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곳의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만든 에어리얼 개조작입니다.
소체 외에는 주로 30mm 부품들을 이용했고 일부 정크+프라판 자작 및 옵션 부품까지 동원했습니다. 그 외에 중국제 led키트까지 동원했습니다. 개조작이라 키트의 모든 구성품을 쓰지는 않았지만 대부분의 led는 적용했네요.
이런 온갖 물건들의 집합임에도 불구하고 거창한 원계획의 70%정도를 달성한 정도 같습니다.
그쪽 대회의 규정상 안내 이미지를 하나 추가합니다. 양해바랍니다.
여기부터는 잡설입니다.
설정적으로는 (스포일러입니다만) 에어리얼의 현재 상태를 긍정하고 본격적인 전투를 위해 개수(rebuilding)하는 대신 비전투용으로 재조정(resetting)한 에어리얼이라고 잡아봤습니다. 과학 임무나 수송, 작업 뭐 그런 것들을 전문으로 하는 기체인 셈입니다.
그리고 그에 맞춰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아직 배우는 중입니다만, 나름대로 여태까지 해온 것 중 최대의 프로젝트로 진행했는데, 그런 노력 중 하나가 이렇게 사전 컬러테스트를 진행했다는 점입니다. 사실 이걸 위해 hg에어리얼을 하나 더 샀는데 정크를 분양 받아 그것으로 테스트를 했습니다. 이때까진 기합이 팍팍 들어가 테스트용 에어리얼도 데칼작업까지 했지요....
만들다보니 다 살리지 못한 것도 많습니다. 가령 원래는 비트 온 폼 대신 꼬리 구조물에 에스커천과 라이플을 장비하는 컨셉을 잡았는데, 이게 구현까지는 됐습니다만 백팩의 거대함 같은 문제가 겹쳐 포징이 너무 까다롭게 되는 바람에 완성사진에서는 제외했지요.
위쪽 백팩이 없었다면 이런 모양새로 했어도 됐을지도요.
여튼 무사히 완성된 부분에서라도 컨셉을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백팩 위의 카메라 장비 같은 부분도 에리의 백팩(?)인 토끼 머리와 EMU의 어깨 위 장비를 의식해서 만든 부분입니다.
가슴과 확장 메니퓰레이터는 과장될 정도의 동력선을 만들어줬는데, 이는 전투용이라면 방해만 되는 약점이겠으나 비전투를 상정했으니 이런 식으로 가도 좋을 것이라고 상상하며 만든 부분입니다. 참고로 허벅지 쪽의 팩백 같은 부분은 백팩이 맞습니다. 원래의 백팩을 토막내서 재활용 감각으로 개별 모듈로 만들어 추가 부스터 느낌으로 달아 놓은 것입니다.
그 외에도 자잘한 디테일이 많습니다. 가령 30mm 부품들은 믹싱을 위해 3mm 조인트가 많고 1.5mm 구멍도 꽤 있는데 이런 부분은 이번 작품에서는 리얼함을 줄이는 요소라고 생각해서 모두 강구를 박아줬습니다. 사실 상상으로는 부드럽게 말단을 막아 놓은 느낌이 될 거라 생각했는데 그냥 '구체'가 박혀 있는 느낌이 좀 강하긴 하더군요.
어쨌든 이래저래 고생한 끝에 마무리해냈습니다. 더 배울게 많으니 앞으로 만들 녀석들이 더 퀄리티가 좋아지겠지만(그렇지 않으면 곤란하겠지요) 이렇게 여러가지를 들이부은 작품이 금방 또 나오지는 않을 것 같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