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리뷰는 제 개인적인 생각이며 원작자와 쿄애니의 의도와 다릅니다.
※ 본 글은 가상의 마유 시점으로 쓰여졌습니다.
마유는 부장인 오마에 쿠미코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마유는 관대합니다. 무의미한 파벌 싸움도 싫습니다. 선빵을 날린 시점부터 쿠미코에게 승산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고집을 꺾지 않는지, 왜 이렇게 스스로를 괴롭히는지.
쿠미코는 분명 마조히스트일거야. 마유는 이렇게 결론내립니다. 그걸 즐긴다면 괴롭혀줄 수밖에.
마유는 쿠미코가 부원들에게 사과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론 충분하지 않습니다.
'쿠미코 네 연설엔 중요한게 빠졌어. 레이나랑 같이 솔리를 해서 전국 대회에 나가고 싶다는 말.'
환상적인 레이나와 마유의 솔리는 부원들을 깊이 감동시켰습니다. 간사이 대회의 성공적인 결과에 부장이 솔리를 해야한다는 의견도 분열되었습니다.
쿠미코. 넌 내게 졌어. 완벽하게. 네가 회생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은 내게 부탁하는거야. 어서 말해.
마유쨩, 난 아무래도 널 이기지 못할 것 같아. 하지만 레이나랑 꼭 전국 대회에서 솔리를 불어서 금상을 따고 싶어. 그러니 부탁이야. 솔리를 사퇴해 달라고.
쿠미코의 처량한 유포 솔로 파트 연습에 마유는 이끌려 갑니다.
마유는 또 쿠미코에게 솔리 사퇴를 얘기할 것입니다. 쿠미코가 마조히스트라면 마유는 사디스트입니다.
한쪽이 포기하지 않는 한 이 싸움은 끝이 없습니다.
스릴러 영화처럼 서늘하게 등장하는 마유.
마유의 경멸하는 눈빛과 압도적인 미드...
그리고 공격적인 뒤태.
쿠미코가 키타우지 톱클래스 뒤태라면 마유는 간사이 톱클래스 뒤태입니다. 그릇이 다릅니다.
쿠미코쨩. 삼촌이 이렇게 사정사정한다. 제발 부탁이야. 빨리 졌다고 도게자하라고. 아니면 마유가 또 그거할거라고... 빨리.. 급해..
"난 역시 솔리를 사퇴할래."
끼요옷~ 이쿠욧....
늦었습니다. 결국 마유는 그 대사를 하고야 말았습니다.
마유의 망설이는 손.
야마다 감독이 발로 얘기한다면 이시하라 감독은 가슴으로 이야기합니다. 묘하게 작화가 좋은 마유의 상반신.
마유는 특유의 심리전을 겁니다.
쿠미코쨩 졌다고 말해. 내게 굴복해. 제발 사퇴해 달라고 말해. 나도 이젠 지긋지긋해. 합주 좀 하자고. 즐겁게 연주 좀 하자고.
너구리를 잡기 위해서는 너구리굴에 들어가야 합니다. 마유는 강경합니다.
이 정도로 모욕을 하는데 참고 있는거야? 너가 그러고도 유포니엄 연주자야? 그러고도 부장이야?
그놈의 키타우지 실력주의. 마유는 쿠미코에게 다시 한번 크게 실망합니다.
카미사마. 불쌍한 쿠미코에게 긍휼을 베푸소서.
쿠미코의 본심을 듣고 싶었던 마유. 그리고 쿠미코의 마음에 들어가고 싶었던 마유의 노력은 오늘도 허탕입니다.
그런 마유에게 질척대는 한 명의 부원. 마유는 츠바메가 아니라 쿠미코와 친해지고 싶었습니다.
쿠미코에게 실력을 인정받고 행복 합주를 하고 싶었던 마유는 망했습니다.
부장의 고집때문에 자신의 즐거운 고교 마지막 부활동이 어긋나버린것입니다.
오마에~ 내 행복했을 고3 취주악부 활동을 돌려내!
절대 고집을 꺾지않는 두 명의 유포니엄 연주자가 세기의 대결을 앞두고 있습니다.
방영 일시: 2024년 6월 23일
지참물: 응원봉, 현수막, 팝콘, 미니스커트
관람비: 2만엔 (계좌이체 가능)
그리고 마지막 곡이 시작됩니다.
너무 긴장하면서 본 탓인지 마유의 마음을 11화가 끝날때까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왜 저러는 걸까, 왜 저렇게까지 하는걸까... 다른분들의 글을 보고서야 마유의 마음을 알게 되었네요 ㅋㅋ; 공정한 경쟁이라는 원칙을 지키고 싶은 마음(또는 욕심)의 쿠미코와 마유의 갈등이 어떻게 마무리 될지 마지막까지 기대와 불안으로 지켜봐야 할것 같습니다.
전 솔직히 아직 이해 못했습니다. ㅋㅋㅋ 애니의 내용을 원작을 참고해야 제대로 알 수 있다는 것은 각본가의 역량부족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쥿키상의 기상천외한 해결책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물론 레이나의 부장 실격 발언처럼 이게 이렇게 봉합된다고?라는 찜찜함은 있지만요. 지금 저는 분노도 슬픔도 내려놓은 상태라 마음이 휑한 상태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