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가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시점에서.
매년 회사에서 지급하는 회식용 법인카드로 이번에는 좀 특별한 뭔가를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바로 육포!!
우선 고기를 삽니다. 평소에는 살 엄두도 못 내던 사태 5근을 준비했습니다.
냉동이 아니라 냉장육이고 일정 7mm 두께로 자르고 눌러달라고 했습니다.
핏물을 뺍니다. 찬물을 계속 갈아주고 청주나 설탕을 좀 넣고 조물조물 해주면 핏물이 좀더 빨리 빠집니다.
근막 제거전. 사태 부위를 둘러싼 피막이나, 고기 중간에 근막 같은것들을 제거 해야 식감이 좋습니다.
근막 제거 후!. 깔끔한 살코기를 최대한 유지 하면서 최대한 입에 걸리는 부위를 제거 합니다
근성이 필요한 과정입니다.
손질한 고기를 모양잡기 겸 수분 제거를 위해 키친타월 + 면포 사이에 고기를 깔고 눌러 줍니다.(Feat. 16kg 케틀벨)
소스를 만들기 위한 기본 베이스입니다.
원래는 양파껍질, 대파, 올리브잎, 기타 향신료가 들어간 채수를 만들어야 하지만
요즘에는 채수용 다시포도 잘 나옵니다. 거기에 청양고추를 적정량 넣고 달이듯이 끓여줍니다.
채수가 우러나 짙은 갈색이 될때 까지 잘 우린 다음 간장 + 꿀 등을 넣어 소스를 만듭니다.
잘 눌러진 고기를 앞에서 만들어낸 소스와 버물여 하루 정도 냉장고에 재워둡니다.
그리고 식품건조기에 65도 ~ 70도로 8시간 ~ 10시간 가량 말려줍니다.
가정용 건조기는 바람이 아래쪽에서만 나오기 때문에 트레이 위치를 자주 바꿔 가면서 골고루 마르도록 해 줍니다.
약 2시간 경과후
10시간 경과. 잘 말려 졌네요 ^^
먹기좋게 담아 손갈 때 간식으로 먹으면 좋습니다.
좀더 맛있게 먹으려면
물에 살짝 불려서. 앞뒤로 참기름을 살짝 발라. 석쇠에 구워 드시면 맛이 극대화 됩니다.
육포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는 음식이었습니다.
재료 손질에 필요한 근성(찬물에 재료 손질, 근막을 제거 등)과.
약 30시간이라는 시간에 대한 인내심만 있으면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약 30시간이라는 시간에 대한 인내심"
맛나겠어요~ㅎㅎ
감사합니다.
"약 30시간이라는 시간에 대한 인내심"
뭐 사실 앞에서 기다리는건 아니라.. 딱히 인내심 까지는 아니지만요 ^^
건조기를 사고 싶어지네요.
오븐이랑 비슷한거 같습니다.. 음식의 폭이 매우 많이 넓어져요.
김밥용햄 사다가 전자렌지에 한 8분?정도 안타게 잘 쪼그라들게 돌리면 육포 언저리 느낌 남 ㅋㅋ
오. 신박하네요. 저도 한번 해 봐야할듯. ㅎㅎ
이야... 군침도네요...ㅎㅎ 맥주랑 먹으면 딱이겠따..
네.. 맥주 좋아하는 마눌님 안주용입니다. ㅎㅎ
육포가 비싼이유군요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