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아쿠아 2nd 라이브 투어 중이던 때에 한국 라이버들에게 꿈같은 소식이 전해졌죠.
아쿠아 9인 전원이 내한 한다는 소식 말입니다. 저도 진짜 만세가 절로 터져나오는 순간이었죠.ㅎ
그리고 마침내 어제, 라이버들에겐 꿈과도 같은 그날이 찾아왔습니다.
김해에서 심야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로, 그리고 KBS아레나홀에 도착했습니다.
굿즈 판매가 9시 부터 시작이라 아레나 건물엔 아침먹고 천천히 가보려고 했는데,
아레나 근처에서 숙박하고 계시던 하나요님에게서 새벽시간에 이미 굿즈 판매장에 대기열이
생겼다는 전달을 받고는 서울에 떨어지자마자 지하철 첫차를 타고 아레나로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 앞에 대기하고있던 여자사람 라이버분의 커스텀 네소베리.
사실 판매 굿즈 대부분은 제 입장에선 딱히 끌리지 않았지만, 팬미팅 회장에서만
한정으로 판매하는 멤버들 브로마이드 때문에...; 일찍 간 사람들은 다 그것땜에
일찍 간거지만요.ㅎ 속으론 '적당히 좀 하자 덕후들아, 이 추운 새벽에 왜 사람을
이렇게 고생시켜...ㅠㅠ'라며 외치고 싶었지만 물론 참았습니다.ㅎ;
새벽 6시 40분경부터 줄을 서며 남쪽 지방 주민으로선 버티기 쉽지않은 서울의 찬바람을 맞는 동안...
옆에 서있는 일본에서 온 일행들의 가방이 눈에 띄었습니다. 오른쪽 아래에 싸인이 프린팅되어
있는걸 보니 아예 이렇게 하라고 만들어진 가방 같네요. 사진 좀 찍어도 되겠느냐고 물으니
옆에 서있던 일본인이 똑같이 요시코 뱃지로 뒤덮인 가방을 보여주며 자기 가방도 찍어달라고
하더군요.ㅎ 한국은 처음인데 상상이상으로 춥다기에 힘내라고 해줬습니다.ㅎ;
굿즈 구매를 끝내고 나오면서 이타샤를 구경했습니다.
요시코 코스를 한 분에게 사진 찍어도 되겠느냐 하니 멋진 포즈를 잡아주십니다.
그리고 코스를 하신 분이 직접 그렸다는 요시코 & 아이컁 일러 카드도 받았습니다.
성격도 요시코 처럼 착하신거 같더군요.
입장 대기열.
어차피 지정석인데 왜 일찍부터 이렇게 줄을 서야하나 싶었는데,
막상 들어가면서 보니 꽤 혼잡해서 미리 줄을 서야하긴 하겠더군요;
루비와 후리하타 아이의 화환.
나중에 팬미팅이 전부 끝나고 나서보니 저 일러는 누가 가져간 모양이더군요.
밑에 글씨판만 남았다며 일러의 행방을 찾고있는 모습이 보이던...;
카난과 스와 나나카의 화환
다이아와 코미야 아리사의 화환.
팬 모금으로 만들어진 멤버 9인 전원의 화환이 각자의 포스를 뽐내며 놓여있었습니다.
원래 이런건지 라이브 뷰잉 중계 때문인지, 아레나홀 뒷쪽에 방송장비가 잔뜩 놓여있습니다.
아레나 좌석에서 한컷.
이 후론 물론 한컷도 찍을 수 없었습니다만, 꿈이냐 생시냐는 생각이 절로 드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는 말씀은 드리겠습니다.ㅎㅎ 작년에 3명만 왔을때도 실물이 훨씬 나았던
모습에 놀랐었습니다만(특히 마리 역의 아이냐), 역시 9명 전부 실물이 더 좋더군요.
전 노래는 4곡 정도만 하고 토크쇼가 주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총 시간의 절반 정도-8곡
이상을 불렀습니다. 새벽 추위에 동태가 됐었는데도, 콜하고 점프 좀 했더니 땀이 흐르더군요.
한국추위에 익숙치 않을 아쿠아 멤버들도 얼굴이 순식간에 땀으로 흠뻑 젖는게 보였습니다.
마지막에는 전광판에 '랜딩 액션 Yeah'의 가사가 뜨며 멤버들과 다 함께 합창을 했는데,
팬 입장에서 이런식으로 불러보니 제법 감동적인 가사더군요.
저녁 2회차, R석에서 한컷.
토크 내용은 1,2회차가 대동소이할거라고 여겼습니다만 왠걸,
1,2회차의 토크내용이 크게 달랐습니다. 한국말도 여러가지를 열심히
외운듯 하고(특히 다이아역의 아리사는 다이아의 인사말을 전부 한국어로 시전),
무대에서 부를 곡을 무려 관중이 사이리움 색깔로 선택해서 부르게 된 곡도 있었습니다.
1회차 때는 '기다려줘 사랑의 노래', 2화차때는 '닿지않는 별이라해도'를 현장에서 관중이
선택한대로 불렀는데 둘다 제가 희망한대로 된것도 무척 기뻤네요. 그 외에도 팬 입장에선
참 화제거리가 많은데... 여기서 좔좔 쏟아놓기는 좀 그러니 참겠습니다.ㅎ
다만 그저, 이렇게 가면 언제 또 보나 싶은 생각에 끝이 다가올수록 울적해지더군요.
이런 순간들은 지나고 나면 정말 꿈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하나요님과도 인사 후, 또 다시 심야고속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와 이 날 방영한 선샤인 2기 7화를 틀어놓고
쓰러져 잠들었습니다. 7화는... 슬프더군요.
이게 팬미팅회장 한정으로 판매한 브로마이드. 내용물은 랜덤인데다
한번에 3장 밖에 살수 없어서 맘같아선 반복구매를 하고 싶었으나...
그 줄을 또다시 설 엄두가 나질 않았습니다.ㅎ; 여튼 보시다시피 걍 멤버들
사진인데 각 멤버별로 3종류가 있고 개중엔 친필사인이 들어간 것도 있고
단체 사진도 있습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현장에서 팬들간에 트레이드가
이뤄졌기에 저도 좋아하는 멤버들로 적당히 바꿨습니다. 맨왼쪽의
치카 담당멤버인 안짱만 교복 버전으로 바꿨더라면 거의 완벽인데 말이죠.ㅎ;
아레나 좌석 특전이었던 푸른 두건, 현장에서 팬들이 배부한
요소로드/카난레일 전단지, 그리고 하나요님이 주신 치카 완장 등.
요소로드, 카난레일은 이런거죠. 노래와 전광판 PV의 영상에 맞춰 사이리움의
물결을 연출하는 것. 이 영상과 전단지 등은 모두 한국팬들이 자체적으로
만든것이고, 그리고 실제로 이번 팬미팅에서 이 연출 시도가 성공했습니다.
위키 설명상으론 두 곡 다 아쿠아 공연 사상 최초로 성공한 사례라고 하더군요.
급히 추가하는 사진.
그 사이에 요우역의 사이토 슈카가 자신의 트윗과 블로그에 요소로드 전단지를 인증했네요.
눈앞에 푸른 빛의 길이 펼쳐지는 순간 눈물이 나올뻔 했지만 간신히 참고 노래했고,
무대를 끝낸 후 저 전단지를 받아보았다며 이후 눈물을 줄줄 쏟았다는 감사의 글을
올렸습니다. 요우와 슈카팬들의 환호성이 들리는거 같네요.ㅎㅎ
루비역의 후리하타 아이가 한국팬이 선물한 한복을 신속하게 인증했습니다.
인증 후 저 등신대 그림에 사인과 그림을 남겼고, 현재 합정 애니플러스샵에 전시되었습니다.
월드 이미지걸 투표에서 한국담당으로 선정되었기에 이번 팬미팅에서 MC를 맡기도 했고,
긴장은 했지만 재미있게 잘 진행하며 여러번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특히 애니 2기에서 루비가 시전하고 있는 '으유!'가 한국어로 '우유!' 아니냐(;)는
드립을 날려, 한국 라이버들 한정으로 '으유!'가 '우유!'로 변화되는 순간을 볼 수 있었습니다.ㅎ;
럽라 공식 트윗에서도 감사인사를 남겼고
후리하타 아이도 인생 첫 치마저고리라며 감사인사를 남겼습니다.
치카 역의 이나미 안쥬, 하나마루 역의 타카츠키 카나코, 리코 역의 아이다 리카코 등
모든 멤버들이 팬미팅 전후로 각자의 메세지와 다시 만나자는 인사를 남기고있는 중이고,
럽라 공식 트윗에서도 '놀라운 관중', '스펙타클한 광경'이었다며 감사인사를
남겼습니다. 요소로드와 카난레일도 최초로 성공했으니...
한국 네티즌이 유행시킨 걸로 알려진 손가락 하트 마크를 날리며...
이렇게 와준 덕분에 팬으로서 정말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비싼 티켓값이 눈꼽만큼도 아깝지않은, 기다린 보람이 있었던 멋진 이벤트와 무대였습니다.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See you again, Aqours...ㅠㅠ
럽라팬분들의 애정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전 일반인같군요 후후
저도 그저 바라만 보고있는 평범한 팬이에요. 직접 어떤 활동들을 하거나 거기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 보면 열정이 대단합니다.ㅎ
아래 한복차림 너무 이쁘네요~ 화환이랑 풍선 붙여놓은것도 이쁘고 줄서는 사진에 교복코스한 여자분 춥겠어요...재밌게 보내고 오셨군요 +_+b
몸 치수라던가 입는 방법이라던가 여러가지 난관이 있었을텐데, 어떤 팬이 어떤 방법으로 선물한건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추워보이는 코스플레이어 분이 여럿 보였는데, 본문에 올린 저분도 사진찍을때 아침시간 이었기에 추워서 코트는 못벗겠다며 양해를 구하더군요.ㅎ
오 요소로드 카난레일 성공했었군요! 현장에 있었는데 왜 눈치 못챘던 거지 ㅋㅋㅋ 전 1회차만 보고 나왔는데 2회차에 닿지 않는 별이라해도 불렀군요 ㅠ 1회차에 요우 팬분들이 많이 오셔서 밀림...ㅠㅠ
요소로드는 R석에서 보니 확실히 성공한게 보였구요, 카난레일은 사실 저도 이거 성공한건지 잘 판별이 안갔는데 성공했다고들 하더라구요.ㅎ 마테아이가 아무래도 명곡으로 꼽히는 곡이다보니 1회차에 마테아이가 먼저 선곡되고, 2회차땐 1회차때 이미 마테아이의 무대를 본 사람들이 많다보니 신나는 곡인 '닿지않는 별이라해도'의 순서로 선택된거 같습니다. 그나저나 2회차는 왜 안보신건가요!버럭 (ㅎ;)
오후에 약속이 있어서 집에 갔지요 ㅠㅠ 으아아..봤어야 했는데 엉엉
프사 볼 때 마다 재밌습니다 ㅋ
감사합니다. 만든 보람이 있네요.ㅎ
저도 덕후지만 아이돌 덕후들의 열정은 못 따라가겠어요. 참 신기하면서도 젊음이 부럽기도 하고....
저도 작년초 까지만 해도 아이돌 컨텐츠 덕후는 아니었고, 여전히 하드SF나 스릴러 및 음악쪽으로는 락/테크노 쪽을 계속 좋아하고 있지만 아이돌 컨텐츠는 그것만의 맛이 있더군요. 그러니까 장르나 이것이 젊음인가 등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라도 아이돌 컨텐츠를 접하다보면 이런식으로 즐길수록 즐겁다는걸 알게되고 차츰 그렇게 자연스레 진화해가게 됩니다.ㅎ 열정 못따라가는 걸로 치면야, 저도 같은 팬덤에 속해있지만 2차 창작이나 코스프레하는 사람들의 열정에는 발끝도 못따라가요. 다만 그런 사람들 덕분에 더 즐거워질 뿐이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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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즈때는 팬미팅 영상이 따로 발매되거나 하지않았던 걸로 알고있는데, 아쿠아는 어찌될지 모르겠네요. 뷰잉영상은 무대쪽을 주로 잡다보니 잘 안나온거 같고... 여튼 나와준다면야 팬들에겐 좋은 선물이 되겠지요. 글고 스쿠스타 화이팅입니코.ㅎ
최고였습니다..1부 카난레일 2부 요소로드 참석했는데 정말..너무좋았어요 . 좋았다 라는 말로도 표현하기 어려울만큼 최고였습니다. 후리링을 그렇게 가까이 보고 스와와의 전원허그를 볼줄이야....진짜 최고의 이벤트였어요
허헛, 저도 오늘 일이 손에 잘 안잡히더군요.ㅎ 관객수가 어느정도 그림은 나오는 숫자면서 무대와 가깝고 속닥한 느낌도 나는, 그래서 요소로드와 카난레일이 더 성공하기 좋았던, 그런면에서도 아주 기분 좋은 이벤트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제 언제 또 보나...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