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날씨는 맑은데 설산은 구름이 끼어서 보일듯말듯하군요;
어제 보여드리지못했던 노천탕을 소개해봅니다.
절벽을 따라 돌을 쌓아놓은 형태의 노천탕인데 겨울이라서 그런지 수온이 따뜻한 정도라서 밤에 입욕하기에는 조금 추웠어요.
노천탕은 2개의 구획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큰 탕의 안쪽편에서 온천수가 주입되는 관계로 작은 탕은 미지근해서 겨울은 무리였어요.
다만 노천탕에서 보이는 경치 하나는 끝내줍니다.
하얀 눈으로 뒤덮힌 작은 강과 나무들이 멀리까지 펼쳐진 모습이 장관이더군요.
밖에서 바라본 료칸 건물의 모습입니다.
아주 작은 크기로 보이지만 비탈에 세워진 관계로 사진 속의 건물 1층이 실제로는 4층에 해당되요.
반대편에서 바라본다면 세로로 기다란 건물이 보이게 됩니다.
상점들은 없이 띄엄띄엄 료칸들만 위치하고 있는 타니가와 온천마을의 풍경입니다.
료칸의 뒷편을 따라 강가로 향하는 산책로가 보였지만 눈에 파묻혀서 내려가는 것은 불가능하더군요;
아침식사입니다.
식사처가 위치한 1층으로 내려가서 문이 열리는 순간...대기하고 있던 여주인께서 새해 복 많이받으시라는 인사를 해서 깜짝놀랐어요;
일본에서 맞이하는 새해 첫날이라니 기분이 참 묘하더군요.
우선 따뜻하고 새콤한 감주를 마셔줍니다.
일본의 설날답게 오세치 요리(설날에 먹는 일본 전통요리)가 나오는데 먼저 축하 요리의 단골메뉴인 도미구이가 보입니다.
...다만 음식에 담긴 의미가 중요한 요리인 관계로 그다지 맛있다는 느낌은 없어요;
말린 새끼 멸치, 밤을 삶아 으깬 크리킨톤(栗金団), 검은 콩, 두들긴 우엉, 오분자기, 식초 문어, 석잠풀 구근 등 아기자기하네요.
지역 소고기인 죠슈규의 로스트비프와 도미살을 다시마에 싼 후 놓아두었다가 썰은 요리인 코부지메(昆布締め)가 나옵니다.
떡, 닭고기, 표고버섯, 시금치 등이 들어간 짭짤한 떡국 전골이에요.
바지락 된장국이 나왔는데 진한 국물맛이 맛있네요.
처음 먹어본 오세치 요리는...좋은 의미로 먹어야 하는 요리라는 느낌이군요;
료칸에서는 8:30~10:30 동안에 전망 라운지에서 커피나 홍차를 제공합니다.
식후의 근사한 티 타임을 즐겨볼까요~
와~~~~~
자리에 앉는 순간, 넋을 잃게 만드는 절경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순백으로 물든 봉우리가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네요.
이 봉우리가 바로 마나이타구라(표고 2,346 m)입니다.
파란 하늘과 대비되서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이에요.
이런 풍경을 바라보면서 즐기는 커피 한잔은 얼마나 향기로울까요?
미나카미 산장은 비싼 숙박료의 가치를 충분히 증명한 료칸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연말연시 여행의 마지막 일정을 시작해봅니다.
첫번째는 니가타현으로 넘어가서 키요츠쿄(MAPCODE : 253 195 517)로 향했어요.
참고로 일본의 1월 1일은 여행하기에는 최악의 날입니다.
왜냐하면 상당수의 관광명소, 가게들이 이 날만큼은 영업을 하지않거든요.
오직 료칸들만 성업중이라 점심을 먹을 곳이 없다면 어느 정도 규모가 큰 료칸들이 대부분 중식을 제공하니 료칸을 찾는 것이 낫습니다.
겨울의 니가타현은 은빛 세상이었어요.
온통 눈 투성이인데 도로의 끄트머리는 눈이 담벼락처럼 쌓여 있더군요.
키요츠쿄는 거의 2년만에 다시 방문한 것같네요.
설날이라서 그런지 문을 연 가게들은 없었지만 키요츠쿄 계곡 터널은 신기하게도 영업하더군요.
(참고로 홈페이지를 보니 2019/1/15 ~ 2019/3/31은 동계 휴업입니다)
키요츠쿄로 향하는 도중에 바라본 주변 풍경이 아름답군요.
역시 겨울에는 눈 구경이 최고에요~
일본 3대 협곡으로 꼽히는 키요츠쿄는 2018년 4월 28일부로 새롭게 리뉴얼 오픈되었습니다.
중국 출신의 건축가 마얀송(馬岩松)이 대표로 있는 MAD Architects에 의해 새롭게 설계되었다고 하네요.
터널 입구 부근에도 잠망경을 모티브로 한 족탕 건물이 만들어졌는데 한창 입구 주변의 눈을 치우는 중이라서 들어가보지는 못했어요;
요금을 내고 들어서면 어두운 터널이 반겨줍니다.
과거에는 밝은 단색 조명이었는데 다섯 색깔로 바뀌는 빛의 터널로 탈바꿈하였고 비장미(?) 넘치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어요.
키요츠쿄는 터널 중간중간에 위치한 4곳의 전망대를 통해 관람할 수 있게 됩니다.
먼저 제1 전망대는 변함없이 볼 수 있는 각도가 좁아서 구경하기 힘들었네요.
예전에는 터널이 길었던 관계로 중간중간에 전시물이나 쉼터를 잔뜩 꾸며 놓았는데 대부분 없애버렸어요.
좀더 분위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합니다.
제2 전망대에는 이상한 시설물이 떡하니 생겼습니다.
이것이 뭐냐하면...화장실입니다;
다만, 밖에서는 보이지않고 안에서만 보이는 매직 미러를 설치했는데 좌변기에 앉으면 계곡 풍경이 보이도록 꾸며놓았어요.
과거에는 터널 내부에 화장실 자체가 없었는데 불편함을 해결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꾸민 셈이네요.
제2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눈앞을 가득 메우는 눈에 뒤덮힌 주상절리의 절벽이 멋지군요.
제3 전망대에는 붉은 빛이 새어나오는 커브 미러를 달아서 화성을 이미지화했다는데 특이한 연출이네요.
다만 이것은 이 지방에서 3년마다 열리는 대지의 예술제(2019/1/19 ~ 3/24 개최, 공식홈페이지 링크)를 위해 잠깐 설치했을 뿐입니다.
제3 전망대에서의 풍경입니다.
그리고 키요츠쿄 풍경의 핵심인 파노라마 스테이션이 완전히 새롭게 바뀌었어요!
천장에는 스테인리스 판, 바닥에는 얕은 수조를 설치해서 풍경이 반사되도록 꾸몄는데 둥근 지구를 연상시켜서 정말 아름답네요~!
예술가들에 의해 아름답게 바뀐 키요츠쿄 터널은 앞으로 더욱 많은 인기를 끌 것같습니다.
하얗게 물든 키요츠쿄의 정면 풍경도 아름답습니다.
눈에 뒤덮힌 주상절리의 협곡이 신비스럽네요.
파노라마 스테이션에서 바라본 키요츠쿄의 전경을 동영상으로 담아봤습니다.
다음은 역시 니가타현에 위치한 숲의 학교 쿄로로(MAPCODE : 298 059 523*44)라는 곳으로 향합니다.
이 시설의 정식명칭은 '토카마치 시립 사토야마 과학관 에치고마츠노야마「숲의 학교」쿄로로'입니다.
토카마치시의 에치고마츠노야마 지방의 야산(=사토야마, 里山)에 서식하는 호반새의 울음소리가 「쿄로로로로~」라는 의미라는군요.
니가타현의 대표적인 자연명소중 하나인 미인림(=비진바야시, 美人林)의 바로 옆에 위치한 시설로 생태 전시관같은 곳입니다.
교로로는 500엔의 입장료를 내고 둘러볼 수 있는데 적설 기간에는 별도로 미인림의 스노슈 체험을 진행하고 있어요.
스노슈 체험은 가이드 포함 플랜도 있지만 500엔에 스노슈만 렌탈해서 혼자 둘러볼 수도 있습니다. (입관까지 할 경우에는 400엔 할인)
즉, 스노슈 체험을 하기위해서 일부러 찾아왔다는 이야기죠!
카운터에 이야기하면 별도의 직원이 나와서 장화 + 각반 + 스노슈를 세트로 착용시켜 줍니다.
사진이 전부 착용한 모습인데 걷기가 상당히 불편하더군요;
눈에 쉽게 빠지지 않는다는 것만해도 소중한 것이죠!
건물의 측면을 따라 도보 5분 거리의 미인림으로 향합니다.
예전 가을철에 미인림을 방문해봤는데 겨울 풍경도 상당히 근사하군요.
하얀 설원을 가로질러 숲 속으로 진입해봅니다.
100여년의 수령을 가진 너도밤나무가 무수히 펼쳐진 숲, 미인림.
가을과는 달리 잎사귀 한장 달려있지 않았지만 이채로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스노슈 트래킹은 작은 연못을 중심으로 한 바퀴 둘러보는 형태가 됩니다. (정확히는 이동 자국이 그렇게 찍혀있어요;)
30분이면 여유있게 둘러볼 수 있어요.
눈의 무게때문에 구부러진 나무들의 모습이 특이하네요.
걷다보면 나무 위에서 눈덩어리가 수시로 떨어지기때문에 모자같이 머리를 가릴 대책을 세우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미인림의 풍경을 동영상으로 담아보았습니다.
하얀 눈의 나무와 파란 하늘의 조화가 아름답습니다.
미인림의 더 깊숙한 방향으로는 아무런 발자국도 없고, 쌓인 눈도 더욱 많아서 갈 수 없겠더군요.
짧은 산책을 마치고 돌아가봅니다.
쿄로로의 내부도 들어가봅니다.
카운터 앞까지는 무료 관람 구역인데 여러 동물들의 사진이나 실물이 전시되어 있어요.
지무구리라는 이름의 일본 전국에 서식하는 토종 뱀이 보입니다.
실제로 살아있는 무독성의 뱀인데 파충류에 약하신 분들은 잽싸게 지나가시는 것이 좋겠지요;
내부의 전시물은 그렇게 대단한 것은 없고, 계절별 꽃 사진들이 주로 전시되어 있더군요.
솔방울 낚시 코너도 보입니다. ㅎㅎ
고민가의 화로를 재현해서 향토요리를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꾸며놓은 곳이 있네요.
일요일, 공휴일, 설 연휴 3일간만 개최하는데 점심은 여기서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애초에 주변에 위치한 유명 음식점들이 1월 1일에 다 쉬었어요;;
화로의 가운데에 걸려 있는 냄비에는 데이코니(でいこ煮)라는 무 조림 요리가 들어있어요.
150엔만 내면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다는데 요금을 지불하고 스스로 떠먹으면 됩니다.
...다만 아무리 좋게 봐줘도 너무 맛이 없습니다;
쓴 맛이 많이 나서 무제한이라도 더 먹고 싶은 생각은 전혀 들지않네요.
이번에는 안보(あんぼ)라고 하는 니가타현 중부 & 나가노현 북부지방에서 주로 먹는 향토요리를 먹어보기로 합니다.
그리고 참깨 된장을 바른 떡 꼬치도 하나 주문해봤어요.
주문하게 되면 화톳가에 숯조각을 깔고 앞뒤로 뒤집어가면서 구워줍니다.
안보는 무의 여린 잎, 팥, 쑥을 속재료로 넣고 쌀가루로 감싸놓은 전통 보존식입니다.
먹어보면 밥을 한계까지 꽉꽉 눌린듯한 퍽퍽한 식감이라서 역시 맛있다고 하기에는 어려운 음식이었네요.
달달한 감주와 함께 겨우 먹었습니다;
떡 꼬치는 약간 말랑말랑한 것이 무난한 식감이었네요.
참깨 된장 소스는 짠 맛이 많이 났습니다.
다시 군마현으로 되돌아가서 미나카미 온천마을을 잠시 들렸다가 타카라가와 온천 오센카쿠(MAPCODE : 540 636 330*58)로 향합니다.
참고로 오센카쿠로 향하는 도로는 한쪽으로 절벽을 낀 상당히 구불구불하고 좁은 도로이니 겨울에는 주의하세요.
(시내 버스를 타고 가는 것이 정신건강상에 좋습니다;)
맑은 날의 미나카미 온천마을은 어떤 풍경일지 궁금해서 다시 들려봅니다.
멀리 타니가와다케의 하얀 산등성이가 보이는 경치가 멋지네요.
새해라서 그런지 마을은 한산하네요.
다리 위에서도 다시 한컷 찍어봅니다.
...1월 1일에는 상당수의 가게들이 문을 닫는다는 이야기를 했었죠.
문제는 주유소도 해당한다는 것인데 하필이면 미나카미 온천마을에 있는 주유소 3곳이 전부 문을 닫아서 난감한 상황에 빠졌어요;;
그래서 일단 온천욕이나 하고오자는 심정으로 오센카쿠로 향했는데 가는 도중에 작은 주유소가 하나 영업하지 뭡니까?!
게다가 3,000엔 이상 주유하면 사진과 같은 오센카쿠 입욕 할인권도 준다길래 냉큼 가득 채워버렸어요. ㅎㅎ
할인권의 설명을 읽어보면 미나키미마치의 후지와라 지구(오센카쿠가 위치한 곳)의 활성화를 위해서만 발권하는 모양이네요.
안그래도 입욕료가 1,500엔이나 해서 부담스러웠는데 700엔씩이나 깍아주다니 상당한 이득인 셈이죠!
1923년 창업의 산속 깊은 곳에 오롯이 세워진 단독 온천료칸인 오센카쿠.
타카라가와 온천 오센카쿠는 외국에서도 곧잘 소개되는 혼욕 노천탕으로 유명한 온천 료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동남아계, 라틴계, 그 외 서양인들이 상당히 많이 보이더군요.
주차된 차들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마침 시내버스가 도착했는데 외국인 커플이 내리는 모습도 보이더군요.
당일 입욕객은 윗 사진 우측편의 나무로 지어진 건물에서 접수를 한 후에 좌측편의 하얀 건물을 통과해서 노천탕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리고 노천탕에 입장할 경우에는 여성은 입욕복(600엔), 남성은 버스타올(100엔)을 렌탈해서 반드시 두르고 입욕해야만 해요.
...버스타올이라 상당히 크고 두꺼운데 그걸 두르고 입수하면 당연히 매우 불편합니다;
애초에 정상적인 일본의 온천이라면 알몸 입욕이 당연한 것인데 외국인이 워낙 많이 방문해서 고육지책으로 정한 모양이에요.
당일치기 입욕의 최종 접수는 16시까지이고 17시까지 영업합니다.
쾌적한 온천욕을 즐기고 싶다면 반드시 숙박하는 것이 좋아요.
그리고 대규모 료칸답게 휴게소, 식당, 매점도 존재하는군요.
한켠에 오센카쿠의 약도가 그려져 있네요.
외래 입욕객이 이용할 수 있는 온천은 한 곳의 여성전용 노천탕, 3곳의 혼욕 노천탕 그리고 남녀별 내탕 한 개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약도 아래쪽편의 붉은 글씨로 적힌 건물이 접수처 옆 건물인데 노천탕까지는 조금 걸어갈 필요가 있어요.
노천탕으로 향하면서 바라본 료칸 건물들의 모습입니다.
동관, 본관, 구관, 제1별관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965년경에 지어진 건물들이라는군요.
노천탕으로 향하는 도중에 반야심경의 한 구절인 '색즉시공'이라고 적힌 현판이 보이는군요.
세상 만사는 결국 허무한 것이니 모든 것을 잊고 온천욕이나 즐기라는 의미일까요~
참고로 여기서부터는 사진 촬영 절대 금지이니 주의하세요.
사진 촬영 금지인 관계로 인터넷에서 구한 사진들로 대체합니다.
타카라가와 온천 오센카쿠는 4개의 자가원천에서 샘솟는 분당 1,800리터의 온천수를 470조(=약 235.5평)의 욕조에 쏟아붓습니다.
이곳의 분출량이 미나카미 온천마을 전체 분출량에 맞먹고, 일본에서 가장 넓은 크기의 노천탕을 자랑하는 곳이죠!
그리고 Lonely Planet에서 뽑은 일본의 온천 Top 10에서 1위, 로이터 통신에서 꼽은 세계 10대 온천중 6위를 기록한 초유명 온천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노천탕마다 세계 각국의 사람들로 북적북적합니다.
노천탕의 수온은 따뜻~미지근한 정도였는데 살짝 유황 냄새가 났고, 먼지뭉치 형태의 갈색 유노하나가 물 속을 떠다녔습니다.
분출량이 많다고는 하지만 콸콸 쏟아붓는 것은 아니어서 노천탕 크기에 비해서는 신선하다는 느낌이 별로 없더군요.
...그리고 유명한 혼욕탕답게 온천욕하는 (입욕복을 입은) 젊은 여성분들이 상당히 많이 보였습니다;
북적거리는 노천탕에 비해서 내탕은 크기도 작고 썰렁합니다;
이쪽은 적정 온도로 조절되고 있어서 따뜻하게 입욕하기 좋네요.
모든 온천수는 온도 조절을 위해 가수를 했지만 가온, 소독은 하지않는 원천 흘려보내기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온천성분이 기준치에 미달하는 단순천이라서 그런지 입욕적인 특징은 그다지 없어보였네요.
온천의 천질은 pH7.6의 단순천입니다.
주요성분은 나트륨 166 mg, 칼슘 32.7 mg, 염화물 172 mg, 유산 139 mg, 탄산수소 59.6 mg, 메타규산 88.7 mg 입니다.
온천 성분이 진하지않아서 그런지 노천탕에서 즐기는 경치 구경으로 더 인기가 많은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다음은 타나시타 부동 폭포의 오타키(MAPCODE : 183 262 311*80)를 찾아갑니다.
타나시타 부동 폭포는 각각 수컷과 암컷을 뜻하는 오타키(雄滝)와 메다키(雌滝)의 2개 폭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에서 오타키만 유보도가 정비되어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어요.
참고로 메다키를 찾아갈려면 등반 수준의 험로를 헤쳐나가야 합니다.
폭포에 대한 안내문이 보입니다.
타나시타 부동 폭포의 오타키는 일본의 폭포 100선에 선정된 아름다운 폭포로 37 m의 단애절벽에서 떨어져 내리는 형태를 하고 있어요.
시멘트로 잘 정비된 유보도를 따라 5분 정도를 걸어가면 작은 사당이 나옵니다.
부동당이라 불리는 사당의 뒷길을 따라 올라가면 폭포와 함께 부동명왕상이 모셔져 있는 오쿠노인이라는 작은 사당에 도착하게 됩니다.
하지만 2011년에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대량의 낙석이 발생해서 현재까지 통행금지 상태로 방치중이에요.
사당의 뒷편에서 올려다보면 폭포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렇게 봐서는 잘 안보이는군요~
그래서 자기책임으로 올라가봤습니다. =_=
보시다시피 폭포로 향하는 길은 거대한 돌덩이가 여기저기 박혀 있어서 매우 위험해보이는데다가 오르막길도 상당히 가파릅니다.
가파른 길을 따라 5분 가량을 올라가면 거대한 암벽 사이로 떨어지는 폭포수가 반겨줍니다.
폭포를 볼 수 있는 위치가 절벽 바로 아래쪽 경사라서 올려다보기가 힘든 편인데 상당히 웅장한 자태에요.
폭포의 전경을 동영상으로 담아봤습니다.
폭포수가 떨어지는 절벽의 안쪽은 움푹 파여있어서 폭포의 뒷편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안쪽편에는 부동당의 오쿠노인이 위치해 있어요.
노을을 배경으로 떨어지는 폭포수를 뒷편에서 찍어봤습니다.
겨울이라서 그런지 물줄기가 약해서 아쉬워요.
측면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저 폭포수를 맞으며 수행하는 수도승도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다카사키역으로 돌아갑니다.
설 연휴라서 여전히 한가한 역 앞 풍경이네요.
크리스마스의 흔적인지 가로수를 이쁘게 꾸며 놓은 모습이 보입니다.
저녁 식사는 역사 내부에 위치한 오기노야 군마의 부엌이라는 가게에서 해결합니다.
이 가게는 원래 23시까지 영업인데 이 날만 18시 30에 마지막 주문을 받아서 5분만 늦게 도착했어도 못먹을 뻔했어요;
이 가게에서는 군마현의 다양한 향토요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일일이 현지를 방문하지 않아도 한 자리에서 전부 맛볼 수 있는 셈이죠.
먼저 생맥주 한 잔과 토종닭인 아카기 닭의 타츠타아게(간장간을 한 후 감자전분을 묻혀 튀긴 요리)를 주문했습니다.
아카기 닭고기는 어제 묵었던 료칸에서 실컷 먹었습니다만 이곳의 닭고기는 속살이 탄력있고 부드러워서 너무 맛있어요.
군마산 돼지고기와 계절 야채의 적셔먹는 우동이라는 의미의 요리를 주문했는데 2일차에서 먹었던 우마카 우동과 비슷하군요.
상당히 미끌거리면서 적당히 탄력이 있는 가는 면발인데 괜찮았습니다.
우마카 우동과는 다르게 국물에 살짝만 적셔서 후루룩 먹기에는 편했지만 역시 우마카 우동의 면발이 더 탄력있고 맛있는 것같아요.
삼겹살이 참 큼직큼직하게 들어있어서 건져 먹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짭짤달달한 맛이 나는데 우마카 우동에 비하면 감칠맛이 덜하고 약간 옅은 감이 있네요.
군마현을 대표하는 양과자라고 한다면 GATEAU FESTA HARADA(=가토 페스타 하라다)가 가장 유명합니다.
공장 직영점이 차로 25분 떨어진 시내에 위치해 있는데 다카사키 역사의 상점가에도 분점이 위치해 있어요.
가토 페스타 하라다의 대표 메뉴는 프랑스빵에 버터를 올린 얇은 빵인 GOUTER de ROI(=구테 데 로와)입니다.
바삭바삭한 식감이 맛있어요.
왕과 여왕을 위한 간식이라는 문구처럼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군요.
오리지널 제품 이외에도 초콜릿을 입힌 다양한 제품들이 보입니다.
과자선물도 샀으니 이후에는 열차를 타고 도쿄로 향했고, 심야 비행기를 타고 귀국했습니다.
갑작스럽게 시작된 군마현의 연말연시 여행이었지만 아름다운 설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었던 여행으로 기억될 것 같네요.
온천과 폭설의 고장 군마현의 진면목을 좀 더 체험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다음번에는 수많은 온천 명소를 따라 느긋하게 군마의 아름다운 자연을 즐길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네요.
군마현..세슘수치 높던데. 가고싶었는데 아쉽다
잘봤습니다.멋지다
설경을 보면서 즐기는 온천욕은 최고입니다!
정성글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조금 고생했지만 즐거운 여행이었네요.
와 사진 진짜 멋있네요 직접 눈으로 보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합니다
날씨운이 좋아서 설경 구경을 제대로 하고 온 것같네요. 역시 실제로 봤을 때의 감동이 이루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매번 글 잘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매번 잘보고 있습니다 여운이 남는거 같아요 ㅠ ㅠ
여행갈 때마다 되도록 여태까지 안가본 곳 위주로 가서 볼 때마다 새로우실 거에요. ㅎㅎ;
군마도 눈이 많기로 해서 이번 홋카이도 여행 준비할때도 눈여겨보고 있었습니다. 다음에 일본 갈일이 있다면 산골짜기에서 느긋하게 설경을 바라보고 싶네요. 사토야마 준조가 땡깁니다... 좋은 사진 감사합니다. ㅎㅎ
눈 구경하실려면 현의 북부로 가셔야 합니다. 남부는 따뜻한 편이에요.
설경이 참 보기 좋습니다. 나중에 한번 다 가는 곳 말고 이렇게 구석구석 다녀보고 싶네요
렌트카 여행의 묘미지요. 다만 군마현은 이니셜D의 고장이라는 점을 참고하셔야 합니다;
저런 온천딸린 여관에서 묵으려면 엄청 비싸겠죠..?
단순히 온천 딸린 여관이라고 본다면 싼 곳이 많습니다. 온천탕이 딸려있는 방이 비쌀뿐이죠. 렌트카로 구석진 곳의 온천료칸을 찾아간다면 조석식 포함 8만원 수준인 곳도 꽤 있어요.
야외 온천탕 너무 부럽네요 ㅠ_ㅠ
설경이 끝내주지요~
여행가고 싶어지는 사진들이네요 잘보았습니다
한겨울에 설경을 보며 즐기는 온천욕은 최고입니다.
움집이있을줄 알앗는데
움집? 동북지방이나 홋카이도쪽으로 가야 볼 수 있을 것같군요.
군마현에 저런 온천이 있었다니...
군마현은 온천의 천국입니다. 규슈의 오이타현이 온천의 고장을 표방했을 때 발끈했을 정도로 다양한 온천이 있는 동네죠.
삭제된 댓글입니다.
도선
북부로 향할수록 뭔가 많이 없어보이긴 한데 온천은 엄청많아요.
이분 여행기는 다 재밌음
ㅎㅎㅎ 설명충입니다.
와 잘봤습니다. 대리만족 엄청좋네요
직접 가보실 분들을 위해 세세하게 기록하는 편입니다.
방사능만 아니면 정말 가보고싶네요 ㅎ
이 동네가 혹시 그 5연속 헤어핀의 그 동네??????
이곳이 바로 이니셜D의 고장이죠.
군마현..세슘수치 높던데. 가고싶었는데 아쉽다
달콤소년님의 애국심이 10증가하였습니다.
카페 사진은 극장같네요 ㄷㄷㄷ 저거 하나만으로도 가고 싶네요
료칸의 전망 라운지를 말하시는 것같군요. 확실히 엄청난 풍경이죠.
잘보고 갑니다 절경이 정말 끝내주네요!
날씨가 좋아서 멋진 풍경을 즐길 수 있었지요.
타카라가와 온천 좋죠. 곰돌이들 잘있나모르겠네요 군마는 겨울뿐만아니라 여름에도 근처에 레저즐길거리 많아서 좋더라구요
외국인들로 너무 북적인다는 점만 빼면 좋은 곳이었습니다. 군마현에는 스키장, 유원지, 목장등 생각보다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더군요.
역시 미개의 땅 군마 답게 경치가 죽이는군요.
가끔씩 활화산도 터지고 야생 여우나 사슴도 심심찮게 눈에 띄는 땅이죠. 다만 도쿄와 가까운 동남쪽 지방은 완전히 도심 분위기에요.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 이였다.
니가타를 오가는 그 긴 터널을 알고계시군요. 워낙 긴 직선 터널이다보니 200 km 넘게 밟는 정신줄 놓은 차량도 보였어요.
이야~진짜 멋있네요~한번 가보고 싶어요~
설경과 온천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곳이죠~
온천 안내 그림이 묘하게 에로한데...
TV 광고를 봐도 그렇고 한국보다는 성적으로 개방된 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