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허클베리입니다.
지난 9월 어느 주말..
가벼운 짐을 꾸리고 캠핑장으로 출발합니다.
아내가 주말에 시간을 낼 수 있어서 떠난..
예정에 없었던 급캠핑..
그래서 더욱 소중했던 시간...
장보기는 너무 재밌어요~
점심시간 전에 캠핑장에 도착합니다.
여유로운 잔디밭이 그리웠습니다.
캠핑장에서 만나기로 한 코코네는 벌써 텐트를 다 쳤네요.
그 옆에다가 꼬깔 텐트를 후다닥 칩니다.
아침도 안 먹었고.. 땀도 흘려서 그런지..
뱃속에서 꼬로록 난리가 났습니다.
돈까스 먼저 튀겨 주고요.
모밀 면을 끓이고 집에서 준비해 온 얼음 육수를 부어..
차디찬 냉모밀 완성!
든든하게 먹었으니.. 활동을 시작해야죠.
오늘은 모두가 하얀 티셔츠네요!
누가 보면 맞춰 입은 줄 알겠습니다.
귀여운 토끼들 인사하러 가는 길~
가을을 닮은 코스모스가 방긋 웃어주네요.
떨어진 꽃잎으로 이쁜 손톱 만들겠다며..
결국은 실패...
"지맹아~ 너 이거 할 수 있어?"
코코 삼촌이 지맹이의 도전 본능을 건드립니다.
"헉.. 삼촌보다 잘 하네..."
"삼촌 이거 할 수 있어요?"
삼촌은 이미 줄행랑...
오늘은 유기농 체험을 하기로 합니다.
먼저.. 상추 모종 심기!
작은 화분에 흙을 담고...
상추 모종을 조심조심 심어 줍니다.
흙이 넘치지 않게 물을 부어주면 끝~
다음은 오이고추 따기!
봉지 가득 오이고추를 따갈 수 있습니다.
저녁 바베큐 타임에 곁들이면 참 좋겠네요.
"실장님~ 부끄러워 마시고~ 브이~ -_-v"
지맹이가 커다란 고추들만 잘 골라 땁니다.
마지막 체험은 샌드위치 만들기!
곱게 자른 식빵에 햄, 치즈 등을 올려서 쌓아줍니다.
"아빠~ 너무 맛있어~ 맨날 샌드위치 해 먹자~"
잔디밭에서는 바이크 체험이 한창입니다.
지맹이가 바이크를 타보고 싶다네요.
2인용으로 빌려서 탑승!
커브길에서의 역동적인 순간을 아내가 잘 담았군요.
그저 웃지요.....
저는 2륜 바이크도 타봅니다.
바이크 실컷 탔으니..
매점 앞에서 쉬고 갑시다~
"아빠~ 우리 예전처럼 이제 캠핑 자주 다니는 거지?"
"그럼 그럼.. 시간 날 때마다 나오자 딸~^^"
"코코이모~ 이거 할 수 있어?"
아까 코코 삼촌이 했던 말을 똑같이 하네요 ㅎㅎㅎ
가로등 불이 하나 둘 들어옵니다.
텐트와 타프 조명을 밝히고..
저녁 식사 준비.
미니 바베큐 랜턴을 잃어버려서..
500원에 구입한 USB 미니 LED를 준비했습니다.
바베큐 그릴을 밝혀주기엔 충분하군요!
빼놓을 수 없는 소고기와 등갈비.
오후에 활동을 많이 한 탓인지..
무척 배가 고픕니다.
냄새가.. 냄새가....
소고기를 순식간에 흡입하고 가래떡도 올립니다.
가래떡의 쫄깃한 속살이 어찌나 그리웠던지..
친구가 찾아왔군요.
라이트 끝에 살포시 앉은 매미 한 마리..
이제 매미도 이 여름과 함께 작별이구나..
양념 닭발로 마무리!
치카 깨끗하게 하고 오면 자기 전에 유투브 2개 보여 준다고 했더니..
번개같이 이를 닦고 오더니 텐트 안에서 저러고 있네요.
불 켜고 보라니까..
"무서운 건 깜깜한 곳에서 봐야 해~"
다음 날,
날이 밝았는데.. 하늘이 뿌옇네요.
그래도 습하진 않으니.. 침구류 건조를 시킵니다.
"상추들아~밤 새 잘 있었니?"
엄마가 원피스를 입혀 주었는데..
단추가.. 흠...
아내의 서투른 이런 점들이 저를 웃게 만듭니다..ㅎㅎ
장작불 지피고 고구마도 굽습니다.
숯검정을 얼굴에 묻혔는데.. 전혀 모르더군요.
저러고 한동안 여기저기 돌아다닙니다.ㅎㅎㅎ
"자~ 다들 오세요~"
오늘은 아내의 아침 상차림.
해장엔 이거 만한 게 없죠.
콩나물국.
누룽지 탕.
양념 갈비구이.
조금 부족해서.. 라면 하나 더..ㅎㅎ
얼굴에 숯검정 묻힌 것을 들켰습니다.
"아빠! 내 얼굴에 장난쳤으니까 그네 100번 밀어줘!"
놀이터에서 친구들을 만들어 줍니다.
다른 아이들과 노는 동안 두 부부는 커피 타임..
지맹이가 달려옵니다.
"아빠~ 바이크 또 탈래~~"
오늘은 코코 이모와 달려봅니다.
엄마도 한번 태워주고요...ㅎㅎ
간식은 뭘 먹을까...
군만두와 고추장 불고기 볶음밥을 뚝딱 해치웁니다.
옛날 초등학교 앞에서 먹었던 떡볶이 맛이 납니다.
아 그리운 그 시절이여...
철수 준비를 마치고 출발하려고 하니..
시동이 안 걸립니다.
오늘도 몇 시간 동안 차 문을 다 얼어 놓았더니.. ㅜ.ㅜ
긴급출동 아저씨 오시자마자 부르릉~ 하고 일발 시동.
나의 편안한 안식처이자..
즐거운 놀이터인 잔디밭아..
조만간 다시 만나자..
안녕...
집에 돌아가는 길에 아내가 말합니다.
"지맹아.. 엄마가 소원이 있는데 말해도 돼?
나중에 지맹이가 결혼을 하게 된다면..
꼭 아빠 같은 사람과 하면 좋겠어.."
"왜?"
"친구도 되고, 아빠도 되고, 선생님도 되고...
엄마는 다시 태어나도 아빠랑 결혼할 거야~"
"나는 엄마랑 결혼 할건데?"
순간..
저를 지맹이의 좋은 아빠라고 생각해 주는 것에 고맙고..
아내도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두 번 고맙고..
"아빠 같은 사람과 결혼해라.."
"다시 태어나도 아빠랑 결혼할 거야.."
참 듣기 좋은 말입니다.
- 끝 -
기분이 참 좋아집니다ㅎ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실려고 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행복하세요~!!
다음 생에선 허클베리님 딸내미로 태어나느게 좋겠군요. ㅋ 저도 애들 아빠지만 허클님의 마인드 재력 여유가 참 부럽습니다.!! 멋진 가장 이시네요
근육 근육
요즘 회사에서 맡은 업무 때문에 피곤해서 주말엔 뻗어만 있어 가족들에게 헌신을 못했는데 허클베리님 글을 보니 많이 반성하게 되네요...-_-; 딸내미랑 아들내미가 아직 어릴때 가족 여행을 더 많이 가야 하는데...ㅠㅠ 그런 의미에서 이번주엔 피곤하더라도 가족들이랑 여행 가야겠습니다~ 4살 딸과 2살 아들내미가 즐거워 할만한 장소 하나 추천 해주세요^^
다음 생에선 허클베리님 딸내미로 태어나느게 좋겠군요. ㅋ 저도 애들 아빠지만 허클님의 마인드 재력 여유가 참 부럽습니다.!! 멋진 가장 이시네요
저도 제 딸 할래요ㅎㅎㅎ 농담입니다. 재력의 여유는 없지만 마음의 여유는 늘 가지려 애씁니다. 쫒기다시피 살다보면 지나치는게 너무 많더라고요ㅜㅜ
기분이 참 좋아집니다ㅎ
오늘 하루종일 좋은 기분으로 즐겁게 보내세요^^
근육 근육
여름용 수트입니다.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실려고 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행복하세요~!!
어릴적부터 가족이 최고라고 듣고 자랐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소홀한 경우가 많았지만... 그래도 더 값진 것들을 얻으며 사는 기분입니다.
요즘 회사에서 맡은 업무 때문에 피곤해서 주말엔 뻗어만 있어 가족들에게 헌신을 못했는데 허클베리님 글을 보니 많이 반성하게 되네요...-_-; 딸내미랑 아들내미가 아직 어릴때 가족 여행을 더 많이 가야 하는데...ㅠㅠ 그런 의미에서 이번주엔 피곤하더라도 가족들이랑 여행 가야겠습니다~ 4살 딸과 2살 아들내미가 즐거워 할만한 장소 하나 추천 해주세요^^
많이 바쁘시고 피곤하시군요.. 살다보면 한숨 더 자고싶은 순간이 허다하죠. 근데 저같은 경우는 잠시 시간 내서 딸아이와 뛰어놀다오면 피로가 더 쉽게 풀리는 느낌입니다. 피곤하다고 누워 있으면 오히려 병이 나더군요ㅜㅜ 아이들이 아직 어리니.. 온천이나 워터파크 어떠세요? 딸아이 네다섯 살 때 속초 한바퀴 돌면서 워터피아도 가고, 겨울 바다도 걷고, 케이블카도 타니 엄청 좋아하던 기억이 납니다. 힘내십시오. 화이팅!
애엄마 홀로 두주째 친정보내주고 (친정이 아주 멀어요) 애들 둘 도시락 싸서 학교보내랴 밥해먹이랴 허덕이면서 에너지가 고갈 상태였는데 허클베리님글과 사진보고 힐링받고 갑니다~ 저의 아빠 롤모델이세요~ 존경스럽습니다 ^^
안녕하세요 마이너스딸님. 혼자 아이들 돌보시느라 욕보시는군요. 아내분이 2주째 안계시면.. 식사는 제대로 챙기시는지...ㅎㅎㅎ 늘 응원해주셔서 저야말로 힘이 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