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그 빌어먹을 레이져쇼 성애자를 해치우는걸로 약 2주 못걸린 DLC 순방이 끝났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역시 즐겁긴 했습니다. 새 스토리, 새 설정, 새로운 서사와 새로운 배경. 새로운 패턴의 적들과 신선미를 더해주는 신규 무기군까지. 재미가 없을 수가 없죠.
다만 개인적으로는 두 가지 부분이 좀 짜증이 났습니다. 뭐, 그래봐야 다른 분들도 많이들 이야기하셨겠습니다만,
첫째로는 진행이 본편과는 달리 철저하게 계산돼있다는 점.
가호찾으러 돌아다니자니 이벤트가 날아갑니다. 보스방 진입만으로도 이벤트가 날아갑니다. 지도보고 따라가자니 수직구조 장난질로 있는 길조차 숨겨져 보이지 않습니다.
소싯적에 스카이림 블랙리치가 진짜 ㅈㄹ맞게 짜증났었던 기억이 나더군요. 블랙리치는 월드 전체의 절반 이상 되는 방대한 지하 필드인데, 지도는 지상의 것만 제공해서 그 넓은 공간을 지도없이 헤메야 했죠.
근데 이번에 그림자 땅에서도 이런걸 많이 느꼈습니다.
지도는 빠른이동용이지 길찾는 데는 ㅈ도 도움 안된다고요.
느긋한 탐험을 즐길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지도엔 나와있지도 않은 단차로 애초에 진입이 불가능한 것을 모른채 두시간씩 허비하는건 조금도 즐겁지 않았습니다.
이러다보니 결국 컨텐츠를 꼼꼼히 챙기려면 자력으론 택도없고 공략을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왕도는 하나로 정해두고, 그 길을 꽁꽁 숨기는걸로 모자라 삐끗하면 컨텐츠를 대폭 잘라버리는거, 이건 '막히면 다른 길에서 좀 놀다 와라'던 본편과는 정 반대 행보 아닙니까?
둘째로는 최종보스의 레벨디자인입니다.
그림자의 땅에 온 후, 전투면에서는 전반적으로 만족했어요. 베일의 페이즈 전환패턴은 보자마자 얻어터져 죽서도 '아, 저건 진짜 죽어도 억울하지 않겠다' 싶었고, 그러면서도 패턴 사이사이는 충분히 재정비나 딜타임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메스메르, 렐라나도 특정 패턴이 굉장히 까다로웠지만 그건 일종의 필살기격이라 남발하지도 않고 어떻게 대응할지 연구해볼 여력도 있었죠.
최종보스의 경우에도, 1페이즈는 정석적인 보스전입니다. 빠르고 강하고 넓게 치는, 어렵긴 해도 도전욕구를 자극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근데 2페이즈부터는 단일보스전이라기엔 기묘한 일이 일어납니다.
보스 공격에 추가타격이 들어가면서 공격판정 사이사이의 빈틈이 메워지고
분신패턴에 이르면 아예 본체가 남을 공격 중인데도 분신체가 유저를 공격하는, 사실상 다인보스나 다름없는 패턴을 보입니다.
거기다 분신, 레이저로 인해 패턴이 죄다 가려져서 보고 대응하는걸 극도로 어렵게 만들었는데
여기다 매료패턴은 빈도가 그리 낮지도 않았더군요. 연속 2회 써서 안스바흐 보내버리는걸 보고 기가 찼습니다.
유저에게 긴장감? 최종보스의 위엄?
전투 컨텐츠에서 눈 가리고 팔 하나 자르고서 상대는 두명이 한팀으로 나와 다구리 까면 할 맛이 나겠습니까?
대방패 콕콕질을 안한건, 거기까지 손을 대면 DLC 클리어에 대한 달성감이 아니라 ㅈ같은 메리수 버그캐릭을 치워냈다는 피로감과 혐오감을 느낄까봐서였습니다.
결국 잡긴 했죠. 하지만 클리어는 100% 운에 의해서였고, 아마 다시 해야한다면 그냥 포기하는게 낫겠다 싶어요.
여전히 2페이즈에서는 뭘 시도해야하는지, 내가 뭘 잘못판단해서 맞는지 아무런 단서조차 얻지 못했습니다. 패턴을 파훼하기는 커녕 그냥 두 손 놓게 됐어요.
결과적으로 제 DLC 감상은... 맛깔나게 구운 팬케이크를 쌓아두고 포크는 숨겨놓은 채 팬케이크 특별소스라고 레시니페라톡신 한 병만 덜렁 주는, 용두사미의 극치였다는 겁니다.
솔직히 말해 3회차 넘어갈 엄두가 안나는군요...
즐겁다기보다는... 앞으로가 부담스러워지는 밤의 잡설이었습니다.
와 필력 좋으시네 추천하나 드리고가여 잘 보고가여
와 필력 좋으시네 추천하나 드리고가여 잘 보고가여
감사합니다 :)
가이우스나 특정 몇몇 보스들이 그렇긴 하지만 특히 최종보스 2페이즈 초딩 딸깍 수준 레벨링은 진짜 욕 거하게 먹어도 할말 없음 진짜ㅋㅋㅋ
그나마 가이우스는 영체 불러서 좀 어그로 분산이 되긴 하던데 이놈은 칼질 하다말고 180도 돌아서 플레이어를 노리니...
공감합니다. 그 ㅈㄹ맞은 나만때릴께 패턴은 가끔 쓰는 필살기여야 했어요. 그리고 공략안보고 자유롭게 탐험하다 매료깨지는거 본 뒤로 어? 하고 공략 보기 시작하니 이미 퀘스트 여러개 날라간 뒤였슴. 이게 너무 화나요. 그리고 저는 깔끔히 포기하고 대방패콕콕이로 깼습니다.
NPC 퀘스트라인은 진짜 선 넘었어요. 특히나 레다 연계퀘는 선택지가 셋인데;
역수검 맞다이로 잡았는데 한7시간꼴박하니깐 2페도 패턴이보이네요 그래도 패턴드러우면 답이없음 백퍼 패치될듯
솔직히 일부 패턴은 피하는법을 배우긴 했는데 그래도 좀 뇌절이더군요. 대표적으로 미켈라의 빛은 모션 뜨기 직전에 달리다가 멈추거나 성배 빨거나 했으면 그 0.5초 정도의 움직임 제한으로 쳐맞더군요. 한번 움찔하면 무조건 쳐맞는... 메스메르는 딱 보고도 강습패턴 겁나 빠르지만 어떻게 피할지는 보여준다 싶었고 그대로 피해졌는데 이놈은 하나하나가 그냥 노답이었습니다.
역시 고인물이시라는 굉장히 객관적이신 소감이라 느껴졌어요
고인물이었으면 이렇게 열 올리진 않았을지도요...8ㅅ8
막보 2페이즈 패턴은 정말 너무하더군요 어떻게 잡았는지도 모르겠고 다시 잡을 자신도없고. ㅜ
베일 메스메르는 잡고 환희를 느꼈습니다. 근데 이놈은 아무생각 안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