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이상이니 긴글 못읽는분은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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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세상의 방 안, 신격화의 불꽃 속에서 한 부서진 영혼이 몸부림쳤다.
나는 싸웠다. 나는 죽었다. 나는 새로이 주조되었다. 이런 일이 얼마나 많이 일어났던가? 나는 이것이 지그마의 뜻임을 알지만, 이는 너무나도 견디기 힘들다.
도끼가 내 척추를 갈랐다.
둔기가 내 두개골 속으로 파고들었다.
검이 내 심장을 관통했다.
나는 오로지 다시 죽기 위해 새로이 만들어지는 것인가?
고통이 너무나도 크다. 나는 내가 더 이상 견딜 수 있을-
깡!
망치를 내려치는 금속음이 전당에 메아리쳤다.
방 밖에선, 한 불굴의 보초병이 영혼을 분열시키는 굉음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거대한 황금의 문이 카바스터스와 신격화의 모루 사이에 놓여 있었다. 그리고 그는 문 너머에서 여섯 대장장이들이 제각기 망치를 두드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오래도록 의무를 수행하는 동안, 그는 각각의 망치 소리가 약간 다르다는 걸 배웠다. 그리고 각 망치 소리가 들리고 나면 각기 다른 종류의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영혼이 산산조각나고 새로이 만들어짐에 따라 나는 비명 소리였다.
귀가 멀 듯한 금속음이 사그라들었고, 방 안의 영혼은 얼핏 지각을 가지며 움찔했다.
나는 싸웠다. 나는 새로이 주조되었다. 어찌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 나는 이것이 지그마의 뜻임을 알지만-
마법사 군주들이 찾아왔을 때 나는 내 부족에서 강제로 차출되었다.
그들은 내 마을을 불태웠고 나는 내 동족들이 불타는 걸 지켜봐야만 했다.
나는 최후까지 싸웠다. 어쩌면 우리가 이길 수도 있었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 나는 차출되었고-
깡!
또 다른 망치 소리가 울려 퍼졌고, 새로운 비명 소리들이 뒤따랐다.
카바스터스는 드넓은 방 안에 조용히 서 있었다. 그의 두 눈은 앞의 문에 고정되어 있었다. 그는 리포징을 경험했었다. 단 한 번. 이제 그는 신-왕의 의지에 따라 전투에서 죽은 이들이 새 삶을 받는 가장 신성한 방을 지키고 있었다. 그는 견디기 힘든 물리적 그리고 영적 괴로움을 기억했다. 그리고 그는 이곳에서 리포징되는 모든 스톰캐스트 이터널에게 공감했다. 그러나 그는 연민이 의무에 개입하게 둘 수 없었다. 그는 경계를 유지해야만 했고, 지그마의 선물을 거부하는 자들을 감시해야 했다.
방 안에선, 비명 소리들이 다시금 낮아지고 있었다. 그러나 또 다른 망치 소리가 곧 들릴 것이다.
나는 싸웠다. 나는 다시 주조되었다. 이는 지그마의 뜻이라.
나는 마지막으로 샤이쉬, 끝없는 죽음의 땅에서 죽었다.
우리는 신-왕의 오랜 숙적, 위대한 강령술사의 군단과 맞서 싸웠다.
우리는 수백을 처치했으나, 그들은 수천이 밀려왔다. 그들의 손이 내 살점을 찢는 동안 그들의 시체-눈이 우리를 응시했었다.
나는 그 눈 속에서 무언가를 보았다-
쾅!
비명 소리가 강렬해졌다. 뭔가가 잘못되었다. 카바스터스는 방 안에서 방출되는 비명 소리들을 잘 알고 있었다. 음조의 변화는 여러 다른 유형의 고통에 의한 것임을 알려주었다. 그러나 여섯 대장장이들에 의해 몸과 영혼이 찢어지는 동안, 이러한 비명 소리들은 보통 줄어들기 마련이었다. 그리고 비명 소리를 대신해 스톰캐스트 이터널이 다시 한 번 형태를 갖추며 나는 영광스러운 번개의 파지직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이 영혼은 여전히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이 영혼은 여전히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나는 싸웠다. 나는 죽었다. 이는 지그마의 뜻-
망자들이 나를 쳐다보았고, 나도 그들을 보았다.
그들의 살갗은 불에 그슬려 있었고, 피부는 녹아내린 상태였다. 그러나 나는 몰려드는 무리 가운데서 그들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나는 그들을 알아보았다, 나는 그들을 본 적이 있었-
깡!
카바스터스는 그의 앞에 있는 거대한 황금 문이 백열하기 시작하는 걸 지켜보았다. 번개 줄기가 문의 표면을 따라 흐르며 춤을 췄다. 그는 지팡이의 자루를 단단히 붙잡았다. 리포징 도중 뭔가가 잘못되었다. 리포징되는 영혼의 뭔가가 잘못된 것이다.
나는 죽었다 - 지그마의 뜻에 따라 - 이는 너무나도 견디기 힘든 일이다.
나는 그 망자들을 알아보았다. 나는 무수한 내 동포들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이 견뎌야 했던 공포들은 어떤 것이었을까? 내가 그들을 어떤 악몽 속에 떨어트리고 만 건가?
지그마는 어째서 나를 보내어-
깡!
짙은 청색의 에너지가 방 전체로 뻗어나갔다. 카바스터스는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방 안쪽의 스톰캐스트는 리포징에 저항하고 있었다.
나는 죽었다 - 이는 너무나 견디기 힘들다.
나는 내 동포들을 공격할 수 없었다.
그들은 자신들을 버린, 그들을 남겨두고 떠난 나를 증오했-
깡!
"지그마께서 나를 인도하시길," 카바스터스가 자세를 잡으며 말했다. 그는 고통받는 영혼의 폭풍을 마주하기 위해 스스로를 다잡았다.
이는 너무 견디기 힘들다.
내가 떠나기로 한 게 아니다.
신-왕이 나를 데려갔지만, 나는 더 이상 할 수 없다.
내 동포들이 나를 필요로 한다!
거대한 문이 번개와 천둥으로 이루어진 폭발과 함께 활짝 열렸다. 새하얀 열기가 카바스터스의 눈을 찔러 한 순간 눈을 멀게 만들었다. 짜릿한 고통이 그를 타고 흘렀으나, 그는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서 있었다. 그는 지팡이를 앞으로 찔렀고, 우렁찬 함성과 함께 아지르의 마법을 의지대로 부렸다. 전능한 파지직 소리와 함께, 두 개의 커다란 번개 줄기가 충돌에 하나로 합쳐졌다. 그리고 번개 줄기는 나타났을 때처럼 빠르게 황금의 문으로 날아갔다. 그곳에선 청색과 금색의 전기로 이루어진 망령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 껍데기 안에 있는 것은 산산이 조각난 영혼이었다. 번개의 망령.
카바스터스는 무질서하게 방 안을 빠르게 돌아다니는 사냥감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그리고 신-왕의 권위를 담아 그것을 향해 외쳤다.
"멈춰라!"
삐죽삐죽한 번개 줄기들이 지팡이에서 쏘아져 허공에서 영혼을 속박했다. 번개의 망령은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아지라이트 마법은 그것을 더욱 더 단단히 조일뿐이었다.
"가만히 있어라!" 카바스터스가 명령했다. 그러나 망령은 마법의 구속에 대항해 몸부림쳤다.
"진정해라!" 그가 고함쳤다. 그러나 그의 요구에 되돌아온 것은 드넓은 방 전체에 메아리치는 폭풍같은 분노의 울부짖음이었다.
"네 의무는 끝나지 않았다!"
그 말과 동시에, 카바스터스는 지팡이를 휘둘렀다. 망령을 속박한 번개 줄기가 방 안을 가로지르며 날아가 신격화의 모루로 이어지는 거대한 문을 통과했다. 문이 쾅하고 닫혔다. 카바스터스는 힘겹게 숨을 내쉬었다.
깡! 깡! 깡! 깡! 깡! 깡!
한참처럼 느껴지는 시간이 흐른 뒤, 여섯 대장장이의 망치 소리가 멎었다. 백 번이 넘어가는 망치 소리 이후 더 이상의 비명 소리는 없었다. 영혼의 번민에 찬 부분은 모두 소멸되고, 폐기되었다. 카바스터스는 전사가 얼마만큼의 인간성을 상실했을까 궁금해했다. 그러나 그는 머릿속에서 그 생각을 빠르게 지웠다. 만일 그 전사가 다시 한 번 신-왕의 전쟁에서 싸울만 수 있다면, 어떤 대가도 그리 크지 않았다.
황금의 문이 열렸고, 리포징된 스톰캐스트가 앞으로 걸어나왔다. 카바스터스는 지그마의 경이로운 창조물, 전사를 바라보았다. 전사는 앞을 응시했고, 그의 두 눈은 감정이 완전히 배제되어 있었다. 그는 입을 열어 새로이 받은 삶에서 처음으로 말했다.
"나는 죽었다. 나는 새로이 주조되었다. 이는 지그마의 뜻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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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는 이건 이미 죽은 스톰캐를 다시 살려내는 리포징과정이고 평범한 필멸자를 지그마린으로 만들어내는 그런 과정의 리포징이랑은 좀 다름.
스톰캐스트 이터널들은 죽으면 다시끔 리포징이라는 과정을 통해 환생하는데. 이 리포징이라는 과정이 꽤나 억압적이고 너무 번개불에 콩볶아먹는것처럼 급하게 이루어지기도 하는지라 부작용이 많음.
그래서그런지 소설에 묘사처럼 괴로워하는 감정이건 나발이건 전부 무시하고 대장장이가 강철을 달구고 두들기며 쓸모없는걸 태워버리고 철만 단단하게 만드는것마냥 감정이건 나발이건 전부 무시하고 억지로 저렇게 되살림.
그때문에 스톰캐들은 리포징 되는걸 딱히 안좋아하는편.
이것들이 판타지판 스페이스 마린같은애들이냐?
예압.
차라리 40K 스마가 더 낫네. 개들은 한번 아니면 두번만 죽으면 되지 애낸 뭐...
10번이상가면 이놈들은 사실상 인격체보다는 살아 움직이는 동상 그런거나 다름없는 상태가 된다고 함.
저 부작용을 해결하려고 지그마가 고생하지 않았나?
ㅇㅇ 그래서 이번에 나온 쉐도우-워가 자신을 배신때린 나가쉬를 응징하고 리포징의 부작용을 파해치기 위함이기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