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허클베리입니다.
지난주 저녁시간..
잘 놀던 지맹이가 갑자기 시무룩해지더니..
엄마에게 귓속말을 합니다.
왜 그러냐고 물어도 대답을 안 하고..
근심 가득한 눈으로 물끄러미 저를 바라만 봅니다.
무슨 일이 있냐고.. 괜찮으니까 말해보라니까..
그제서야 조심스럽게 말을 꺼냅니다.
"아빠.. 액괴 갖고 놀다가 카페트에 떨어뜨렸는데..
내가 아무리 닦아도 자꾸 더 묻어...ㅜㅜ"
* 액괴란?
: 액체 괴물의 줄임말로 장난감 젤리같은 것입니다.
흔히 아는 먹개비같은..
끈적끈적하고 쭉~ 늘어나는..
문방구에 파는 것들은 화학재료들이 많이 첨가되어
피부에 안 좋다고 합니다.
지맹이는 주로 물풀, 클레이, 소다로 직접 만들어서 갖고 놉니다.
아...
지맹이의 근심이 이거였구나..
거실로 가 보니 카페트가....
액괴를 옷이나 카페트 등에 묻히면 한 달 동안 안 갖고 놀기로 약속을 했던 터라..
그게 염려스러웠다고 하더군요.
카페트 한번 보고.. 지맹이 얼굴 한번 보고..
카페트 한번 보고.. 아내의 얼굴 한번 보고..
우울해하는 딸을 보니 마음이 아파서...
"딸~~이번엔 용서해줄게~" 하며
엉망이 된 카페트에 장난을 했습니다.
서로 깔깔 웃으면서 기분 풀었네요.
액괴를 옷이나 가방, 머리카락 등에 가끔 묻힙니다.
예전엔 너무나 당황스러웠었지만..
흐르는 뜨거운 물에 씻으면 금방 깜쪽같이 녹아내립니다.
마른 걸레로 슥슥 닦고 드라이기로 말리면 끝!
마음이 가벼워졌는지...
트와이스 신곡 라이키 뮤비를 틀더니....
공연을 시작 하더군요....ㅎㅎ
누구나 힘든 일도 있고,
아픈 마음도 안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일상 속에서 찾는 소중한 것들도 많으니
오늘은 한 템포 쉬어가며
가족들과 오봇하게 보내보는 건 어떨까요.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사는 게 참 재밌습니다.
- 끝 -
크흐~~ 멋쟁이 아버지~! 굿~!
딸도 저를 멋쟁이로 생각해주면 좋겠네요^^
아빠는 슈퍼맨!!!
저희 아버지도 슈퍼맨이셨죠. 지금은.. 주름지고 좁아진 어깨를 볼 때마다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허클베리님 멋지시네요
딸아이에게 오래도록 멋진 아빠로 기억되고싶네요.
지혜로우신 아빠네요~ㅎㅎㅎㅎ 본받을점입니다~^^<100일된 아들아빠...>
10일이면 한창 귀여운 짓 할 시기네요. 가물가물합니다^^ 화이팅입니다!
딸바보 아빠는 추천!!
평생 바보 할래요^^
ㅋㅋ저도 아들 2살인데 많이 배웁니다!
첫 뒤집기 했을 때가 기억나네요. 저혼자 해외에 있을 땐데.. 직접 보지도 못하고 통화로 뒤집기를 들었는죠.. 그 상황이 너무 아쉬웠네요ㅜㅜ
처음 봤을 때보다 많이 큰 것 같네요. ㅎㅎ 커 가는 아이들을 보면 즐거운 기분이 들죠.
벌써 9살이 되었네요. 정말 너무 빨리 커요ㅜㅜ
오랫만에 오셨네요 그새 따님이 훌쩍 컸습니다 그려
지난 봄 이후로 한참 못 들어왔었죠. 몇개월 동안 많이도 컸네요^^;
좋은 부모님이셔서 따님도 좋으시겠어요. 저는 어렸을때 저렇게 떨어뜨리면 아빠한테 귀싸대기 맞고 고막 찢어져서 고막 수술했는데..
수술까지..ㅠㅠ 오베아님 아버님께선 지금까지 그 일을 두고두고 마음에 담고 아파하실겁니다..ㅠㅠ
ㅜㅜㅜㅜㅜㅜㅜㅜㅜ와 너무 감동... 저도 이런일이 있을때 센스있는 아버지가 되고싶네요 ... 멋지십니다..
부모의 작은 생각의 차이가 아이 인격 형성에 도움이 되리라 믿고 있습니다.
삭제된 댓글입니다.
항상 이런 대처를 하는건 아니고.. 가끔 딸아이가 아주 난처해 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