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리그 처음 갔을 때 얘기
애들이 나를 무시함
패스도 안 해주고 훈련 가면 17,18살 유스 애들이 인사를 안 함
팀 고참들은 그걸 지켜보면서 즐기고 있음
K리그 스타가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나 고민이 참 많았고 2~3달 만에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함
(나중에 알게 된 거지만) 이게 J리그 문화
자기들이 실력을 인정하기 전까지 이런 식으로 실험을 함
인생을 배운 경험이었음
내가 경기에서 골을 넣고 실력을 보여주니 걔들도 나를 인정하면서 완전 친해짐
선수 몇몇은 내가 소개팅도 주선함
여름에 선수단 회식을 함
이지매 할 때는 말도 안 걸던 애들이 나를 먼저 초대해주니 기뻤음
너무 기분이 좋아 슈트 쫙 빼입고 갔음
근데 애들은 반바지에 슬리퍼 끌고 옴ㅋㅋ
걔들은 우롱하이 레몬사와 우메보시사와 이런거 마시는데 난 소주만 7잔 마심
다음 날 구단 사장 앞에 불려감
“축구를 해야 하는데 술을 그렇게 마시면 되냐” 혼남
친해지고 나서는 잘 지냄
한창 잘 나갈 때 애들이 프리킥 훈련을 하고 있었음
난 지켜만 봄
어차피 경기에서는 내가 찰 거니깐
실제로 경기 들어가서 프리킥 찬스에 자기들끼리 얘기를 함
그때 내가 나타남
그리고 내가 참
지바 시내나 도쿄 놀러 갈 때 어린 선수들이 집에 와서 세차도 해줌
그때는 시키면 다 했음 ㅋㅋ
-끝-
지금은 다들 뱃돼지들이 불러서 저 당시만큼 절실하게 축구하는 선수가 없다는것이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