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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는 거들 뿐, 미소녀 호러 어드벤처 '폐심 2: 심령방송' 체험

조회수 34242 | 루리웹 | 입력 2024.02.16 (19:50:00)

큐리에이트가 선보이는 미소녀 호러 어드벤처 게임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미소녀가 등장해서 시도 때도 없이 넘어진다는 것이다. 오는 22일 한국어화 출시되는 폐심 2: 심령방송(이하 폐심 2) 또한 그런 시도 때도 없이 넘어지며 온갖 서비스신을 선사하는 내는 미소녀 3인방의 공포 체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폐심 2는 방송 채널 '히마 채널'을 운영하는 신인 스트리머 히마리, 미야비, 아이나가 새로운 콘텐츠 제작을 위해 유명 심령 스폿인 폐허 쇼핑몰 '토카에즈카 해피웨이' 방문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 미소녀 호러 어드벤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심령 현상에 휘말려 쇼핑몰에 갇히게 된 주인공 3인방이 되어 이야기를 진행하게 된다.


콘텐츠 제작을 위해 폐허를 찾은 스트리머 3인방



이번 이야기의 무대가 될 곳은 바로 토카에즈카 해피웨이 쇼핑몰



왼쪽부터 히마리, 아이나, 미야비


게임 진행 방식은 간단하다. 때때로 주인공 일행을 습격해 오는 미친 원숭이 인형 탈을 피해 달아나며 사건을 조사하고 단서를 찾아내 앞을 가로막는 퍼즐을 풀고 탈출해야 한다. 맵 곳곳에는 퍼즐을 풀 수 있는 힌트와 아이템이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는데, 공포 게임답게 앞이 어두워 잘 보이지 않는다. 각 캐릭터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의 플래시 라이트를 활용해 앞을 비추고, 수상해 보이는 것에 상호작용 하는 것으로 진행이 가능하다.


게임 진행은 간단하다. 맵 곳곳을 탐방하며 상호작용을 반복하면 된다



달리기가 있다는 것은 뭐다?



추격 이벤트가 존재한다


히마리, 미야비, 아이나 등 세 명의 캐릭터는 각자 쇼핑몰 1·2·3층에 격리되어 있는데, 캐릭터를 바꿔가며 플레이가 가능하다. 각 층의 퍼즐은 다른 층에서 얻은 단서나 아이템을 활용해야 풀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단서를 유기적으로 조합하는 유연한 사고 전환이 필요하다. 퍼즐을 푸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데, 한 번 수집한 아이템은 메뉴에서 언제든지 불러내 확인할 수 있고, 쓸모 없어진 아이템은 즉시 인벤토리에서 사라지기 때문에 헷갈릴 일이 없기 때문이다.


퍼즐은 대부분 공포랑 거리가 먼 편이다



이미 확인한 단서는 언제든지 '메모' 메뉴에서 불러서 확인할 수 있다


공포 게임치고는 그다지 무섭지 않은 퍼즐과 틈만 나면 수다 떠는 미소녀들을 감상하는 것이 주된 게임 흐름인데, 그럼에도 폐심 2가 공포 게임인 이유는 주기적으로 미친 원숭이 인형 탈이 나타나 플레이어를 쫓아오기 때문이다. 이 원숭이 인형 탈에게 붙잡히게 되면 정신을 잃고 끌려가게 되고, 광기가 한 단계 올라가게 된다. 광기는 낮음, 중간, 높음 등 3단계로 분류되며, 3단계 상태에서 붙잡히게 되면 게임오버가 된다. 광기는 파란 허브 같은 아이템을 사용하면 내릴 수 있다.

원숭이를 피하려면 소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원숭이가 등장하면 그 방향에서 기괴한 웃는 소리가 들리고, 곧 화면에 등장해 플레이어를 쫓아온다. 추격을 피하는 방법은 맵 곳곳에 위치한 숨을 수 있는 장소에 들어가면 된다. 예를 들어 화장실 변기칸, 골판지 상자, 비어 있는 인형 탈 등이 있다. 추격이 시작되면 시야가 좁아지고 BGM이 바뀌면서 플레이어에게 초조함을 더하는데, 숨을 수 있는 장소가 방마다 꼭 하나씩은 있기 때문에 침착하게 원숭이를 따돌리면 된다. 원숭이가 바로 뒤까지 쫓아왔어도 일단 숨기만 하면 찾지 못하고 돌아가기 때문에 원숭이를 따돌리는 일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은 편이다.


원숭이는 방마다 존재하는 숨을 장소에 들어가면 피할 수 있다



바로 눈 앞에서 숨어도 모르는 멍청한 원숭이라서 따돌리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러고 있어도 모를 정도니 말이다



물론 잡히면...


하지만 너무 마음을 놓고 있으면 안 된다. 가끔 순발력을 요구하는 돌발 이벤트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특정 사물을 조사하다 보면 귀신이 주인공을 덮치는 이벤트가 발생하는데, 상황에 걸맞은 아이템을 꺼내 적절한 위치에 사용해줘야 한다. 단순히 아이템을 소지하고 있다고 해결되는 구조가 아니라 아이템을 꺼내서, 적절한 위치에 커서를 옮겨 사용해야 하는 형태다.



여러 의미로 깜짝 놀라게 하는 이벤트가 많다


폐심 2는 공포 게임이라고 하기엔 그다지 무섭지 않고 몰입이 힘든 엉뚱한 세계관 설정과 게임 연출을 보여준다. 폐심: 심야방송이나 센티멘탈 데스루프 등 큐리에이트의 미소녀 호러 어드벤처를 즐겨본 사람이라면 이 게임 또한 공포는 그저 미소녀의 무서워하는 모습과 다양한 서비스신을 감상하기 위한 구실에 불과하다는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특정 장면 외에는 연출이 워낙 공포와는 거리가 멀어서 게임을 진행하면 진행할 수록 두려움은 빠르게 사라질 것이다.


특정 장면 외에는 전체적인 분위기 자체가 크게 무섭진 않은 편이다



초반에는 비교적 적당한 퍼즐이 등장해 집중력이 유지되지만



푸는데 시간이 걸리는 퍼즐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슬슬 귀찮아진다


사실 폐심 2의 게임성은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확실히 경험할 수 있다. 주인공이 묘한 자세로 묶인 채 괴로워하고 있고, 플레이어는 주변을 조사해 단서를 찾고 주인공을 결박에서 풀어줘야 한다. 게임 플레이 중간마다 꾸준히 이런 연출이 등장하니 항상 후방을 주의하길 바라며, 이 게임은 이 이상도 이하도 없다는 것을 알아두길 바란다.


본격적으로 게임이 시작되면 처음 맞이하게 되는 장면



폐심 2의 게임 플레이를 압축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전작과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체력 개념이 생겼고, 각 캐릭터의 역할 같은 것이 생겼다는 점이다. 전작인 폐심의 경우 체력 개념이 없어서 한 번 잡히면 무조건 게임오버였지만, 폐심 2의 경우 한 번 잡힐 때마다 광기 단계가 오르고, 3단계에서 잡힐 경우에 게임오버된다. 여기에 광기 단계를 낮출 수단이 있어 큰 어려움은 없는 편이다. 캐릭터의 역할도 전작은 그냥 진행 도중 합류한 다른 캐릭터로 외형을 바꿀 수 있다는 정도 뿐이었지만, 이번 작품은 각 캐릭터를 따로 조작해서 진행하는 방식이라 게임성이나 이야기가 조금 더 충실해졌다. 나름 개선과 진화를 거치고 있는 셈이다.


잡히면 바로 게임오버가 아니라 어디론가 끌려가서 일어나게 된다



광기 상태는 낮음, 중간, 높음 3단계가 존재한다



광기 상태는 특정 아이템으로 내릴 수 있다



각 캐릭터로 서로 다른 구간을 플레이하게 된다



전체적인 구성은 전작과 동일하지만, 나름의 개선과 진화를 거쳤다


폐심 2는 공포, 퍼즐, 미소녀 3박자를 적절히 버무려 놓은 미소녀 어드벤처 게임이다. 어느 한 쪽으로 특화된 면 없이 무던한 편으로, 킬링 타임용으로 적합하다. 미소녀 게임을 좋아한다면 적당히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짜릿한 공포를 원한다면 추천하기 어렵다. 공포 요소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나, 이 게임에서 공포는 미소녀를 좀 더 부각하기 위한 조미료에 가깝다.



공포는 구실일 뿐, 미소녀가 핵심인 게임 폐심 2



전작과 연결 고리는 몇 가지 있지만 몰라도 전혀 상관 없다



전작 주인공 아즈사, 나나, 미오



직접 화면 곳곳을 클릭해보는 시스템 덕분에 나름 탐험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예이~ 플레이어군 보고 있어?


안민균 기자   ahnmg@ruliwe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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