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 속 한국 1승 2패, LoL 월드 챔피언십 1일차 풍경 및 결과
이번 월드 챔피언십에는 kt 롤스터, 아프리카 프릭스, Gen.G 의 3개 한국팀이 참가 했으며 이외에는 중국, 북미, 유럽, LMS 리그에서 각각 3개 팀이, 베트남에서 1개 팀이 그룹 스테이지의 16강 대열에 참가했다.
금일은 3개 한국팀이 모두 각각 경기를 치렀으며 A조의 아프리카 프릭스는 유럽의 G2 와, B조의 Gen.G 또한 유럽의 바이탈리티와, C조의 kt 롤스터는 북미의 팀 리퀴드와 맞붙었다.
오후 5시 오프닝 세레모니는 지난해 우승팀인 Gen.G(당시 삼성 갤럭시)가 소환사 컵을 들고 나와 단상에 놓는 것으로 시작됐다. 전용준 캐스터가 관객석 사이사이 선 각 팀의 주장들을 소개하고 16명의 선수에게 응원의 구호가 빗발쳤다.
개막전은 LCK 서머 우승팀 kt 롤스터와 NA LCS 서머 우승팀 팀 리퀴드의 맞대결이었다. 사이온과 아칼리가 밴되고 kt 가 자야를 선픽으로 가져간 가운데 팀 리퀴드는 지난 서머 리그에서 강력한 카드로 쓰였던 우르곳을 골랐다. 여기에 kt 는 그동안 잘 보여주지 않았던 픽인 킨드레드와 신드라를 넣고, 탑 라인에 아트록스를 넣어 마무리했다. 팀 리퀴드는 전체적으로 무난한 가운데 우르곳과 카이사가 돋보이는 조합을 짰다.
그런 가운데 미니언이 도착하기 전 더블리프트의 카이사가 봇 부쉬를 페이스 체크 했고 이 때문에 점멸이 빠지고 귀환해야 하는 불리한 조건에서 시작하게 됐다. 그러나 킨드레드가 정글 성장에 집중한 사이, 그라가스가 한발짝 빠르게 봇 갱을 성공 시켰고 이어 다급해진 킨드레드의 갱킹 역시 역으로 잡아먹으면서 순식간에 팀 리퀴드가 2대1로 킬 스코어를 앞서갔다. 또한 kt 가 이어 시도한 미드 갱킹에서도 포벨터의 라이즈가 기적같이 살아나가면서 무위로 돌아갔다.
유칼의 솔로 킬로 양팀의 균형을 맞춰가는 가운데 16분 용 앞에서 펼쳐진 첫 한타는 비록 kt 가 1킬을 더 가져갔으나 용은 팀 리퀴드가 획득했다. 다음 화염 용에서도 팀 리퀴드가 용을 차지했으나 kt 는 팀 리퀴드 두명을 잘라냈고 바로 바론을 시도, 골드 격차를 5천으로 벌렸다. Kt는 이때부터 오브젝트를 내주지 않은 채 계속 이득을 보았고, 30분부터 적의 진영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하나씩 끊어내면서 무난하게 승리를 가져갔다.
2경기는 중국의 EDG와 LMS의 매드 팀의 대결이었다. 우르곳과 아트록스, 다리우스, 사이온 등 주요 탑 픽이 밴되고 매드 팀은 이즈리얼을 AD로 선택했다. 라인전이 다소 루즈하게 진행되던 가운데 미드에서 양쪽 정글러가 합류해 2대2 싸움이 벌어졌고, 여기서 매드 팀이 상대 정글러를 잡아내면서 먼저 이득을 취했다. EDG 는 이를 만회하고자 봇에서 이니시를 걸었지만 손쉽게 시도는 무마됐다. 그러나 탑에서 올라프가 성공적으로 갱킹을 성공시켜 곧 킬 스코어는 1대1이 동률이 되었다.
그러던 중 EDG 의 미드 3인 갱킹 시도를 매드 팀의 조이가 기적적으로 살아나가고 역으로 그라가스가 반격을 하면서 2킬을 얻고 1킬을 내주는 교환을 기록하면서 역으로 이득을 보았다. 하지만 골드 차이는 없었고, EDG 가 탑 갱킹을 성공시키고 타워를 철거해 먼저 첫 타워를 얻었다. 이어 전령을 동원해 미드 1차 타워도 부수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하지만 매드 팀이 오브젝트에서 우위를 점하는 등 양 팀이 치고 받는 치열한 난투전으로 흘러갔다.
그런 와중 36분 경 바론 앞 싸움에서 EDG 가 큰 격차로 승리하고 바론을 가져가면서 드디어 주도권을 챙기기 시작했다. EDG 는 바론 버프를 앞세워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적진을 압박했고, 매드 팀은 손쉽게 무너지며 억제기를 헌납했다. EDG는 이 마지막 한타의 우위를 토대로 결국 게임을 승리로 결정지었다. 이렇게 C조의 첫날 경기는 한국의 kt 롤스터와 중국의 EDG 가 1승 씩 챙기는 예상대로의 흐름이었다.
3경기는 베트남의 퐁부 버팔로와 LMS 의 터줏대감 플래시 울브즈의 경기였다. 버팔로는 그레이브즈 정글이라는 카드를 꺼냈고 FW는 탈리야 정글과 아트록스 탑, 알리스타 서포터 등 강력한 픽을 모두 동원했다.
초반부터 아트록스와 우르곳의 격차가 벌어지는 가운데 FW는 봇에서 연속적인 갱킹 성공으로 2킬을 먼저 가져가고 이후 킬을 추가하면서 4킬을 정글 탈리야가 독식하며 크게 성장했다. 미드라이너 이상의 위력을 뽐내던 탈리야가 주도권을 잡고 흔들었다. 버팔로 또한 FW 가 준비한 함정에 쉽게 걸려들지는 않았지만 차근차근 끊기며 무너졌다. 결국 FW는 11대 1의 압도적 킬 스코어로 LMS의 맹주임을 입증하며 승리를 가져갔다.
다음 4경기는 A조의 한국팀 아프리카 프릭스가 유럽의 G2 를 상대로 벌였다. 밴픽에서 카이사와 알리스타로 봇 듀오를 구성했고, G2 는 카밀 정글과 하이머딩거를 꺼냈다. 기인이 사이온을 가져가고 쿠로는 조이를 택했다.
초반부터 격하게 딜교환을 주고받던 탑 라인은 G2가 먼저 역갱을 파두었으나 여기에 걸려든 기인과 스피릿이 침착하게 반격했고 오히려 아프리카에게 선취점을 내어주고 만다. 하지만 G2 는 하이머딩거의 안정적인 봇 운영과 미드 신드라의 CS 격차를 벌리면서 골드 에서 차이를 보이지 않는 대등한 수준을 유지한다. 양 팀은 용도 노리지 않고 계속해서 봇 갱을 거듭했다. 그러나 봇 갱킹이 크게 소득이 없는 가운데, G2 의 하이머딩거가 탑 타워를 파괴하며 첫 타워 파괴를 차지했다.
그러나 G2가 오브젝트를 컨트롤하면서 역전을 꾀했고 결국 한타를 2대0 킬스코어로 승리한 뒤 오브젝트를 바론까지 차지하면서 우위를 점하고 아프리카의 타워를 파괴하기 시작했다. 어느정도 굴러가던 스노우볼이 이 시점부터 매우 커졌고, 골드 격차가 1만 가까이 벌어지면서 G2가 본진으로 진입, 기인이 분전했으나 막지 못했다. 결국 G2 가 승리를 거뒀다.
이렇게 첫날 A조 결과는 플래시 울브즈와 G2의 1승으로 마무리 됐다.
5경기는 B조의 경기로 그중 중국의 RNG 와 북미의 C9 의 대결이었다. RNG 는 참가 가능한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거두며 중국 최강팀의 입지를 굳히고 그랜드슬램 달성을 노리고 있다. 픽밴에서는 먼저 C9이 이블린을 꺼내며 변화를 주었고, RNG는 여기에 정석적인 갈리오 쉔 조합으로 대항했다. RNG의 핵심인 우지를 보호하고 밀어주기 위한 선택이었다.
자야를 선택한 우지는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쳤고 라인전에서도 우위를 가져갔다. 반면 C9의 원딜 스니키는 무력한 모습을 보이며 10분 만에 3데스를 기록하면서 봇 격차가 매우 크게 벌어지고 말았다. RNG 는 계속해서 소규모 교전을 벌이며 하나씩 끊어내고 오브젝트를 차지해 나갔다. RNG가 무난하게 타워를 하나씩 파괴하고 오브젝트를 취했지만 C9은 속수무책이었다. 결국 RNG 는 손쉽게 본진을 밀고 승리를 가져가 중국 최강팀의 위력을 보여주었다.
오늘의 마지막 경기는 B조의 한국팀 Gen.G와 유럽의 바이탈리티가 맞붙었다. 젠지는 큐베에게 우르곳을, 코어장전에게 탐켄치를 쥐어주었다. 반면 바이탈리티는 녹턴 정글과 에코 미드를 선택했다.
봇 라인에서 초반 치열한 공방을 주고 받았는데, 룰러가 쉽게 점멸을 사용하면서 소강 상태에 들어갔다. 크라운과 하루가 미드에서 쉽게 1킬을 따내고 용을 막 잡은 바이탈리티를 추격해 2킬을 추가하며 이득을 쌓았다. 바이탈리티는 역습으로 미드 4인 다이브를 시전했지만 1킬을 얻고 다시 2킬을 내주면서 격차는 더 벌어졌다.
그러나 20분 경, 우르곳이 순간이동 없이 봇에 남겨진 것을 파악한 바이탈리티가 빠르게 이니시를 걸어 젠지의 다른 4명을 덮쳤고, 뒤늦은 큐베의 합류에도 대승을 거둬 격차를 무위로 만들었다. 이후로도 바이탈리티는 주도권을 쥔 채로 젠지의 131 운영을 불가능하게 만들면서 킬을 늘려갔다.
후반까지 바이탈리티가 주도권을 가진 가운데, 미드 대치전에서 바론쪽 영역을 차지한 젠지가 바론을 유도하며 한타를 이끄는데 순간이동을 탄 에코가 먼저 잘리고 젠지가 바론을 시도했다. 그러나 바이탈리티가 끈질기게 방해하며 바론을 스틸하는데 성공하고 젠지는 다시 주도권을 빼앗긴다.
이후 바이탈리티는 장로 드래곤 앞 한타를 유도하면서 동시에 백도어를 노렸고 수비 중이던 우르곳을 잘라내면서 유럽산 백도어가 또다시 성공, 바이탈리티가 젠지를 꺾었다. 이로서 B조는 RNG 와 바이탈리티가 각각 1승을 기록하게 되었다.
종합적으로 오늘 3개 한국팀 중에서 kt 롤스터 하나만 승리를 거두는 대 이변을 연출하면서 LCK의 약세와 EU LCS 의 강세를 나타냈다. 이런 결과는 이후의 그룹 스테이지 진행을 기대하게 했다.
이명규 기자 sawual@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