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이치애이 아인슈타인>
-드륵~
교실 문을 열고 누군가 나왔다. 그는 혼자 낄낄대며, 한참 웃다가 세찬랑 마주쳤다.
“어....반장? 괜찮냐?”
철모는 깜짝 놀랐다. 그 즉시 0.9초 다음 1초로 넘어가기 직전 1코인 스피드 힘을 발휘해 냅다 뛰었다.
-후다다닥!
“헐~ 정말 괜찮은가 보네...”
-드륵!
교실에 들어서자 내부 공기가 이상하게 야릇했다.
뭔가 귀여운 살기가 느껴져 살짝 소름이 돋았다.
“으~ 왤케 써늘한 느낌이 들지?”
세찬이는 자기 자리로 가던중....애들 책상과 의자 모두 삐뚤빼뚤한데, 유독 병철이꺼만 깔끔하게 정리 정돈이 되어있었다.
의자는 반듯이 넣어진 상태로 범생이표 광고를 보는 것 같았다.
세찬인 머릴 긁적이며 가볍게 지나쳤다.
“내가 너무 예민했나?. 아~함! 갑자기 왤케 졸리지? 남은 시간동안 눈 좀 붙여야겠다.”
* * *
-퓨쉬쉬쉬....
철모는 화장실 세면대에 연거푸 세수를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일처리를 잘했다 생각했다..
생리적 설사 대첩이 끝나고, 얼른 양호실에 빠져 나와 화장실로 도망쳤다. 마침 세면대 아래 물호수가 있어 안심했다.
우선 교복 곳곳에 뭍은 똥을 전부 씻어내고, 몸을 위아래로 수축했다 폈다 한 동작과,
제자리 뜀, 팔 벌려뛰기 묶음 10세트로 마무리했다. 그러자 온몸이 금방 건조 됐다.
호들갑떨며 교실로 직행해 신속히 체육복으로 갈아입었다.그런 다음 학교를 벗어나 일사천리로 천원마트에 도착했다.
망치, 대못하나, 쐐수세미 ,나무 도색 용구등 필요한 물품을 신뢰적 말빨로 외상하고 근처 세탁소에 교복도 맡겼다.
이또한 믿음직한 말빨로 주인을 현혹시켜 chapter2(두번째)외상을 성공시켰다.
헐레벌떡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부랴부랴 교실로 들어가 작업을 시작했다.
먼저 대못 하나를 의자색과 똑같이 도색했다. 이미 건담 로봇 색칠(도색)한 경험이 많아 대단히 쉬웠다.
그런 다음 병철이가 앉을 정중앙 부분을 쐐수세미로 팍팍 문질러 자연스레 나무 보풀을 일게 만들었다.
도색한 대못이 마르자 의자를 거꾸로 뒤집어 마찬가지 바깥면을 여러번 불티 나도록 팍팍 찰지게 문질렀다.
그 상태로 조심히 대못을 집어들었다. 가운데 도킹 정확히 조준하고, 망치를 이용해 점차 빠르게 내리쳤다.
-딱딱딱딱!
모든 절차가 쉼없이 완성 되자 철모는 매우 뿌듯했다.
만족한 생각에 깨어나자 빰을 툭툭쳐 물기를 털어내곤, 안경을 썼다.그리곤 거울 보며 말했다.
“후후후...오병철 날 너무 우습게보면 안되지? 내가 누군데...후후후.... 어디 극한 지옥맛을 느껴봐라. 핫핫핫!”
-꾸륵~
-꾸르륵~
제2차 설사 대첩이 시작될 기미가 스멀스멀 올라왔다..
“아우씨~ 왜 또 배 아프고 지랄이야... 서...설마 어제...그....윽!”
-뿡!
-뿡뿡!
-뽕뽕!
요란한 방구가 대포 터지듯 나오자 얼른 똥싸는 공간에 들어가 앉았다..
“아욱 한번더 비워내야겟어!”
-뿌직~
-뿌지지직!
황금색 인분(설사똥)을 크게 배출하고 장을 안심시키자, 어제 일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철모는 부모님 심부름땜시 오랜만에 홈플러스를 가게 됐다.
심부름 요소에 필요한 적재적소 반찬과 채소를 반듯하게 일렬로 맞춰 골라 담고,
할인코너쪽으로 돌다가 우연히 70% 할인된 우유가 딱 1개 남은걸 포착했다.
똥배처럼 불뚝 튀어나 보기에도 흉했다. 확인해보니 유통기한이 오늘까지였다.
다른 우유였으면 그냥 매정하게 지나쳤을것이다.
하필이면, DHA아인슈타인 이름이 새겨진 우유라... 스스로 발걸음을 동결 시켰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알 것이다.
공부로 목숨건 사람들 대다수 대부분 환상적 똘아이가 몇몇 존재한다.
아인슈타인 이름만 들어도 그 천재성 아우라0.0001%능력치를 쬐금이라도 느껴 안식처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고로 사먹는 행위 자체도 천재적 이름이 새겨진 제품과 물품을 무조건 사거나 그냥 지나칠 수 없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특급 똘아이들이다.한마디로 일축하자면 "태생적 정신병소질 극히 다분함"
철모도 그런 부류에 속해 있었다.
입학후 다음날 학교 가기전 철모는 어제 구입한 DHA아인슈타인 우유를 못 먹은게 큰 화근이였다.
집에 오자마자 바로 공부 삼매경에 빠져 우유쳐먹는 걸 깜빡 했었다.
그래도 유통기한 하루 지난 걸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눈을 감고 상상속 나래를 펼치며, 아인슈타인님의 공부열정을 음미하며, 벌컥벌컥 남김없이 죄다 마셨던 것이다.
택시를 타고 학교로 가던중 갑자기 뱃속이 요동쳐 중간에 내렸다.
곧장 공중화장실에 한바탕 설사를 치르고 늦게 도착했다. 그리고 피뭍은 병철이 바지사건으로 인해 한바탕 소동을 겪었던 것이다.
암튼 천재 아인슈타인 우유를 먹었다는 자긍심을 갖고 긍정적으로 생각을 바꿨다.
철모는 변기 물을 내리고 화장실에 나와 다시 교실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