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리웹의 글쓰기가 익숙지 않아 글이 밀려버리고 말았네요ㅠ 6편까지만 3편씩 모아 올리고 그 뒤부터는 한 편씩 업로드하겠습니다ㅎㅎ 꽤 장문이기 때문에 투머치토커가 극혐이라면 그림만 보셔도 좋습니다!
친구의 길 안내를 받으며 무사히 대교 앞에 도착했음에도, 블러드본의 악명 높은 난이도에 의해 대교로 뛰어들 용기를 다잡는 데까지 대략 3분의 시간을 소요해야 했습니다
소심하게 쫑쫑 걸어가면 앞으로 더 가라며, 두어 걸음 더 내딛고 멈추면 더 가야 내려온다고 소리치며 쫄보라고 놀림당했습니다..
거리가 벌어지면 큰 팔을 짚으면서 성큼성큼 다가오는 게 인상적인 몬스터였네요. 긴 털이 휘날리는 거대한 팔을 휘둘러대는데 제 캐릭이 어디에 있든 퍽퍽 맞아대서 엄청 무서웠어요. 좁은 다리에서 난전을 벌이는데 자꾸 시점이 꼬여서 꿍둥이에 바싹 클로즈업을 해버리는 바람에 상당히 부담스러웠습니다. 털이 듬성듬성 난 바싹 마른 엉덩이는 자세히 관찰하고 싶지 않은데 말이죠..
그렇게 수혈 팩을 제 캐릭터가 맞고 있는지 야수 궁둥이에 놔주고 있는지 구분도 못하는 상태로 싸우다 보니, 갑자기 녀석이 화면 밖으로 스르르 기어 나가더니 펑 터져서 깜짝 놀랐습니다. 무슨 고 위력 광범위 기술인가 하며 제 캐릭터가 가루 된 줄 알았더니 그게 그냥 죽는 이펙트였더군요ㅋㅋ 정신을 차리고 보니 수혈 팩은 단 두 개가 남아있었고 제 심장박동 소리가 들리며 손에선 땀이 줄줄 흐르고 있었습니다. 게임하면서 그렇게 집중해본 건 오랜만이었네요
처음으로 도전했던 보스전에서 깔끔하게 원트에 깨자마자 자신만만해져서 싸돌아다니니 웬걸! 헌터 꼬까 주우러 갔다가 창든 사이코패스한테 꼬치구이를 당하며 하루를 마무리해야 했습니다.. 결국 원트에 성야 잡았다고 획득한 블학생의 칭호를 빼앗기고 블영아로 강등당하게 됐네요ㅠ
잡기는 잡았지만, 튜토리얼 보스 치고는 너무 강력하고 무서운 보스였습니다!
다들 선생님이라고 부르던 개스코인 신부와 처음 마주했을 땐 위압감에 절로 압도되었습니다. 현란한 스텝과, 쉬지 않고 엄습해오는 산탄총과 도끼날에 잔뜩 위축되었죠. 그래도 바짝 긴장한 덕분인지 짧게 공격하고 빠지며 순조롭게 풀리겠다고 생각하니 웬걸! 제가 정확히 피해야 할 방향에 비석들이 걸리며 죽도록 후드려맞게 됐습니다
애지중지 비석에 물 주고 거름 주고 닦아주며 키우기라도 했는지, 우리 신부님 건들지 마라! 하면서 제 퇴로를 전부 차단당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당황해서 이리저리 피해보려다 전부 막히고 피가 1mm 정도 남도록 뚜띠 맞아서 패닉에 빠져도 봤네요. 그래도 이내 집중하며 행동을 자세히 관찰해보니 굿 헌터가 갖춰야 할 움직임을 선보이며 배워야 할 모범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현란한 그 스텝을 어설프게 흉내 내며 정신없이 피하고 때리다 보니 괴로워하며 몸을 비틀길래, 속이 안 좋으세요? 이럴 땐 개비스-콘 하며 다가가다 그만..
2페이즈 돌입 야수화하며 폭발하는 충격파에 날아가 비석에 매다 꽂히고 말았습니다. 안 그래도 덩치가 거대해서 압도되었는데, 야수화하며 더 더 드럽게 커져서 진짜 무서웠습니다. 1페이즈와는 전혀 다른 광범위하고 치명적인 일격을 몰아쳐서 그만 의자가 축축해지고 말았죠. 쫄아서 쉬이 다가가지 못하니 친구가 아이템 창에 장비해준 오르골을 사용하라고 말해줬습니다. 아이템 사용법을 잘 몰라서 신부님 얼굴에 돌탱이 던지고 난리 부리다가 겨우 오르골을 사용했는데, 오르골 뚜껑 열다가 귀싸대기 후려 맞고 날아가 버렸습니다ㅋㅋㅋ 여는 모션이 있을 줄은 몰랐지..
맞고 날아가며 친구에게 왜 싸우는데 갑자기 오르골이나 틀게 시키냐고, 아무 일도 안 일어났다며 사기꾼쉒이라고 타박하는데 그제서야 괴로워하며 비틀거리더군요 사람 무안하게.. 노래가 너무 좋아 얌전해져서 야수랑 같이 마주 앉아 노래라도 듣게 될 거라 생각했는데 머리 쥐고 몸부림치면서 고통스러워할 줄이야. 재빨리 귀싸대기 맞고 골통 쪼개진 캐릭 이끌고 뒤로 가서 뒤잡패링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나름 건패링엔 소질이 있었는지, 연속된 건패링 성공으로 1페이즈때보다 훨씬 순조롭게 클리어하게 됐네요
개스코인 신부를 이기고 나니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것을 느꼈습니다. 왜 친구가 블본의 얀쿡샘이라고 했는지 알겠더군요. 첫 트라이에 깼지만 너무 긴장하며 싸워서 그런지 어떻게 싸웠는지도 잘 기억이 안 나네요ㅋㅋ
일기처럼 적으려니 말이 너무 길어졌지만 상당히 인상 깊은 보스였고, 블러드본이라는 게임에 더 빠져들게 만드는 캐릭터였습니다. 누구보다 비석을 사랑하고 신참 굿 헌터에게 패링을 친히 실습시켜주신 개비스콘 선생님 잊지 않겠습니다 흑흑..
친구가 성당 앞까지 무사히 안내해주자, 몇 주만에 겨우 시작한 블본이라 그런지 잔뜩 신이 나서 작고 여린 여인의 뒷모습을 보며 달려갔습니다. 누나 달란트 주세요~ 하며 뛰어가는데 이벤트 씬이 재생되더군요. 그런데 흠미.. 막 뜯어지고 피를 사방에 뿌리며 작은 여인이 집채만 한 알비노 순록이 됐습니다. 옛 기억 따위완 비교도 안되는 덩치와 터프한 몸놀림으로 제 캐릭터를 떡방아 찧듯 찍어버리더군요
그 길고 거대한 팔로 바닥을 긁어 불꽃을 튀기며 공격해오는데, 이전 보스들과는 비교도 안되는 박력감에 그만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였습니다. 특히 왼팔로 싸대기 치며 견제하여 뒤로 빠지는 패턴 덕분에 심히 애먹었네요. 정신없이 혈투를 벌이던 와중에도, 황금 펜던트를 굳게 쥔 손에 인간이었을 때의 기억과 미련이 남아있는 것 같아 애잔했습니다. 물론 인간이었을 때의 힘을 이용해 회복을 했을 땐 안 애잔했습니다. 회복하게 둘 줄 알았음? 마비가루킥!
야남에서 왕따 당하던 제게 친절하게 대해주던 알프레드가 준 부싯깃도 켜가며 싸우는데, 초반에 정말 고생하다가 후반부에 패턴 파훼법에 대한 감이 잡혀가며 겨우 승리를 거머쥐게 되었습니다. 정말이지 처절한 사투여서 수혈 팩 3개인가를 남기고 겨우 깼네요ㅋㅋㅋ
알고 보니 적정 레벨이 아닌데 싸우게 했던 거더군요 나쁜 친구녀석.. 물론 제가 루드비히 빨리 보고 싶다고 졸라서 빠르게 진행한 거였지만요. 1트안에 깰 수 있도록 곁에서 계속 당황하지 말고 파고들라며 조언해준 친구와 화염 부싯깃을 준 알프레드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이전 보스들은 그래도 몬헌 유저 빨로 힘겹진 않게 잡았지만 아멜리아는 손에 땀 줄줄 흘려가며 이게 블러드본이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해줬습니다. 개비스콘 선생님이 기초 교육 쌤이라면, 아멜리아는 야수 특화 교육 쌤같은 느낌이었네요!
다음 편은 피굼냐, 햄윅 방귀마, 파까츄 그림일기입니다!
글을 재밌게 잘 쓰시네요. 그림도 귀엽구요. 계속 화이팅입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블린이 힘내서 난관을 헤쳐나가겠습니다!
크흑 피굼냐 기대되네요ㅠㅠ
기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금방 피굼냐 일기도 업로드하겠습니다!
웹툰 작가신가요!? 그림 그리시는 솜씨가ㄷㄷ
아직 그런 얘기 들을 수준은 못되지만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ㅠ
아멜리아 ㅋㅋㅋㅋㅋ그러고보니 딜탱힐 다되는 무서운 누나 맞네요. 저도 그 전에 우연찮게 망태할배한테 먼저 납치되서 레벨업 좀 안하고 갔음 어려웠을지도 몰라요......
제 뚝배기 탁! 때리고 발로 톡! 쳐서 황천길 보내고 보쌈해가던 그 무서운 할아버지.. 우연찮게 납치당하셨다니 당황하셨겠네요ㅋㅋㅋㅋ
이분 그림 넘흐좋아...살살녹는다앗!
취향 독특하신 분..! 곧 일기 4~6편 업로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ㅎㅎ
어디 가둬놓고 그림이랑 블본만 하게하고싶네요 핰
히잌ㅋㅋㅋ 4~6편 업뎃했으니 살려주세요..!
크... 전에 올리신 간단한 그림도 좋았지만 본격적으로 채색에 디테일 들어가니 더 멋지군요. 다음 그림도 기대하겠습니다.
기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많은 그림 들고 오겠습니다ㅎㅎ
아멜리아는 마비안개 몰랐으면 패드 집어던졌을겁니다 뭔 힐량이 그렇게 많은건지
저도 어 저거 힐인가? 하면서 잠깐 얼 타다가 마비안개 던지는 사이에 1~2센티 가까이 회복해서 정말 당황했습니다ㅋㅋㅋ 안개 없이 싸우다간 패턴 운 정말 나쁘면 영원히 못 잡을 수도 있겠더군요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