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오래 그릴 수 있는 방법, 비결 같은게 있다면 좀 전수 받고 싶네요.
하루에 그냥 컴퓨터를 단순히 인터넷 사용 하면서 하는거라면 10시간 이상 거의 쉬지 않고 한다고 해도 목에 별 이상도 어지간해선 안 오고 훨씬 수월한 편인데요.
그림을 그릴 때도 자료 보는건 컴퓨터를 사용 하는건 마찬가지인데... 저는 실력이 아직 형편 없어서 연습장에다 따라 그립니다.
그리고 제가 그림을 그릴 때 모니터에다 따라 그릴 그림을 띄워놓고... 연습장을 대략 45~기타 각도로 받쳐줄 받침을 따로 구입해놔서 거기다 놓고 합니다. 그런 받침 없이
그냥 책상에 놓고 하면 아무래도 허리를 숙이게 될 일이 많을 듯 했고 고개도 당연히 숙여지니까 모니터와도 너무나 가까워질 때가 많을 듯 해서 그런걸 준비해놓고
가능한 한 등은 의자에 딱 붙이고 목도 최대한 의자쪽으로 붙이면서 목과 등을 ㅣ 자로 해 의자에서 최대한 ㄴ 자 모양으로 앉으려고 의식 해 가면서 그립니다.
즉 가능한 한 목을 위로 젖히거나 아래로 기울일 일이 없이 눈만 모니터로 시선이 갔다가 연습장으로 갔다가 하는 방식으로 그리려고 의식적으로는 노력 합니다.
근데 이렇게 해보니까 그냥 컴퓨터 모니터를 보면서 다른 일을 할 때와 모니터를 보면서 그림을 그려보는데 너무나 상상 밖으로 차이가 나더라구요.
모니터의 그림을 보면서 연습장에다 따라 그려보는 시간은 별로 쉬지도 않고 10시간은 커녕 30~길어야 한시간이 걸릴까 말까만 해봐도 목이 굉장히 당기고 아프더라구요.
그래서 한 몇십분은 그리고 몇십분은 어깨나 목을 안마해주고 한 뒤에 다시 그리기 해봐도 또 조금만 있으면 굉장히 힘들더군요. 그냥 인터넷만 할때는 그다지 힘들지도 않던데...원인을 잘 모르겠더군요. 저는 그림을 그릴 때든 그냥 인터넷만 할때든 적어도 제가 스스로 생각해봤을땐 거의 눈만 움직이면서 사용하는건 마찬가지라고 생각 하긴 하는데...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것인지.... 거리를 돌아다니거나 컴퓨터 인터넷만 하거나 이럴 땐 허리나 등, 목 등이 아픈 곳은 일체 없으므로 어디 디스크가 있는건 아니라고 자가판단 합니다... 원인이 뭔지, 제가 하는 자세 방식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것인지 뭐가 뭔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의욕은 하루에 10시간 이상도 그리고 싶은 마음 한가득인데..... 목이 너무 아파와 그게 마음뿐으로 그치는 하루하루의 연속이네요..
이 증상을 해결 하고 싶습니다. 컴퓨터 모니터의 그림을 봐 가면서 그림을 따라 그려보는데 오래 그릴 수 있는 비결, 방법 같은게 따로 있고 혹시 아시는 분이 계신다면 꼭 좀 조언을 구하고 싶네요...부탁드립니다. 고수분들..
저는 딱히 그림 고수는 아니지만, 오래 앉아 그리는 것에 대하여 드리고 싶은 말은, 굳이 오래 앉아있으려고 노력 안하셔도 됩니다. 물론 오래 앉아있으면 작업이 끊기지 않으니 작업 효율이라던가 시간이라던가 이점은 있습니다. 다만 그렇게 오래 앉아 있어선 건강에 크게 좋을게 없습니다. 1시간 정도 간격으로 다리,허리, 목 운동을 가볍게 해주는게 좋다고 하더군요. 그냥 인터넷을 할 때는 몇 시간을 해도 괜찮고 그림 그릴 때만 한 시간도 버티기 힘들다면 답은 이미 알고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냉담하게 들릴 수 있지만, 그림 그리는 일에(또는 당장 그리고있는 그림에) 흥미를 못느끼고 있는 거죠. 좀 단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재미가 없으신 겁니다, 인터넷을 하는 것에 비해서 말이죠. 흥미가 없는 일을 위해 억지로 자리에 앉아있는 것은 당장 그 일이 직업인 사람들조차 힘들게 느낍니다. 본인께 있어서 그림이 어떤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지는 제가 모르므로 감히 말씀드릴 순 없으나 일단 그림 그리는 일이 직업이 아닌 이상, 그리고 그리고 있는 그림을 억지로 그리고 있는 이상 몸과 정신이 힘든 건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증상'이라고 말씀하시기엔 지극히 자연스럽습니다. 아직까지 그냥 아마추어보다 못한 제가 글을 읽어봐도 실력 향상을 위해 모작을 하신다거나, 오래 앉아있어보시려고 환경을 조성하고 중간중간에 힘들어도 노력해보신다거나, 그렇게 해도 생각대로 안돼서 이렇게 글을 올리시는 것을 보면 뭐가 잘못되시긴 커녕 잘하고계신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저도 최근에야 오랜시간 자리에 앉아서 작업을 할 수 있게됐습니다, 그렇게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당장 그 만화를 위해 작업하는게 매우 즐거웠기 때문이리라 생각합니다. 모작으로 연습하시는 건 실력향상에 있어서는 확실히 잘하고 계신 것입니다만은, 가끔, 아니면 자주 그림에 흥미를 잃지 않기 위해 본인이 좋아하는 그림을 그려주는게 이롭다고 생각합니다. 건강, 흥미를 잃지 않는게 가장 오랫동안 그릴 수 있고 가장 오랫동안 그릴 수 있게 하는 핵심입니다. ps. 건강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렸지만, 책상에서 그리는데 집중한답시고 허리를 굽히고 목을 자라처럼 빼내 종이와 얼굴의 사이가 10cm도 안되는 상황에 처하는건 저도 어쩔 수 없더라구요. 그건 그냥 그때만 건강을 희생하시고 이후에 스트레칭을 하시는게 더 효율적...
7월 17일에 글을 올렸었는데 8월 3일에 댓글을 주시다니..!! 솔직히 며칠 지나도 아무 댓글이 없길래 포기 하고 있었고 더 나아가 잊고 살고 있었는데 이런 장문의 감사한 글을 남겨주셔서 정말이지 감사드립니다!! UMcorosicas님의 말씀이 정답이었습니다. 저 혼자 그냥 마음대로 낙서든 뭐든 그릴때는 훨씬 더 오래 그릴 수 있었어요. 근데 모작 같은 것을 하면 너무나 차이 나도록 짧은 시간만에 몸에 무리가 왔었어요. 집중력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현상이었나봐요. 저는 빨리 실력을 키우려면 역시 모작을 많이 해봐야겠지!! 하는 생각으로 그리했던 것인데 원인이 거기에 있었다니... 이 부분은 아쉽지만 제가 최대한 모작 쪽으로도 집중력을 올리는 수밖에 없겠군요. 저에게 일어난 현상을 그토록 깊게 꿰뚫어보시다니 정말이지 존경스럽습니다. 감사 또 감사드리며 장문의 조언 글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 UMcorosicas님의 말씀은 제게 너무나도 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