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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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보석같은 재능은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