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는 갈일이 없는 동계올림픽이지만 아는 형이 티켓이 있다며 같이 가자고하여
저는 운전과 사진사 역할, 형은 물주를 맡아서 평창으로 떠났습니다.
봅슬레이라는 종목은 사실 챙겨본적이 없어서 룰도 모르고 관심도 없었는데 갑작스럽게 보러 가게 됐습니다.
이틀에 나누어서 경기를 진행하는데 첫날 경기와 둘째날 경기 모두 오전 9시 30분 경기라 일찍 평창에 도착해야 했기에
차가 막힐지도 모르고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몰라 새벽 2시쯤 출발합니다.
졸음운전을 할까봐 내려가는길에 휴게소를 3번이나 들렀습니다. 가장 마지막에 들렀던 평창 휴게소
여기서 우동을 먹었는데... 읔... 휴게소 우동은 역시 맛을생각하고 먹는건 아닌듯
그리고 동계올림픽 경기관람을 위해서는 커다란 대관령 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해야합니다. (경기장 근처는 일반차량 진입불가)
너무 일찍 도착하는바람에 시간이 떠서 차에서 한숨 자는데, 얼어죽을뻔 ㅠㅠ
올림픽 슬라이딩센터 입구! 자원봉사자들의 옷이 눈에띄네요.
이때는 몰랐습니다. 엄청난 운동을 강제로 하게될거라고는...
입구쪽에서 보니 스키장으로 보이는 곳이 있네요. 멋집니다.
그리고 건너편에는 스키 점프를 했을 경기장이 보입니다.
이제 경기장으로 들어가기 위한 초기단계... 정말 슬라이딩 경기장이 그렇게 클줄 몰랐어요...
본격적인 입구입니다. 이곳에 다양한 음식들을 파는 매점과 기념품점이 있습니다. 들어갈때는 사람이 별로 없지만 나올때는 엄청 북적거립니다.
입구쪽에서 14번 커브 방향으로 갈수도 있고, 위로 올라올수도 있는데 위로 올라오다보면 피니시 지점과 스타트지점 두갈래길로 또 나뉩니다.
사실 처음에는 피니시 지점은 당연히 내리막 끝에 있을거라 생각해서 오르막을 쭉 오르다보면 스타트지점이겠지.. 하고 쭉 올라왔는데 알고보니 여기가 피니시지점
가속이 붙어서 이 긴 오르막을 타고 올라간다는게 정말 신기합니다. 입석이라 피니시 지점까지는 못들어가고 피니시 근처까지만 갈수있습니다.
우측에 보이는것이 좌석 티켓을 구매하면 들어갈수있는 피니시 지정석.. 입석이라 못들어갑니다.. ㅠ
그리고 갑자기 스킵하여 스타트지점! 피니시 지점에서 한 3~400m 다시 내려오면 갈림길이 있는데 여기서 1.1km 정도를 올라가야 스타트지점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잘 포장된 길이라 엄청 힘든건 아니지만 춥다고 꽁꽁싸맨채로 산을 타자니 쉽지는 않네요.
스타팅지점은 입석도 들어올 수 있습닏아. 사람들이 바글바글! 경기 시작전 테스터 같은 존재들이 먼저 탑승합니다. 헬멧이 스파이더맨 컨셉이더라구요
TV 중계로 보면 볼수없는 장면이라고 생각해서 찍어봤습니다. 한팀 내려갈때마다 청소하느라 고생이 많더라구요.
이곳이 14번 커브 사람들이 북적거립니다. 첫째날은 스타트 지점에서 보다가 조금씩 내려오며 관람했고, 둘째날 경기는
거의 이곳에서 있었습니다. 확실히 전광판이 없으면 경기가 어떻게 진행되고 기록이 어떤지 알 수가 없어서 재미가 반감되는데
전광판이 있어 좋았습니다.
첫째날 경기를 마치고 내려오는길에 찍어봤습니다. 올림픽 관람하러 왔다는 증표로!
멀리서 찍어본 평창 시내 전경.. 생각보다 시내는 넓지 않습니다. 뭘 먹을까 한참 걸어다니면서 헤메다가 겨우겨우 찾아들어간곳이 보쌈집이었는데..
이게 4만원짜리 보쌈... ㅠ 당했다.
그리고 올림픽 플라자라고 이것저것 올림픽에 관련된 것들이 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가봤는데, 여기서도 열일 중이신 그분(?)들
줄이 어마어마하게 깁니다. 그나마 당일 경기 입장권이 있어서 티켓 따로 구매 없이 바로 입장줄에 섰는데도 이렇게 긴데, 티켓줄까지 섰으면 훨씬 더 걸렸을듯
한 30분정도 줄 서서 들어갔습니다.
대충 이런곳인데, 사실 엄청나게 실망하고 나왔네요. 무슨 세계 음식관이라고 해서 가봤더니 핫도그, 냉동피자, 소시지, 안흥찐빵 이런거 팔고있네요. 가격은 당연히 창렬
무슨 홀로그램 존인지 뭐가 있어서 줄서서 들어갔는데, 별볼일 없어서 10분 기다렸다가 들어가서 1분도 안되어 나옴...
독특한 조형물이 있기에 한컷. 뭐 이것저것 많이 있는것 같긴한데, 스토어 샵도 사람 줄이 어마무시하게 길고 볼거리는 딱히 없고 해서
그냥 차라리 빨리 숙소로 들어가서 맛있는거나 먹자고 결심
그래도 올림픽 왔는데 성화는 한번 보고가야 했기에 보고갑니다. 이쯤부터 갑자기 눈발이 날리기 시작합니다. 대충 둘러보다 첫날은 숙소로 이동...
평창에서 숙소는 논란이 많았는데 (가격 때문에) 여기서 35km정도 떨어진 평창IC 쪽에 7만원짜리 모텔이 있길래 거기로 이동하여 숙박
이정도면 선방했다고 생각합니다. 방도 나름 깔끔했고..
둘째날이 밝았습니다. 오늘도 똑같이 슬라이딩 센터로 이동!
이동하는길에 어제온 눈때문에 나무들이 멋지게 변해있길래 한컷
피니시 지점에서 어제처럼 또 스파이더맨 전주자들이 지나갑니다. 아무래도 속도에 집착하지 않고 천천히 오다보니 사진찍기도 실제 선수들보다 수월합니다.
뭐 경기 결과야 우리나라가 공동2위로 은메달 땄다는걸 아시는분들을 아실테니 패스하고, 저는 이렇게 경기장을 내려왔습니다.
한꺼번에 사람이 나가다보니 사람들이 많네요. 그래도 셔틀버스가 계속 사람들을 태워다 나르고 주차장도 넓어서 크게 불편함을 느낄수 없었습니다.
이래저래 특별한 경험이 되었던 평창 올림픽 봅슬레이 관람 후기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