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S] 용권의 미궁에서 시드·빈센트 중심으로, 파이널 판타지 VII 리벨레이션
별의 운명을 건 싸움이 어느덧 최종장에 접어들었다. 스퀘어 에닉스 ‘파이널 판타지 VII’ 리메이크 프로젝트가 2020년 첫 작품부터 2024년 ‘리버스’를 거쳐 이제 내년 4월 8일 정식 발매될 ‘리벨레이션’으로 마무리된다. 원작서 클라이맥스에 해당하는 부분을 한 편의 독립된 게임으로 만든 만큼 앞서 두 편보다 풍성한 콘텐츠는 물론, 더욱 화려해진 비주얼과 절정으로 치닫는 스토리를 기대해도 좋겠다.
본지는 이달 초 스퀘어 에닉스 시부야 오피스서 열린 ‘파이널 판타지 VII 리벨레이션’ 프리뷰 이벤트에 참여해 키타세 요시노리 프로듀서, 하마구치 나오키 디렉터와 인터뷰를 나누기도 했다. 다만 당시 빌드는 본격적인 오픈월드 게임으로 발돋움한 ‘리벨레이션’의 규모감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컸다. 그래서 하이윈드를 몰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서브 스토리를 즐기다 보면 어느새 허락된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이달 초 '리벨레이션' 미디어 프리뷰는 오픈월드를 체험하는 데 초첨을 맞췄다
본격적인 '파이널 판타지 VII'의 모험은 세피로스를 뒤쫓아간 대공동서 시작된다
그에 비해 TGS 2026 시연은 훨씬 선형적인 구간이 주어졌다. 바로 북쪽 대공동 내 용권의 미궁으로 소싯적 ‘FFVII’ 팬이라면 잘 알다시피 전작 엔딩과 거의 곧장 이어지는 곳이다. 잊혀진 도시서 비극적 사건을 겪은 후 클라우드 일행이 세피로스를 추격해 대공동까지 도달하니까. 즉 신라로부터 하이윈드를 탈취해 몰고 다니던 지난 빌드보다 상당히 과거 시점. 때문에 본작의 추가 기능이 거진 해금되지 않은 채였다.
대신 길을 헤매거나 목적지를 고를 필요 없이 전투 자체에 집중할 수 있다는 건 기뻤다. 사실 미디어 프리뷰 때는 여러 서브 퀘스트나 우타이에서의 스토리 전개를 살피느라 전투는 몇 차례 치르지 못했다. 반면 이번에는 용권의 미궁서 기기스, 드래곤 라이더 같은 강적들과 약 25분간 마음껏 난전을 벌였다. 8인 완전체 파타지만 모처럼이니 ‘리벨레이션’서 새롭게 합류한 빈센트 밸런타인과 시드 하이윈드를 중점적으로 썼다.
드디어 'FFVII' 주인공 8인이 전원 집결. 이 시점에 웨어를 걸친 건 TGS 특별 사양
용권의 미궁은 말이 미궁이지 선형 맵이라, 시드와 빈센트를 좀 더 써보기로 했다
먼저 빈센트는 원작과 같이 총격과 마물화를 번갈아 쓰며 싸우되 그 운용법은 크게 달라졌다. 더 이상 갈리안 비스트가 리미트 기 취급이 아니며 자연스레 총격과의 우위 관계를 갖지도 않는다. 싸우기(듀얼센스 기준 □) 횟수에 연동해 고유어빌리티가 변화하는데, 1~2회는 폭발탄 크림슨 매그넘이고 3회는 추격탄 카오스 체이서다. 4회까지 싸우기 횟수를 쌓으면 고위력탄 퍼니시먼트로 적들을 일거에 쓸어버릴 수 있다.
또 빈센트의 몸에 나타나는 붉은 저스트 서클을 살펴 적절한 타이밍으로 버튼을 누르면 강력한 EX 어빌티가 발동한다. 이외에도 재빨리 뒤로 빠지며 사격하는 버스트 샷, 공중으로부터 탄환의 비가 내리는 둠스 폴, 어빌리티 위력이 증가하는 대신 HP가 깎이는 체질이 되는 암흑까지 여러모로 공격일변도의 스킬셋이 눈길을 끈다. 먼저 암흑 상태를 켠 뒤 적과의 거리를 재며 끊임없이 총격을 때려 박는 게 바로 빈센트의 무서움이다.
싸우시 횟수 누적을 통해 폭발탄, 추격탄, 고위력탄의 탄종을 교체하는 방식이다
암흑(어빌리티 위력이 상승하는 대신 HP가 깎임) 체질로 화력을 때려박는 게 가능
갈리안 비스트는 가드(R1)를 길게 누르거나 어빌리티 가운데 갈리안 크래시를 쓰면 곧장 변신할 수 있다. 마물이 된 채 히트 덩크(△)로 적을 덮쳐 강제로 HEAT 상태를 이끌어내는데, 여기서 더 정확한 타이밍에 버튼을 누르면 발동 시간이 단축되는 EX 히트 덩크로 바뀐다. 이처럼 강적을 타도하기에 최적화된 갈리안 비스트지만 변신 상태를 너무 오래 유지할 경우 카오스 레벨이 최대 3단계까지 오르며 최대 HP가 감소하고 만다.
빈센트의 리미트 기는 총 세 가지다. 첫째로 헬 게이트는 갈리안 비스트로 변해 대지를 후벼 파며 광역 피해를 입힌다. 또한 발동 시 ATB 증가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둘째로 나이트메어는 사람의 모습으로 총격과 체술을 함께 퍼부어 적을 악몽으로 이끄는 연속기다. 셋째로 사탄 임팩트는 혼돈의 힘을 불러일으켜 마물화한 채 맹공을 펼친다. 원작서 최강의 리미트 기였던 카오스는 단순히 획득 전인지 아예 빠졌는지 모르겠다.
갈리안 비스트는 적을 강제로 HEAT 상태로 바꿀 수 있으나 카오스 레벨은 주의하자
원작 최강의 리미트 기 카오스는 추후 획득할지 아니면 아예 빠졌는지 모르겠다
다음으로 선봉장을 자처하는 시드는 하이윈드의 고명을 이어받은 캐릭터답게 공중전에 능하다. 기본적으로 싸우기(□)로 창을 휘두르는데 1, 2회 공격 후 간격을 두고 푸른 으랴으랴 오라를 둘렀을 때 버튼을 누르면 싸우기 연격 수에 따라 파생 기술이 나간다. 지상 1회 공격 후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드래곤 스핀, 지상 2회 공격 후 연타로 이어가는 마구 찌르기, 공중 2회 공격 후 주변으로 참격파를 퍼트리는 산산조각 스파이크가 있다.
또는 어빌리티로 곧장 공중전을 펼치는 것도 가능하다. 높은 곳으로부터 적을 꿰뚫는 스카이 다이브, 회전하며 적을 띄우는 버스트 스파이럴, 돌진과 함께 상승하며 드라군 모드로 이행하는 드라군 시프트, 풍속성 마법을 쏘는 동시에 브레이브 + 페이스(물리, 마법 공격력 증가) 효과를 얻는 소닉 블래스트까지 본인이 뜨든 적을 띄우든 공중으로 끌어들이기 좋다. 최대 다섯 자루까지 타깃 스피어(△)를 던져 꽂으면 어빌리티 위력이 상승하기도.
자신이 뛰어오거나 적을 띄우거나 어쨌든 공중전으로 끌고가는 스킬셋을 지녔다
타깃 스피어 자체는 피해량이 없다시피 해, 중거리까지 커버한다고 보긴 어렵겠다
일단 어떻게든 한번 뜨고 나면 △ 버튼이 퀵 점프에 할당돼 무슨 슈퍼 마리오마냥 미친듯이 뛰어다닌다. 시드의 배틀 멤버 합류 컷신서 창을 허리에 대고 스트레칭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아저씨지만 실제로는 ‘FF’ 시리즈 전통의 용기사와 가장 가깝다는 게 퍽 재미있다. 다만 하필 ‘리벨레이션’서 함께 추가되는 신 캐릭터가 빈센트인지라 이쪽은 살짝 심심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시드의 조작이 심심한 게 아니라 빈센트가 너무 화려한 거다.
시드의 리미트 기도 마찬가지로 세 가지를 확인 가능했다. 첫째로 하이퍼 점프는 스카이 다이브의 강화판 격으로, 하늘 높이 뛰어올라 엄청난 기세로 적을 꿰뚫는다. 이 역시 발동 시 ATB 증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둘째로 드래곤 모드는 활강하는 용과 함께 연격을 날리고 아군 전원의 HP와 MP를 중간쯤 회복시킨다. 셋째로 대난투는 하이윈드 크루들을 불러 적을 둘러싼 다음 흠씬 두들겨 팬다. 아쉽게도 원작의 하이윈드 포격은 보이지 않았다.
활동 반경이 큰 만큼 원거리서 잡힐 때가 많아 묘하게 더 볼품없는 감이?! 싶기도
하이윈드 크루들과 함께 매타작하는 리미트가 눈길을 끈다. 포격도 해금될진 불명
미궁 깊숙이 들어가면 시드처럼 하늘을 나는 드래곤 라이더, 초중량급 일격을 날리는 거구의 기가스 등 점점 더 위협적인 적이 덤벼든다. 시연 빌드 막바지에는 마침내 세피로스가 모습을 비추고 곧이어 제노바·DEATH와 보스전이 이어진다. 그 다음은 아무래도 스포일러라 언급할 수 없지만, 세피로스와의 옛 인연 그리고 클라우드에 얽힌 진실의 한 자락을 엿볼 수 있다는 정도로 적어 둔다. 대놓고 브로맨스스러운 둘의 거리감은 덤이다.
짧은 시연이었음에도 그간 ‘FFVII’ 리메이크 시리즈가 쌓아 온 전투 시스템이 한층 완숙해졌다는 건 분명히 느꼈다. 빈센트와 시드는 버튼 입력 하나로 액션이 분화되는 깊이를 지녔으면서도 버튼 연타만으로 충분히 그럴싸하게 싸울 수 있다. 여기에 추가로 지난 시연서 경험한 웨어가 각 캐릭터의 고정된 역할을 흔드는 장치라 이 조합을 고민하는 재미도 쏠쏠할 듯하다. 내년 4월 찾아올 최종장이 무척이나 기다려진다.
대공동의 스산하면서도 어딘지 신비로운 풍광와 드래곤 라이더, 기가스 같은 강적들
하루에 4번 사랑을 말하고 8번 웃고 6번의 키스를 해줘, 세피로스 …가 아니다 물론
|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