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볼로'. 그의 어머니는 2년 전 은행강도 상해죄로 10년 형을 받고 복역 중인 여자였지만 남자 한명 접근할 수 없는 감옥 안에서 디아볼로를 낳았다. 본인은 2년 동안 임신했다는 헛소리를 했지만 헛소리는 헛소리이기에 헛소리라고 생각하고 헛소리인 걸로 쳐서 헛소리로서 넘어갔지만 감옥에서는 아이를 키울 수 없었던 관계로 어머니는 그를 샤르데나의 교회 신부에게 보냈다. 비록 죄를 지은 어머니에게 태어나 처음 본 풍경이 감옥이기는 했어도 마음씨 좋은 신부에게 보내져 신부 밑에서 자란다. 여기까지만 보면 이 이야기는 조금 특이한 탄생배경으로만 남을 수도 있었다.
"이제부터 네 이름은 '디아볼로'다."
"?!"
아이의 양아버지가 된 신부는 아이의 이름을 '디아볼로'라고 지은 것이다.
'디아볼로'. 그 의미는 악마(Diavolo). 아이의 이름이 악마라니... 그것도 교회 신부가 자신의 양아들에게.
무엇 때문에 그는 아이를 악마라고 부르게 한 것이였을까?
신부가 결코 그다지 깨끗한 신부는 아니였기 때문일까?
범죄자의 다리 사이에서 나온 아이가 혐오스러워서일까?
감옥에서 태어난 그 자체를 '악마'라고 생각한 것일까?
그 이유에 대해서는 디아볼로는 지금까지도 알지 못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서 10살 무렵. 디아볼로는 아이들과 뜀박질을 하며 평범하게 커가고 있었다.
그 뜀박질이 아이들의 따돌림을 피하는 것만 아니였다면.
범죄자인 어머니.
범죄자가 낳은 아이.
감옥에서 태어난 아이.
그렇게 신부에게 맡겨진 아이.
친자식이 아닌 자기 자신.
친부모가 아닌 양아버지.
그리고 '악마'라는 이름.
그것은 디아볼로만이 이해하지 못할 아이들이, 부모들이, 사람들이, 사회가, 그리고 세상이 그를 따돌리는 마땅한 이유가 되었다.
굼뜨고 겁쟁이였기에 따돌림은 더욱 심해질 수 밖에 없었지만 디아볼로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나마 자신의 이름이 어쩌면 다른 뜻일지도 몰라 아버지에게 물어봤더니 아버지는 자신의 이름이
외국의 '죽방울 돌리기'를 의미하는 'Diabolo'라고 알려주었다. 어린 시절부터 따돌림을 당하면서 사람의 악의를 읽을 수 있던 디아볼로의 눈에 비친 아버지의 눈은 거짓이 가득차 있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허나 표기가 달라도 디아볼로는 디아볼로.
어리석은 이들에게 디아볼로가 무슨 의미인지, 어떻게 쓰는지, 어떤 말과 같은지는 아무런 상관도 의미도 관계도 없었다. 그저 짓밟고 내려다보며 우월감에 도취할 뿐.
그런 디아볼로에게 유일한 위안이 되었던 것은 어느 갱스터 소설이였다.
범죄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책이니 아버지에게 들키지 않게 숨기고 숨어서 숨겨가며 보는 소설은 그야말로 쾌감.
아직 10살 밖에 되지 않은 아이가, 그것도 신부의 양아들이긴 해도 신부의 자식인 아이가 볼 수는 없었다는 당연한 사실은 디아볼로를 몰아넣은 모든 사람들의 머리 속으로는 생각 할 수 없는 말이였기에 이는 당연할 수 밖에 없었다.
디아볼로가 갱스터 소설에서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바로 '보스'였다.
시원시원한 성격에 망설임이 없고, 뒤에 있으면서도 부하들을 앞으로 이끄는 '보스'의 카리스마에 매료된 디아볼로는 세리에 A의 스타선수를 동경하기 보다도..
『보스』를 동경하게 되었던 것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이 팬픽은 죠죠 5부의 최종보스인 디아볼로의 유일한 동반자인 비네게 도피오가 보스를 만나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뤘슨니다.
* 2화는 다음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