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홍콩에 다녀온 뒤, 거의 2달만의 여행이다.
30도가 채 되지 않았던 홍콩에서도 너무도 힘들었기에, 여름에는 반드시 시원한 곳으로 가겠다고 다짐했는데 막상 갈 곳이 마땅치 않다.
고민 끝에 2년 전 여름에 시원하게 돌아다녔던 홋카이도로 목적지를 정하고 삿포로로 가는 항공권을 끊었다.
평소에는 마일리지를 아시아나항공에 모으기에 가능한 이쪽으로 타고 가려고 하지만, 대한항공에 비해 시간대가 참 비루하다.
게다가 가격까지 비싸게 책정되기에 어차피 일본 정도 오가는 마일리지에 굳이 연연하지 않고자 한다.
마침 삿포로를 오가던 때에 기내식 대란이 일어났던 걸 생각하면 현명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이쪽도 참 싫어하는 항공사지만, 이젠 뭐 그놈이 그놈 인 것 같기도 하고...
여행을 좋아하다 보니 카드도 항공/마일리지 위주로 만들게 되고, 덕분에 적어도 출국할 때엔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사실 밖에서 쉰다고 피곤할 시설은 아닌데, 그래도 라운지에서 뭐라도 먹으며 뒹구는 게 더 편한 건 사실이다.
준비된 음식의 가짓수나 수준이 어째 예전에 갔던 아시아나 라운지보다 나아 보인다.
아침 일찍 출발하느라 끼니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는데,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스럽게 배를 채울 수 있겠다.
예정보다 조금 늦어지긴 했지만, 타고 갈 항공편의 탑승이 시작됐다.
어차피 서둘러 가 봐야 줄서서 기다리는 것 뿐이니 커피라도 한 잔 더 마시고 내려가야겠다.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 이후로 처음 타보는 대한항공. 그러고 보니 제2터미널에 온 것도 처음이지 싶다.
이젠 굳이 신기한 광경도 아니지만,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익숙한 풍경은 즐겁다.
아마 여행을 간다는 것이 가장 실감이 나는 순간을 꼽으라면 지금이 아닐까?
일본에 도착하고 나서야 아시아나항공에서 기내식 관련해서 사건이 일어난 것을 알았다.
2시간 남짓한 거리에 밥 안 먹는다고 굶어 죽진 않겠지만, 명색이 FSC에서 가장 기본적인 서비스도 꼬여서야, 이래저래 평가를 깎아먹는 일이다.
뭐 난 간만에 부린 변덕 덕분에 잘 먹고 마시며 갔지만 말이다.
요즘 들어 열심히 읽고 있는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표작 중 하나인 ‘노르웨이의 숲’이다.
‘1Q84’를 너무 재미없게 읽어서 피하던 작가였는데, ‘기사단장 죽이기’ 이후로는 흠뻑 빠져있다.
꽤 두꺼운 책이지만, 이번 여행 중에 충분히 다 읽을 수 있겠지.
창밖으로 지상이 살짝 보이기 시작한다. 화면을 보니 혼슈 최북단을 지나고 있는데 아마 ‘무쓰’ 근처가 아닌가 싶다.
이제 홋카이도와 혼슈 사이의 좁은 해협을 지나면 목적지인 ‘치토세’에 도착한다.
홋카이도 상공에 들어가고 나니 넓게 펼쳐진 평야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하늘에서 보나, 땅에서 보나 참 마음에 드는 풍경이다.
왠지 날씨도 좋아 보이고, 여러모로 여행에 대한 기대가 커져간다.
조금은 깐깐해진 입국 절차를 마치고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왔다.
여기서 숙소가 있는 ‘스스키노’ 까지는 1시간 남짓. 버스를 타고 가며 부족한 잠도 마저 채워야겠다.
숙소와 비슷한 이름의 목욕탕이 있어서 길을 좀 헤매긴 했지만 덕분에 ‘스스키노’ 곳곳을 다녀볼 수 있었다.
날씨는 생각보다 시원하진 않지만, 다니기엔 크게 문제없을 정도. 그렇다고 대낮에 밖을 다니고 싶을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여차저차 체크인을 마친 뒤 숙소에 짐을 푼다.
게스트하우스의 장점이 만남과 공유라면, 비즈니스호텔의 장점은 자신만의 공간 아닐까.
단가가 조금 비싸긴 하지만, 얻을 수 있는 장점에 비해서는 그리 비싼 가격은 아니라 생각하기에 일본 여행에서는 늘 비즈니스호텔을 찾는다.
저녁을 먹기엔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점심을 기내식으로 때웠기에 일찍 식당을 찾아 거리로 나선다.
마침 호텔 근처에 ‘다루마’가 있으니, 오늘 저녁은 고기로 해야겠다.
가게 안은 고기 굽는 연기가 자욱하다. 다만 환기 시설에 꽤나 신경을 썼는지 사람들이 앉아있는 높이에는 그닥 고기 냄새가 나지 않는다.
20분 남짓 기다리니 자리가 난다.
양파, 파, 비계로 채운 철판을 두고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첫 시작은 일단 징기스칸으로 가고자 한다.
야채와 함께 구워지는 고기의 모습이 참 먹음직스럽다. 단언컨대 구이는 가장 완벽한 조리법이다.
이왕 일본에 왔으니 에비스 맥주도 한 잔 따라 놓고 본격적으로 식사를 시작해본다.
이번엔 소를 먹어보자. 빛깔부터 영롱한 것이 참 맘에 든다.
개 눈 감추듯 먹어치우는 중이건만 배가 잘 차지 않는다. 양과 소를 먹었으니 이번엔 돼지를 먹어야 공평하지 않을까 싶다.
술도 부족하니 적당히 하이볼 한 잔을 올려 두고 고기를 추가한다. 첫 끼니부터 굉장히 기분 좋은 시작이다.
마지막으로 징기스칸을 추가하고, 오늘의 고기는 네 접시에서 마친다.
조금 더 먹을 수 있을 것 같기는 하지만, 나머지 공간은 2차에 양보하자.
이제는 더 이상 추가할 고기가 없으니 철판 위의 야채를 마저 싹싹 긁어 먹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식사는 마쳤으니 이제 한 잔 하러 갈 시간이다.
이미 먹고 싶은 메뉴는 정한지 오래다. 한국에서 먹으면 이상하게 가성비가 한없이 추락하는 쓰쿠네를 먹고 싶은데, 가게가 너무 많아서 고르기가 어렵다.
어차피 알아보고 움직이는 것도 아니니 발 가는데로 가기로 한다.
그런데 어째 메뉴판이 지나친 가게와 똑같은 것 같은데, 기분 탓인걸까?
배고픈 이에게 언제나 반가운 문구, ‘영업중’
하이볼을 한 잔 시키니 감자 샐러드를 내준다. 고기를 먹어서 입에 기름기가 좀 많았는데, 샐러드에 하이볼을 마시고 나니 제법 개운해진다.
일본에서 처음 시켜 보는 ‘카니미소’. 겉을 살짝 구워서 주는데, 같이 나온 고추냉이에 살짝 섞어서 먹으면 술안주로 일품이다.
개인적으로 게는 살보다 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굉장히 마음에 든다.
쓰쿠네 세트가 있기에 시켜봤더니, 별의 별 종류가 다 나온다.
어째 익숙한 김치도 보이고, 이래저래 재미는 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깔끔하게 소금 하나만 조미된 녀석을 좋아하는지라 딱히 즐기진 못했다.
뭐, 다채로운 맛에 먹으면서 심심할 일은 없었지만 말이다.
조금 과식한 것 같으니 매실주를 한 잔 들이키고.
마지막으로 ‘규탕 꼬치’를 시켜본다. 뭐 큰 기대는 안 했지만, 그냥 고기 맛이다.
이래저래 질적으론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술 한 잔 하고 싶다는 욕구는 잘 충족시킨 것 같다.
새삼 여행 일정에 선술집을 추가해보고 싶어진다.
해도 지지 않았는데 하루를 마치긴 아쉬워 근처 시장을 거쳐 삿포로 시계탑에 가보고자 한다.
전차 선로가 보이는걸 보니 맞게 가고 있나보다.
지난번에 왔을 땐 맥주 마시느라 구경도 못했던 삿포로 타워.
이번에는 도착했지만, 굳이 올라가 보진 않으련다. 제법 해가 길긴 한지 일곱시 반을 넘어가는데도 하늘이 밝다.
타워의 시계가 없었다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를 뻔 했다.
오도리 공원을 지나 다시 시계탑을 향해 걸어간다.
그리고 도착한 시계탑은 아쉽게도 공사 중이다. 어떻게 시계만 아슬아슬하게 보여주기에 그래도 한 장 담아본다.
별 것도 아닌데, 막상 못 보니 왜 이렇게 아쉬운지 모르겠다.
동네를 크게 돌던 중 만난 경찰서의 모습이 뭔가 이색적이라 담아본다. 뭔가 홍콩 영화에 나올 것처럼 생겼다.
방금 지나왔던 삿포로 타워에는 조명이 켜지고, 불과 30분 지났을 뿐인데 풍경은 야경이 됐다.
요즘은 귀찮아서 여행 중엔 삼각대를 안 들고 다니는데, 이럴 땐 조금 아쉽기도 하다. 그래도 안 들고 다니겠지만.
한국은 장마가 한참이고 비가 그친 뒤엔 폭염이 올 예정이라던데, 여긴 순전히 남의 일이다.
어째 내 기억 속의 홋카이도보단 좀 덥긴 하지만, 그건 서부와 동부의 차이겠지?
다시 만난 전찻길. 이제 숙소로 돌아가자.
꿩 대신 닭이라고, 삿포로 시계탑 대신 스스키노 시계탑을 담아본다. 너무 닭인가?
숙소 근처의 노점에 쌓인 고구마의 크기가 범상치 않다. 비료로 고기 같은걸 먹였나?
너무 커서 오히려 사 먹기 부담스럽다.
집에서 자기 전에 요구르트를 먹는 게 습관이 된지라 여기서도 마시고 자려고 산 요구르트,
그리고 언제나 일본 여행에서 식수로 들고 다니는 ‘나마챠’를 보급하며 숙소에 돌아왔다.
원래는 내일 ‘비에이’로 떠나려 했지만 한국을 덮친 장마가 이곳까지 올라온다고 하니 아무래도 일정을 크게 바꿔야 할 것 같다.
머리가 좀 아프지만, 이런 건 내일 일어나서 마저 생각하자. 오늘은 충분히 즐겼으니까, 이미 3할은 성공한 여행이다.
어차피 꼬인 일정 그동안 쌓였던 피로도 풀 겸 늘어지게 잔 뒤 조식 시간에 아슬아슬하게 맞춰 식당에 내려왔다.
비즈니스호텔의 조식 치고는 알찬 구성에 얼마나 먹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빵이나 몇 쪽 나올 거라 생각했는데, 다 먹고 나니 점심도 못 먹을 지경이다.
비가 내리긴 하는데 걸어 다니기 힘들 정도는 아니다.
그렇다고 ‘비에이’에 가서 자전거를 타는 건 아무리 봐도 여행이 아니라 단련이 될 것 같으니, 닛카 위스키의 증류소가 있는 ‘요이치’로 발걸음을 돌린다.
아슬아슬하게 기차를 놓쳤기에 삿포로 역의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한 잔 마신다.
생각보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도저히 가만히 서 있기는 무리다.
여행 틈틈이 책장을 넘겼더니 비행기에서부터 읽은 책이 벌써 반을 넘겨간다.
시간이 되어 승강장으로 올라가니 곧이어 ‘오타루’로 가는 열차가 들어온다.
열차는 삿포로 시내를 지나 동해의 ‘이시카리 만’ 연안을 따라 달리기 시작한다. 열차 안에서도 속이 보일 정도로 맑은 바다가 꽤나 인상 깊다.
‘요이치’로 가는 열차로 갈아타기 위해 플랫폼에서 시간을 보내던 중, 갑자기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한다.
구내의 조명은 유리공예가 발달한 ‘오타루’를 알리려는 듯 호롱 모양을 띄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제 백열등이 더 이상 나오지 않아 보기가 힘든데 역을 가득 채운 백열등은 꽤나 신선하게 다가온다.
제법 유래가 깊어 보이는 종이다. 아마도 열차의 도착을 알리는 역할을 한 종 같은데, 아래의 설명을 읽으려 하니 열차가 들어온다는 방송이 들려온다.
짧은 동차가 역에 들어오고 이내 출발한다.
책을 읽기엔 조금 시끄러웠던 길을 지나 30분 쯤 달리고 나니 목적지인 ‘요이치 역’이 보이기 시작한다.
비에 젖은 증류소의 모습이 맑은 날에 봤던 모습보다 훨씬 잘 어울린다고 생각된다. 매표소에서 한국어로 된 안내문을 받은 뒤, 시음장으로 향한다.
지난번 방문 때 운전대를 잡는 바람에 제대로 못했던 시음을 위해 바로 시음장으로 달려왔다.
안주로 초콜릿도 사고, 좋아하는 걸 마지막에 먹는 성격에 맞춰 슈퍼 닛카-애플 와인-요이치의 순서로 한 잔씩 마셔본다.
세 잔을 연이어 마시고, 주스와 물로 입을 헹구고 나니 여기까지 온 여독이 눈 녹듯이 사라진다.
나는 아직 스코틀랜드에 가 본 적이 없지만, 이런 풍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왜 이곳에 위스키 증류소가 있는지 보여주는 풍경인 것 같아 카메라로 담아본다.
음식의 음은 즐겼으니, 이제 식을 채워볼까 한다. 미리 알아봐 둔 식당에 왔는데 입구부터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다.
기다리는 걸 좋아하지는 않지만, 마땅히 갈 곳도 없으니 조금 기다려 보기로 한다.
계단에서 노는 아이들을 보고 있다 보니 어느덧 가게 문 앞까지 순서가 당겨졌다.
고른 메뉴는 질 좋은 성게를 듬뿍 올린 덮밥과 게살이 들어있는 샐러드다.
‘우니동’은 성게가 좋지 않으면 정말 최악으로 치닫기 마련인데, 몇 점 집어 먹어본 성게가 참 맛이 좋다.
자체의 맛은 즐겼으니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 알차게 비벼 먹어본다.
식사를 하고 역에 돌아오니 열차 시간이 다 됐다. ‘요이치’에 올 때 탔던 열차와 같은 열차를 타고 ‘오타루’로 향한다.
오늘의 남은 하루는 ‘오타루’에서 보내보자.
‘요이치’와 그리 멀지 않은 곳인데, 여긴 그다지 비가 내리지 않는다.
맑은 풍경을 기대하긴 했다만, 맑은 날 왔었다면 비 오는 풍경이 궁금했겠지.
새로운 풍경이라면 뭐든 좋다.
갑자기 빗방울이 굵어져 비를 피할 곳을 찾다가 바 ‘리타’에 들렀다.
일본 위스키의 아버지라 불리는 ‘타케츠루 마사타카’의 부인의 이름을 딴 바가 흥미로웠던 것도 사실이다.
습한 날씨에 갈증이 심했기에 ‘진 앤 토닉’을 한 잔 부탁한다. 뒷자리에 있던 영국인과 이야기를 하다 보니 ‘글래스고’에서부터 크루즈 여행을 하는 중이라 한다.
다음 행선지는 ‘블라디보스토크’라는데 아무래도 한국에 갈 일은 없는 모양이다.
조그만 통역기를 하나 가지고 일본인 바텐더와, 영국인, 한국인 손님이 서로 얘기를 하는 모습이 어째 우습기도, 그리고 흔치 않은 경험인 것 같아 즐겁기도 하다.
수다를 떨다 보니 다시 목이 마르다.
닛카의 위스키는 개인적으로 많이 마셔봤지만, 커피 몰트는 처음 접해본다.
커피 향이 풍기는 위스키, 집에 두고 먹고 싶을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가끔 바에서 기분 전환 삼아 먹기엔 괜찮은 녀석이 아닐까 싶다.
바텐더에게 근처에 먹을 만한 초밥집이 있는지 물어보니 ‘타카오’를 추천해준다. 고민할 필요가 있을까? 바로 가게로 향한다.
개인적으로 사진을 찍고 바로 정리하는 습관이 있는데 실수로 ‘타카오’에서 찍은 사진을 전부 지운 모양이다.
집에 돌아와 허겁지겁 복구 프로그램까지 돌려봤지만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비록 맛깔나게 찍은 사진은 사라졌지만, 그래도 기억은 남겨놔야겠지. 다행히도 가장 맛있게 먹은 초밥 중 하나인 굴초밥은 핸드폰으로 찍었다.
한국인 손님이 많이 오는지 주방장은 웬만한 생선 이름은 전부 한국어로 말해줄 수 있을 정도였다.
가게 손님들과 함께 떠들고, LA에서 놀러온 외국인에게 영어로 통역을 하며 초밥도 팔아보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웃고 떠들던 시간이었다.
주방장이 ‘いわし’가 한국어로 뭐냐고 물어보는데, 당연히 나도 생선 이름은 문외한인지라 검색했더니 ‘사르디나 필차르두스’라는 결과가 나온다.
한국어가 아니라고 투덜대는 주방장 덕에 한 번 더 크게 웃은 뒤 맛있는 음식으로 부른 배를 안고 밤의 길거리로 나서 본다.
나중에 숙소에 와서 다시 찾아보니 '사르디나 필차르두스'는 다름아닌 '정어리'였다.
낮에는 잔뜩 흐려서 별로 볼 것이 없었기에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던 ‘오타루 운하’.
거리의 풍경이 제법 인상 깊긴 하지만, 특별히 기억에 남을 만 한 야경은 아니다.
다만 밤이 되니 제법 선선해진 바람과, 조명에 비치는 잔잔한 물결이 좋아 잠깐 서서 멍하니 바라본다.
신나게 웃고, 떠들고, 즐기다보니 어느덧 숙소로 돌아갈 시간이다.
뭐랄까, 여태까지의 여행에서 가장 즐거운 하루를 뽑으라면 아마 오늘이 후보에 반드시 들어갈 것 같은, 그런 즐거운 하루였다.
원래는 요구르트나 사려고 들른 편의점이건만, 당고와 메론빵이 너무 맛있어보여서 집고 말았다.
하긴 여행까지 와서 무슨 다이어트를 할까? 달달한 메론빵에는 요구르트를, 짭짤한 당고에는 맥주를 곁들여가며 남은 하루를 보낸다.
2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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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0~7.3 기간에 잠깐 다녀왔던 여행으로 짤막하게 글을 써 봤습니다.
1부는 출국, 츄오 구, 요이치, 오타루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2부에서는 비가 많이 왔던 지라 주로 카페와 밥집의 사진이 나올 것 같네요.
언제 2부를 쓸지는 모르겠지만, 제 글을 봐주시는 모든 분이 조금이라도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큰 보람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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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정말 잘쓰시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사진 날아간거 진짜 마음 아프네요. ㅠㅠ 올 봄에 금토일 2박 3일로 짧게 삿포로만 다녀왔었는데, 사진 보니까 기회가 되면 꼭 훗카이도의 타지역도 가보고 싶습니다.
여름엔 서부보단 동부가 훨씬 시원한 느낌입니다. 작년 8월에 구시로에 갔을 때엔 정말 서늘해서 좋았었는데 말이죠.
간결하게 쓰셔서 글 읽기가 아주 좋네요! 재밌게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다녀온거 같은 느낌입니다!!! 추추
글을 쓰며 바랬던 대로 느끼셨다니 정말 즐겁네요. 감사합니다~
시계탑 가시는길에 베가스 아재가 보이네요 ㅋㅋ 베가스 에서 32만엔 딴 기억이....
32만엔이면 거의 월급을 따오셨네요 ㅋㅋㅋㅋ
네 도박이긴 하지만 아직 까진 잃지 않고 있네용 이 돈 가지곤 온니 일본 여행에만 쓰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운이 좋아서 7번 정도 공짜 여행을 다니고 있어요, 언젠간 잃을것 이고 잃으면 더이상 안갈생각이니 맘편히 하고 있습니다 ㅎ
아아 올 10월말에 삿포로 꼭 한번 가보려고 계획중인데 이거봤으니 안가봐도될것같기도 하고..
ㅎㅎ 감사합니다. 좋은 여행 되시길 바랄게요.
와..저는 여행 다니다보면 사진은 까먹기 일쑤인데 정말 순간순간을 다 사진으로 남겨놓으셨네요. 대단하세요!
남는건 맛있는 음식과 사진 뿐이더군요.
히히 바다지기님 팬입니다. 사진 좋은 건 두말할 것도 없고, 같이 여행 다녀온 기분으로 봤습니다. 우니동 퀄리티가 기가 막히네요!
우니동 맛이 정말이지 잊혀지지가 않네요. 매해마다 갱신하는 느낌입니다 ㅎㅎ. 이번엔 렌즈를 광각만 들고가서 못내 사진이 아쉽긴 합니다만, 그래도 덕분에 몸은 편하게 다녀왔네요.
2주간 삿포로 살면서 자전거로 다누비고 다녔는데 ㅋㅋㅋ어딘지 다 알겠네요 와...추억나게 해줘서 고마워요
2주 정도 있다보면 얼마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여러모로 부럽습니다 ㅎㅎ.
올해 2월 말에 회사 워크샵으로 다녀온 곳들인데 그때는 눈이 엄청 와서 그런지 이렇게 푸릇푸릇 할때의 사진들을 보니 왠지 새롭고 올초에 여행 기억들이 기분 좋게 떠오르네요. 윗분들 말씀처럼 간결하고 재미있게 쓰셔서 저도 즐겁게 잘 보았습니다~ ^^b
감사합니다~!. 전 정작 눈에 쌓인 삿포로는 한 번도 본적이 없네요. 늘 추울 때엔 따스한 곳으로 도망을 가다보니 ㅎㅎ. 그래도 한 번 눈 쌓인 홋카이도의 모습도 보고 싶습니다.
좋은글은 추천 꾹~
감사합니다~
우왓....좋군요!
여행은 항상 옳죠 ㅎㅎ.
뭔가 중독성 있는 여행기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필력이 대단하십니다 사진위주로 보는데 글을 다읽은게 정말 오랜만입니다. 좋은하루되세요
넵,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메론빵!! 뭘 좀 아시는 분이시군요
눅눅하지 않은 메론빵보다 맛있는 빵도 흔치 않을겁니다 ㅎㅎ.
크흑..... 여름은 피하고 싶어~ 삿포로 여행은 춥지만 눈이 즐거운 겨울을 추천합니다.
피서로 갔던지라 여름의 삿포로도 제법 괜찮았었어요~ 그래도 많은 분들이 추천하는 겨울의 삿포로가 궁금한 것도 사실이네요.
글 잘 봤습니다. 저도 몇 주 뒤에 삿포로 가는데 참고하겠습니다! 그런데 혹시 차편은 뭘 이용하셨나요? 저렴한 차편이 있을까요?
도시간 이동은 기차로,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은 버스를 했습니다. 버스가 생각보다 편하더군요.
아 삿포로...최북단에 유빙 떠내려 유명한 곳이 있다고 해서 꼭 가보고 싶은 곳인데 사진으로나마 일단 눈요기 합니다. 언젠간 두 눈으로 가보고 싶은곳이에요.
아마 시레토코를 말씀하시는 것 같군요. 여름에도 꽤 서늘했던 기억입니다. 다만 여름이라 그랬는지 유빙은 못봤네요.
님 글 좋아서 예전에 다 복습완료했었는데... 새 여행기 감사합니다
복습까지 ㅎㅎ... 감사합니다~!
아 이분글 넘모넘모 맘에드넹... 사진도 넘모넘모좋네영
호에에엥 감사합니다
멋있어요 요이치 후기는 첨 본거 같구요 그런데 홋카이도 시내 다니실때 구글지도 쓰셨나요? 어떻게 돌아 다니셨어요 ? 제가 워낙 길치라..
일본에서는 구글지도를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노르웨이의 숲... 국내 출간 제목은 상실의 시대였는데... 요샌 원제목으로 다시 출판되나 보군요... 하루키 작품 중에서는 가장 많이 알려지기도 한 작품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냥저냥... 전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양을 쫓는 모험 이 두가지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저한테는 꽤나 재미있게 다가온 작품이었습니다. 굉장히 하루키란 사람을 잘 보여주는 책이 아닌가 싶기도 했구요 ㅎㅎ. 같은 작가를 좋아하시는 분을 뵈니 반갑네요
사진도 필력도 ㅎㄷㄷ... 위스키를 좋아하시는 것까지 마음에 듭니다. 이번 9월에 삿포로 가는데 덕분에 예습 잘 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좋은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이번에 8월 2일부터 4일까지 짧게 삿포로-오타루 다녀왔는데 글 보니 너무 좋네요. 사진이고 글이고 감성이 넘쳐서 너무 좋습니다. 잘봤어요.
갑사합니다~!
1월 삿포로 다녀온 기억이 새록 새록 나네요 ~ 글 잘 보고 갑니다 ㅎㅎ
1월의 삿포로는 또 어떤 모습이려나요, 저도 봐서 겨울 삿포로를 한 번 다녀와보고 싶어지네요.
퍄퍄 목요일에 가는데 기대만방
좋은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상실의시대죠...
대표작이라 일컬어질 만 한 작품인 것 같습니다 ㅎㅎ.
뭔가 고독한 미식가의 느낌
개인적으로 고로상의 삶을 굉장히 부러워하는지라, 그렇게 느끼셨다면 영광입니다 ㅎㅎ.
곧 삿포로로 떠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잘 보았습니다^_^
감사합니다, 즐거운 여행 되세요~!
사진도 사진이고 문장도 간결하고 담백하게 적으셔서 어느새 다 읽어버렸네요
재밌게 읽어주셨다니 보람차네요, 감사합니다~.
거의 눈팅만 하는데 댓글을 작성하게 만드는 정갈한 글솜씨에 감탄하고 갑니다. 실례지만, 촬영에 사용하신 기종이나 렌즈를 알수 있을까요?
카메라는 D800, 렌즈는 af 24mm 하나 가지고 갔습니다.
2012년도에 갔었는데 그립네요~ 잘 봤습니다. 다루마 칭기스칸 요리 정말 강추죠~
혼자서도 고기를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증거였습니다 ㅎㅎ
사진 과 밑의 있는 글로 소설이네요 저도 얼마전에 상실의 시대 읽어봤답니다 루리웹에서 이런 서정적인 분을 보다니 마음이 차분해지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평소에도 느긋한 성격이긴 한데, 여행 중에는 더 심해지는 것 같네요
다음주 첫 일본여행 삿포로로 갈 예정인데 참고가 많이 되었습니다!!!
즐거운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여긴 그다지 비가 내리지 않는다. 맑은 풍경을 기대하긴 했다만, 맑은 날 왔었다면 비 오는 풍경이 궁금했겠지.' 굉장히 인상깊은 문장이네요. 평소에도 미련 없는 삶을 사실 것 같은 글이었습니다 :)
날씨는 전혀 중요한게 아니니까요 ㅎㅎ. 그저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한 것이겠죠
와...멋지네요. 저도 내년에 갈 예정인데, 일보어를 하나도 모르는데 번역기를 어떻게 사용하시나요? 상대말을 번역기로 어떻게 알아듣죠? 입에다 말하라고 대주나요? ㅎㅎ
제가 들고다니는건 아니고 바에서 쓰던 번역기였습니다 ㅎㅎ. 구글 번역 기반으로 한 모바일 기기 같은데, 저도 처음 봐서 잘은 모르겠네요. 언어설정하고 말하니까 번역을 해주더라구요.
저도 패키지여행으로 3박4일 홋카이도에갔엇는데 거기 상점가라인에 호텔 도미인? 이엿나 거기서 있엇는데 비즈니스랑 프리미엄 중 비즈니스인데 좋더군요 거기 호텔조식이 일본내 탑1 이라고 소개받아서 패키지여행겸 조식이용했는데 정말 만족스럽더군요 9시반인가 10쯤에 라면 야참시간에도이용해서 만족했죠 물론 라면은 어르신입맛에는 호불호가있엇죠 저는데체적으로 만족했습니다 다음에저도 자유여행가고싶군요 패키지말고 패키지는 다좋은데 시간에 쫒기고 힘든게 문제.... 아한가지 감탄한거는 홋카이도 자체 낙농업이 발달된 현이라 우유랑 감자 왜 기타등 기똥차게 맛이좋았어요
간간히 도미인 계열을 이용하긴 하는데 저도 늘 만족했던 기억입니다.
이곳은 여름에 날씨어떤가요? 북쪽이라좀 괜찮은지 여름에일본놀러가고싶은데 날씨가 너무 덥다고 해서 엄두가안나는데 이쪽은 좀시원한가요?
홋카이도도 굉장히 넓은 땅이라 지역마다 기후가 크게 다릅니다. 한국보단 더 시원하긴 한데, 전반적으로 동부의 아바시리, 구시로가 더 시원했던 기억이네요.
삿포로 정말 아름답네요~ 사진도 너무 잘 찍으셨어요
감사합니다 ㅎㅎ.
삿포로..오도리 공원 근처에 횡단보도 엄청 많죠 ㅋㅋㅋ 시간 다돼갈때 비삐~비삐 신호음 너무 좋아여~~오타루 사진 지리네요. 삿포로 스테이션에서 오타루 갈때 JR 곡선주로에서 옆으로 기울어져서 갈때 진짜 재밌었네요. 창가 밖으로 바다가 촤아~악 님께서 찍으신 스스키노 시게탑사진에 보이는 백화점 100엔샵 칸도에 여러번 간 기억이 있네요. 저기 백화점 맞은편에 가성비 좋고 맛좋은 돈부리 도시락집 생각나네유ㅠ전 개인적으로 오타루보다 한정거장인가 더가서 내려서 캔들파는쪽(보통 오타루 여기서 많이들 내림)으로 나오는게 더 좋은거 같아여
이번엔 비 때문에 오타루 자체를 즐기진 못했네요. ㅜ
필력이 좋다, 읽기가 편한글이다 라고 생각한 게 저 하나뿐이 아닌가보네요 글 솜씨에 감탄하고 갑니다.
과찬이십니다 ㅎㅎ.
예전에 갔던 기억이 새록 새록 나네요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9월에 홋카이도 여행은 어떨까요?
9월 또한 좋은 계절이라고 생각되네요. 늦은 태풍만 피하면 좋은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사진 너무 이뻐요. 필력이 장난 아니시네요 다음주에 삿포로 가는데 마구마구 기대됩니다!! 근데 마루다 다음에 가신 카니미소 가게 이름이 뭐예요?? 저도 내장파라 너무 맛있어 보여요!!
Charcoal tavern flame Minami Article 3 shop 으로 검색하시면 됩니다. 다만 맛집은 아니고 평범한 이자카야니 더 알아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