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EK는 TGS 2017 기간 동안 포춘 스트리트 DQ & FF의 미디어 세션을 진행했습니다. 콘솔용 보드 게임으로 유명한 포춘 스트리트(일본 발매명 : 이타다키 스트리트) 시스템을 베이스로 스퀘어 에닉스의 인기 타이틀 드래곤 퀘스트와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캐릭터들이 다수 등장하는 것이 본 작품의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본 작품은 드래곤 퀘스트와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30주년을 기념해서 개발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런 포춘 스트리트 DQ & FF를 개발하고 있는 스퀘어 에닉스의 시라이시 타쿠마 PD가 미디어 세션에 직접 참여해서 게임 소개 및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아래는 시라이시 PD와의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포춘 스트리트 DQ & FF를 소개하는 시라이시 타쿠마 PD.

● 안녕하세요. 먼저 본 작품의 간단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시라이시 PD : 가장 빨리, 가장 많이 돈을 버는 사람이 이기는 보드 게임입니다. 주사위를 던져서 다음 칸으로 이동하고 마크를 모아서 상금을 획득해야 합니다. 이렇게 모은 돈으로 상점을 사고 주식을 사서 자금을 불리는 것도 가능한데, 자기 상점에 멈춘 사람에게는 이용료를 징수할 수 있습니다.

DQ 시리즈와 FF 시리즈의 캐릭터와 관련 맵이 다수 존재하는 것이 이번 작품의 특징인데, 모든 캐릭터에 풀 보이스가 지원됩니다. 원작에 성우가 있는 캐릭터라면 모두 원작의 성우 그대로 기용했기 때문에 친구들끼리 시끌벅쩍하게 플레이하면서 인기 캐릭터들이 풀보이스로 대화를 하는 것을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그리고 오는 9월 29일 체험판을 배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PS4 버전과 VITA 버전 모두 같은 날 체험판이 배포되며, 당연히 한국 PSN에 등록되는 체험판은 한글화가 된 버전입니다. 10월 19일 정식 버전이 출시되기 전에 포춘 스트리트가 어떤 작품인지 가볍게 체험해볼 수 있도록 준비했으니 한국 유저 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기존 포춘 스트리트과 비교해서 본 작품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시라이시 PD : 가장 큰 특징은 풀보이스를 지원해서 플레이 감각과 현장감을 잘 살려준다는 것입니다. 또한, 기존 작품 중에도 DQ와 FF의 캐릭터들이 등장한 포춘 스트리트가 있긴 하지만 파이널 판타지 14편과 15편의 캐릭터와 맵 처럼 그 사이에 발매된 DQ와 FF의 캐릭터와 맵이 다수 등장한다는 것도 달라진 부분입니다.

그리고 하이라이트 기능과 뮤지엄 기능 등의 새로운 요소도 추가되었습니다. 보드 게임이다 보니 한 판 한 판의 플레이 타임이 꽤 긴 편인데, 중요한 부분만 줄여서 하이라이트만 빠르게 확인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PS4의 셰어 기능으로 다른 유저들과 공유할 수도 있습니다. PS4-VITA 크로스 플레이도 지원합니다.

뮤지엄 모드는 과거의 명장면을 수록한 모드인데, 원작을 재현한 것뿐만 아니라 등장 캐릭터들이 이에 대해 코멘트를 남기기도 합니다.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명장면에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의 캐릭터들이 끼어들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신선한 재미를 줄뿐만 아니라 파고들기 요소로도 활용됩니다.

● 콘솔용 보드 게임이 장수 시리즈가 되긴 쉽지 않은데 포춘 스트리트 장수의 원동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시라이시 PD : 26년 전에 처음 포춘 스트리트를 만들었던 호리이 유지 씨의 신념이 아직까지도 이어져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유저들이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자는 노력을 했고, 포춘 스트리트 시리즈는 특히 일본 유저 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 되었습니다.

보통 보드 게임은 모두가 모여서 하는 것이 대전제인 장르입니다. 혼자서 플레이하면 그렇게까진 재미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포춘 스트리트 시리즈는 여럿이서 플레이해도 즐겁고 혼자서 컴퓨터와 싸워도 매우 즐거운 작품입니다. 저도 혼자 플레이할 때 컴퓨터를 괴롭혀가면서 컴퓨터의 반응을 보는 것을 매우 즐기는 편입니다.


● 지난 2006년 PSP 버전이 발매되고 약 10년 만에 PS 플랫폼으로 출시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시라이시 PD : PS4와 VITA로 등장하기 때문에 PSP 시절에 비해 캐릭터를 포함해서 게임의 볼륨도 커지고 좋아진 하드웨어 스펙을 활용해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보드 게임이기 때문에 다른 장르의 게임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기존 시리즈에 비해 표현력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 혹시 PS4 프로 모델로 구동하면 특별히 달라지는 부분이 있나요?

시라이시 PD : PS4 프로 모델을 위한 특별 콘텐츠까지는 없습니다다. 사실 보드 게임치고는 화려한 편이지만 결국은 보드 게임이기 때문에 그래픽적으로 눈에 띄게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기존 PS4 모델과 PS4 프로 양 기종 모두 스트레스 없는 쾌적한 진행을 위해 신경을 썼기 때문에 즐겁게 플레이하실 수 있습니다.


● FF 쪽 캐릭터들과는 달리 DQ 쪽 캐릭터들은 주인공 캐릭터가 아닌데요.

시라이시 PD : DQ 시리즈의 주인공들은 플레이어를 투영한 분신에 가까워서 따로 말을 하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각 시리즈의 캐릭터들이 한 자리에 모여 수다를 떠는 게임인데 그동안 과묵했던 캐릭터들이 이번 작품에서 갑자기 수다쟁이가 되는 것도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다른 캐릭터를 넣게 되었습니다.

● 이전에도 DQ와 FF의 캐릭터를 이용한 포춘 스트리트를 냈는데 이번에도 두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시라이시 PD : 물론 다른 게임의 캐릭터를 잔뜩 내는 것도 좋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DQ와 FF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게다가 이번 작품의 콘셉트 자체가 DQ와 FF의 30주년을 기념한 작품이기 때문에 두 작품의 캐릭터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두 작품의 캐릭터만 해도 이 정도로 많은 캐릭터가 등장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많은 캐릭터를 넣자고 해서 잔뜩 집어넣어버리면 결국 너무 캐릭터가 많아져서 게임을 시작할 때 캐릭터 선택하는 것만 해도 장난 아닐 겁니다. 다른 작품에서 캐릭터를 가져오는 건에 대해서는 지금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없는 상태여서 정확하게 답변드릴 수는 없을 듯합니다. 물론 스퀘어 에닉스에는 훌륭한 IP도 많고 좋은 캐릭터도 많으니 유저 분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주신다면 시도 자체는 다양하게 해보고 싶습니다.


● 본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수는 어느 정도이고 선정 기준은 무엇인가요.

시라이시 PD : (TV에 화면을 띄우며)지금 이 화면에 등장하는 것이 거의 전부이고, 그 외에 캐릭터가 약간 더 추가되는 정도입니다. 캐릭터 선정 기준은 역시 시리즈 팬 분들로부터 의견을 받아서 적용했습니다.

예를 들어 파이널 판타지 7편의 인기 캐릭터는 단연 클라우드와 세피로스겠죠. 이렇게 주로 유저 분들이 많이 사랑해주시는 인기 캐릭터 위주로 선정했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캐릭터를 넣기도 했습니다(웃음). 파이널 판타지 12편의 주인공은 당연히 반이지만, 발프레아가 너무 멋져서 개인적인 취향으로 발프레아를 넣었습니다.

● 여럿이 플레이하는 게임이다 보니 밸런스가 중요한데 업데이트와 추가 패치도 중요할 듯합니다.

시라이시 PD : 포춘 스트리트 자체가 이미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큰 틀 안에서 완성되어서 밸런스가 잡혀 있는 시리즈이기에 이전과 완전히 다른 룰을 업데이트하거나 수정할 예정은 없습니다.

물론 이제는 콘솔 게임에서도 온라인 업데이트와 패치 적용 등이 매우 흔하기 때문에 유저 분들의 요청이나 좋은 의견만 있다면 세세한 부분에서 좀 더 쾌적한 게임을 위한 개선은 가능합니다.

다만 온라인 서비스 게임이 아니라 독립된 패키지로 발매되는 콘솔 게임이다 보니 나중에 추가하거나 수정하겠다는 생각으로 게임을 만드는 게 아니라 처음 패키지를 낼 때 최대한 버그를 줄여서 온전한 형태로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언제나 버그는 나중에서야 발견되니까 문제지만요(웃음).


● DQ와 FF 시리즈의 캐릭터들은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신체 비율로 등장해왔는데 포춘 스트리트의 모습도 다른 게임과는 또다른 모습입니다.

시라이시 PD : 만화가 아마노 시로 씨가 본 작품의 캐릭터를 담당했는데, 이미 킹덤 하츠 만화를 그리기도 하면서 FF 시리즈 캐릭터의 작업에 익숙한데다 팬들에게도 인기가 많아서 안심하고 일러스트를 맡겼습니다.


● 마지막으로 포춘 스트리트 DQ & FF 한글판을 기대하는 한국 유저 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시라이시 PD : 일본 외의 아시아 지역에 본격적으로 현지화를 해서 출시하는 것은 시리즈 사상 처음이기 때문에 이전과는 다른 가능성에 대해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보드 게임이기 때문에 다른 화려한 액션 게임에 비해서 수수하다고 느끼실 수도 있으시겠지만 실제로 플레이해보시면 굉장히 즐거운 게임이라고 느끼시리라 확신합니다.

실제로 플레이해봐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체험판도 한글 버전으로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본편에서 일부분을 약간 잘라낸 형태의 체험판인데, 3~4판 정도만 플레이해보시면 포춘 스트리트 시리즈의 재미를 느끼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유저 분들의 많은 성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시라이시 PD는 사실 주사위 모자를 쓰고 깜짝 등장하려 했으나 거울 때문에 처음부터 들켜버린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