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구동물과 후구동물은 발생학적 기준에 따라 생물을 구분한 것이다.
발생과정 중 구멍이 생기기 시작해서 이게 배아를 뚫고 반대편으로 나와 관이 만들어 지는데(나중에 이 관이 창자가 됨)
처음 생긴 구멍이 나중에 입이 되느냐, 항문이 되느냐에 따라 전자를 선구동물, 후자를 후구동물로 구분한다.
한 마디로 선구동물과 후구동물은 입과 항문이 서로 뒤바뀐 형태이다.
근데 여기서 놀라운 사실은 이게 단순히 위아래만 뒤바뀐 형태가 아니라는 것이다!
선구동물의 대표주자인 곤충과 후구동물의 대표주자인 인간을 비교해보면
곤충들은 몸의 겉이 단단하고 속은 연하지만, 인간은 몸의 겉이 연하고 속(뼈)이 단단하다.
또한 곤충들은 등쪽에 소화기관이 있고 배쪽에 척수가 존재하지만, 인간은 등쪽에 척수가 존재하고 소화기관은 배쪽에 존재한다. 그러니까 위아래 뿐만 아니라, 앞과 뒤, 겉과 속까지 전부 뒤집힌 구조라는 것이다!!
손에서 고무장갑을 뺄때 잘못하면 속이 뒤집힌다. 선구동물이 고무장갑이라면, 후구동물은 고무장갑이 뒤집힌 형태라는 것이다.
오징어, 문어를 포함한 연체동물 또한 곤충과 마찬가지로 선구동물에 속한다. (겉의 단단한 부분(껍데기)은 진화과정 중 퇴화된 것이고, 완전히 퇴화되지 않은 것들도 존재한다(갑오징어))
오...
존나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