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뱀혀입니다. 표류소년130을 처음 소개하고 꽤 시간이 지났습니다.
루리웹을 중심으로 개발일지와 소식들을 전해 왔고, 응원도 많이 받았습니다. 5월 22일을 기점으로 60일간의 출시를 위한 텀블벅 펀딩이 종료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성원에도 불구하고 80%달성으로 프로젝트는 실패 했습니다. 불가피하게 [표류소년130]의 출시 일정은 잠정적으로 중단 됩니다. 관련 이슈들을 묶어서 정리 해 보겠습니다.
> [표류소년130] 유저 후원에 실패 했습니다.
1. 여전히 매력적이지 못한 게임.
- 표류소년130은 [골드파우치] 팀의 세번째 프로젝트 입니다. 처음으로 '중형 프로젝트' 라는 이름을 사용했고 처음으로 출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임 입니다. 수익을 목표로 하지 않는 프로젝트를 연이어 하다보니 개발 비용이 바닥 났다는 데에 있고, 우리 게임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으니까 자금이 다 떨어지더라도 후원을 받아서 개발을 이어가면 되지. 라고 생각했던 안일함이 문제 였습니다. 출시를 앞두고 유저 펀딩을 시작했고 60일간의 기간이 지나 최종 80% 달성으로 깨끗하게 실패 했습니다. 여전히 우리는 매력적인 게임을 어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첫날 팬 유저분들에 의한 높은 성과 이후,
56일간 동결. 마지막 4일간에는 지인분들과 다른 인디게임팀의 도움이 있었으나...
- 아무도 원하지 않지만 우리가 원하기 때문에 만드는 게임들이었습니다. 물론 우리가 원하는 게임을 남들도 좋아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람을 항상 떠올리면서요. 이 모순된 두가지의 방향성은 결국 충돌하고 말았습니다. 남들이 좋아해주지 않으면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만들 수 없습니다. 결국 실질적인 한계에 봉착한 셈입니다.
- 사실 크게 잘못 되었다거나, 좌절하고 있지 않습니다. 시작부터 '실패하거나 초기화 되지 않는 비전'을 갖고 우리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중점으로 꾸준히 걸어오고 있습니다. '[텀블벅] 후원이 실패했다.' 라는 사실만 온전히 인지하고 이것을 경험삼아 또 수정하고 다음 행보를 이어갈 것입니다.
2. 급할수록 돌아가자.
- 만들던 게임에 타협점을 붙여나가는 방향을 고민 했었습니다. 관련 미팅이 몇 번 있었습니다만. 퍼블리셔를 두고, 또는 선투자를 받는 형태는 저희가 지향하는 바와 많이 다르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일반적인 게임개발에서는 수익구조를 붙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기 때문에 이해시키기 굉장히 어려운 부분입니다만. 제가 하고 싶은 인디에는 '가격으로부터의 독립'도 있습니다.
> 파격적인 가격으로 출시한 최근의 두 게임.
무슨 말인가 하면, 다른게임의 수익이나 다른 팀의 성과에 구애받지 않고, 내가 받고싶은 만큼의 가치가 있는 게임을 만들고 딱 그만큼만 벌면 족하다는 생각입니다.
바꿔 말하면 '이 게임에 이런 수익구조를 추가하면 2배의(얼마의) 성과를 낼 수 있어요!' 라는 제안이 전혀 매력적으로 들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럼, 그 받고싶은 만큼의 적당한 가치라는 것은 얼마인가? 라는 물음에는 다음 게임을 계속 만들 수 있는 유지금이면 충분하니 텀블벅 펀딩 목표 금액이었던 600이면 충분하다는 생각입니다. 여기까지 이야기가 진행된 경우는 없었지만 어떤 퍼블리셔나 어떤 투자자와도 협력할 수 없는 (혹은 이해 할 수 없는) 조건일 것입니다.
- 그렇다면 잠깐 멈추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긴 시간동안 이 세번째 프로젝트에 목을 매고 있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두번째 프로젝트 이후에 기술적인 소득이 컸었기 때문에 네번째 프로젝트의 규모까지 앞당겨 진행했던 점도 있고, 보다 우리가 만들고 싶었던 게임의 모습에 가까워지자 시스템을 보완 해 나가며 욕심을 냈던 부분도 있습니다. 이번 후원 프로젝트의 숨은 목표는 마감일을 기점으로 더이상 컨텐츠를 보완 하지 않는 '확정적 출시 일정'과 '자금 확보'에 있었던 셈인데, 두가지 모두에 실패 했기때문에 다시 열린 개발기간과 자금 부족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 지금 상황에서 계속 이 프로젝트에 매달리는 것은 팀의 존속에 위험이 갈 만큼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심지어 그것이 큰 수익을 목표로 하지 않는 프로젝트라면요.) 저희 팀은 표류소년130에 매우 큰 정성을 쏟아 왔습니다. 큰 애착이 있던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괴로운 일이지만 저희가 첫 프로젝트부터 똑똑하게 생각하기로 했던, '우리는 누구에게도 쫓기고 있지않은 독립(인디) 개발팀이며, 계속해서 게임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목표로 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돌아볼 때라고 생각 합니다. 우리는 여전히 멋진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니 현재의 난관에 집착하지 않겠습니다.
따라서 [표류소년130]의 출시는 잠정적으로 동결될 것입니다.
3. 우리가 떠나왔던 곳으로 돌아가자.
- 우리는 어디로부터 독립 해 왔는가 한다면, 현재의 모바일 게임 시장의 고착화 에서부터 입니다. 많이 언급했던 '내가 하고 싶은 게임이 없으니 내가 만든다.' 인 셈인데, 결국 이 험난한 도전에서 멈추게 되었으니 소위 이래야 팔린다는 게임에 도전 해 도려고 합니다. 이미 펀딩 기간 56일간의 저조한 상승률로 실패를 충분히 예상 했기때문에 빠르게 준비하고 현재 진행중 입니다. 이 새로운 방향성으로 움직이는 팀은 완전히 '돈을 버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적으로 새로운 방향성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 이런 새로운 비전을 공유하는 팀은, 기존의 [골드파우치] 타이틀 대신 새로운 이름으로 활동 할 것이고. 또한 제 닉네임을 사용한 개발일지나 루리웹 활동은 진행하지 않고 가장 효율적인 홍보를 위해서 게시 할 예정입니다. 새로운 방향으로의 성과가 있어서 다시 원하는 게임을 만들 수 있게 된다면, 또 좋은 소식으로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4. [표류소년]이란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 비슷한 타이틀의 '팀타파스'와 전혀 다른 개발사 입니다.
- 아무래도 사업적인 부분에 어둡다 보니 상표권 등록을 미루고 있었는데, 선점 해 간 업체가 있었습니다. 친절하게도 상표권을 공유하게 해주겠다는 이슈가 있었지만 이 역시 타이틀에 집착하지 않고 더 잘 어울리는 타이틀로 고민 해보려고 합니다. 이 이름으로 올리는 마지막 글이 되겠네요. 긴 시간동안 결국 출시하지 못하고 사용해온 이름인데 아쉬운 부분입니다. 처음 내부에서 북한 애니메이션 제목 같다고 했던(...) 이슈가 있던 것이 떠오르네요. 새로운 이름으로 인사드리게 되어도 응원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5. 고마운 분들께.
- 매번 긴 글 올릴때마다 지루하지 않다고, 개발과정을 보는 것도 재밌다고 말씀 해주시는 분들. 쪽지로, 메일로, 블로그의 방명록으로 찾아와서 이런 게임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기대 해주신다는 유저분들. 후원 이슈가 없을때부터 후원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말씀 주셨던 분들. 펀딩 종료 몇분 전까지 리트윗 해 주시며 펀딩 실패를 진심으로 안타까워 해주셨던 분들 ㅜㅜ 이런 게임이 많아져야 한다면서 기꺼이 인터뷰 제안을 주셨던 기자님들 매 번 정말 감사드리고 큰 힘이 되었습니다.
감사 인사를 꼭 드리고 싶습니다.
- 텀블벅 후원에 실패한 프로젝트가 같은 컨텐츠로 다시 새로운 펀딩에 도전 할 수 있는지 여부도 알아볼 생각입니다. 텀블벅에서 재도전이 불가능하다면 다른 후원 서비스를 이용해서 좀 더 다양한 리워드와 낮은 가격으로 재도전 해보겠습니다. (펀딩 실패를 교훈 삼아 좀더 접근성이 높은 리워드로 준비 하겠습니다.) 혹시나 새로운 유저 후원 소식이 들려오면 꼭 관심 가져주세요.
- 항상 정말 사소한 이슈들 하나까지도 꼼꼼하게 정리해서 유저분들께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어려움은 있지만 꿋꿋하게 변하지 않는 모습과 발전해 나가는 모습 보여드리는 것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더 멋진 게임 만들 수 있게 응원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아...텀블벅 실패에 상표까지 뺏기셨군여... 참 기대가 많았던 작품인데 아쉽네요ㅜ 개발자분들의 상실감은 얼마나 크실지... 힘내십시오
사실 텀블벅의 경우는 후원자한정으로 게임시스템을 해치지 않는선에서 한정적인 꾸미기용 아이템을 준다거나 10000~30000원대의 보상에 게임북의 일부분을(원화파트라든가) pdf제공한다던가 했으면 어땠을까싶습니다. 게임은 텀블벅에 올라온 프로젝트들 중에서도 완성도가 높아보였는데 10만원이하의 보상이 약해서 중간층을 못끌어온게 실패원인이 아닐까싶네요.
기대하고 있었는데 많이 아쉽네요ㅠㅠ "펀딩 실패 = 게임이 매력이 없다" 라고 너무 실망하시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적어도 제가보기에는 정말 매력적인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기대하고 있으니까요.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화이팅하세요~!!!
아...텀블벅 실패에 상표까지 뺏기셨군여... 참 기대가 많았던 작품인데 아쉽네요ㅜ 개발자분들의 상실감은 얼마나 크실지... 힘내십시오
안타깝네요... 힘내시길 바랍니다 ㅠ.ㅠ
고생하셨네요. 텀블벅 실패는 많이 아쉽긴 하네요. 잠시 딜레마에 빠졌다고 생각하시고 힘내시기 바래요.
슬럼프...
다음에 다시 도전하시면 그때도 응원하겠습니다!!! 힘내세요!!
기대하고 있었는데 많이 아쉽네요ㅠㅠ "펀딩 실패 = 게임이 매력이 없다" 라고 너무 실망하시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적어도 제가보기에는 정말 매력적인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기대하고 있으니까요.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화이팅하세요~!!!
사실 텀블벅의 경우는 후원자한정으로 게임시스템을 해치지 않는선에서 한정적인 꾸미기용 아이템을 준다거나 10000~30000원대의 보상에 게임북의 일부분을(원화파트라든가) pdf제공한다던가 했으면 어땠을까싶습니다. 게임은 텀블벅에 올라온 프로젝트들 중에서도 완성도가 높아보였는데 10만원이하의 보상이 약해서 중간층을 못끌어온게 실패원인이 아닐까싶네요.
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니
스마트폰 처음 나왔을 때부터 제일 기대하고있던 게 무인도 게임이였는데...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