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이런 저런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저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오는 현타는 직장인,
아니 인류의 숙명과도 같은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함께 일하며 정든 선임이 급작스럽게 다른 팀으로 빠져나가게 됐어요.
누구도 원하지 않는 이탈입니다.
이해가 가지 않는 이유로 팀을 이동하게 됐는데…
저희가 무슨 힘이 있겠습니까.
위에서 까라면 까야죠.
나쁜 일만 있는 건 아니고
선임의 진급이라는 기쁜 일도 있었습니다.
이탈을 막았어야 할 팀장님은 눈치가 있는지 없는지
어쨌든 잘 된 일이라며 소고기를 사라고 재촉에 가까운 독려(?)가 이어집니다.
이탈자의 울며겨자먹기로 소고기집을 예약…ㅎ;;;
상암 DDMC 타워입니다.
지난번에 얘기했던 상암의 구도심과 신도심을 사이에서 파수꾼 역할을 하는 건물입니다.
이날 가본 소고기집은 이 건물에 위치해 있습니다.
한우 명작 창고 43.
사실 저는 소고기를 엄청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이런 체인형 음식점 보다는 비주류 맛집을 선호합니다.
그런 연유로 처음 와보는 소고기 집입니다.
체인점도 여러 개고 특히 여의도 쪽에서는 제법 유명하더라고요.
이름이 왜 창고 43인지 궁금해서 검색해봤는데
43은 4.3킬로의 불판의 무게를 뜻한다고 해요.
창고에 대한 설명은 없네요
입구는 이렇습니다.
내부 모습
룸도 제법 있고요
예약을 하고 간 탓에 세팅이 돼 있었어요. 기본 찬은 아래와 같습니다.
밑반찬은 양파절임, 깍두기, 파채, 명이나물, 채소
저 구이판이 4.3킬로구나...
전체적으로 대도식당 느낌을 벤치마킹 한 거 같습니다.
채소는 감자와 마늘은 구워먹으라고 준거 같고 양배추와 고추는 선택적인듯...
고추는 아삭이 고추라 느끼한 고기랑 같이 먹기 좋아서 몇 번 추가해 먹었어요.
저희는 가성비(?) 좋은 창고 스페셜(48,000원)을 시켜먹었어요.
사실 가격이 너무 비싸단 생각을 했습니다.
물가가 너무 오르기도 했고 한우가 비싸기도하지만
전체적으로 가격이 비싼 건 사실이네요.
소주는 7천원
고기가 나오기 전에 소맥부터 시원하게 말아야죠.
회식의 국룰
"자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
얼마 되지 않아 고기가 나왔습니다.
고기 마블링이 그렇게 좋아보이진 않네요.
가격이 비싸지만 한우치곤 그렇게 비싼 가격은 아니니까..
뭐 그러려니 했습니다.
이 집이 고기를 다루는 게 특이하더라고요.
보통 소고기 집은 가위로 썰어주거나 도마에 옮겨서 칼로 썰어주는데 여기는 찢어(?)줍니다.
사진에 보이는 껌 떼는 칼(?) 같은 걸로 소고기를 짓이겨서 조각 내요.
보는 즐거움...을 주려고 하시는 건지 어떤 이유에서 이렇게 하는지 궁금하더라고요.
그래서 서버분에게 여쭤봤습니다.
"이렇게 자르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하니
"맛을 위해서 저희만의 특별한 방식으로 이렇게 자르고 있습니다."라고 하시는데...
"이렇게 하면 어떻게 더 맛있게 되는거에요?" 라고 재차 여쭈니
"음... 본사에서 그렇게 교육을 해요..."고 웃으시더라고요.
(그쵸... 위에서 까라면 까야죠... ㅎㅎㅎ)
더 캐묻는건 실례일 것 같아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습니다.
근데 이렇게 찢어내는 퍼포먼스가 통하려면 고기가 워낙 부드러워서 슥슥 찢어진다거나,
껌 떼는 칼 날이 날카로워서 시원 시원하게 잘린다거나 해야할 거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어찌나 힘겹게 찢어 내시는지 상이 흔들리면서
술잔에 든 술이 계속 넘쳐 흘러 식탁이 흥건해졌습니다.
(아.. 이런 효과를 노리는건가..?)
고기 구울 때마다 계속 술이 넘치는 퍼포먼스를 보고 있어야 했어요;; ㅎㅎㅎ
고생해서 구워주셨으니 먹어봅니다.
비정형화된 고기들이라 식감이 좀 다른가? 싶기도하고요.
일단 소고기 자체가 맛있진 않았어요.
안심은 오버쿡이 된건지 아니면 원래 그런건지 퍽퍽했고
등심 부드럽기 보다는 질깃했어요. 힘줄도 좀 많았고요.
그냥.. 평범한 소고기.
어쩌면 이 가격에 어울리지 않는 맛에 가까웠습니다.
한우만의 고소함도 전혀 없고...
그래도 배는 채워야하니 이 비싼 소고기를 한 번 더 주문.
이번에는 아까보다 마블링이 좋았어요.
부드럽기는 아까보다 나은거 같긴했는데,
여전히 한우 특유의 고소함은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고기를 굽다보니 단점이 하나 발생합니다.
환기가 잘 안 된다는 점인데요.
창문을 열면 그나마 좀 나을텐데 큰 빌딩에 입점한 음식점이라 창문을 못 열게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층 간 냄새 문제도 있을테고 외관에서 보기에도 안 좋을테니까요.
여쭤보니 중앙 환기로 운영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합니다.
고기 냄새도 심하고 열기 때문에 실내가 답답한 부분은 아쉽더라고요.
소금에만 찍어 먹기 물려서 명이나물에도 싸먹었습니다.
언젠가부터 명이나물 열풍이 불어서 모든 음식점에 명이나물이 쫙 깔릴 때가 있었는데
요즘엔 그렇게 자주 보이진 않는 거 같습니다.
원재료가 올라서 마진이 안 맞아서일지
아니면 식상해져서 뺀 건지 잘 모르겠네요.
전자일 것 같긴한데 어쨌든 모든 음식과 잘 어울리는 밑반찬인 건 분명합니다.
명이 나 너 좋아해...
고기로 어느 정도 배를 채우고 볶음밥을 시켰습니다.
깍두기 볶음밥 2개(1인분 / 8,000원)와 된장말이 중(14,000원)를 주문.
이것도 특이하게 만드시더라고요.
사진처럼 흥건한 국물(?)로 시작해서 졸여낸 액기스로 밥을 볶아내는 스타일.
먹는 행위와 보는 즐거움을 함께 주려는 시도는 좋네요.
국물이 다 졸여지면 밥을 넣고 볶아주십니다.
살짝 눌을때까지 기다려서 완성.
볶음밥 맛은 뭔가 허전했어요.
감칠맛이 부족하다고 해야할지...
여타 고깃집에서 볶아 먹는 중독성 있는 강렬함은 없었습니다.
소고기 기름이 제법 들어갔을텐데 특유의 고소함도 없더라고요.
아마 개운함을 강조하고 싶었을 수도 있을 거 같아요.
깍두기국물 맛이 살짝 나는 연한 볶음밥 맛.
팀장님께서 훈화말씀 중이시느라 반대쪽에 있는 된장말이는 찍지 못했어요.
대략 이런 모습입니다.
된장말이도 심심하니 나쁘지 않았습니다만 개성이 있는 맛은 아니었어요.
나름 유명한 한우 구이 체인점인 창고43을 다녀왔는데 여러모로 아쉬웠습니다.
비싼 가격을 주고 먹는 음식인 만큼 맛을 기본적으로 깔아줘야하는데
맛에서부터 감흥이 떨어지니 모든 부분에 개연성이 없는 느낌이랄까요.
대신 깔끔하고 직원분들도 친절하고 서비스가 좋아서 대접받는 느낌이 들긴 하더라고요.
회식하기에 딱 좋은 음식점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여의도에서 유명해진거군... 했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내 돈주고 가기엔 아깝다...
비싼거 얻어먹었으니 군말 없이 무한 감사...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소주 7000원!!!!!!!
술보통 평균5천원하는데 gg침 그냥 서울 물가가 비싼예로 알고있을게요
딱 봐도 고기가 대도식당 따라한 느낌이 폴폴 나는군요 그리고 고기는 정말 맛없어 보입니다 등심에서 질긴 목심 쪽 부분을 준 거 같네요
이럴수가.. 맛없는 쏘고기라니요 ㅠ
여의도에 있는데 가본적 있는데 거긴 제법 맛있었는데 점바점이 있나보네요
소주 7000원!!!!!!!
소주 1만원의 시대가 머지 않았습니다! ㅠㅠㅠㅠㅠ
여기는 고기 먹고 된장죽 세팅하고 본격적으로 술을 달리게 되죠...
그렇군요. 저희는 여기선 간단히 마무리하고 2차로 옮겨서 술을 달리는 바람에 ㅎㅎㅎ
술보통 평균5천원하는데 gg침 그냥 서울 물가가 비싼예로 알고있을게요
비싸요... 근데 요즘 소주 안 파는 식당이 워낙 많아져서 팔아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울 때가 있습니다...
딱 봐도 고기가 대도식당 따라한 느낌이 폴폴 나는군요 그리고 고기는 정말 맛없어 보입니다 등심에서 질긴 목심 쪽 부분을 준 거 같네요
정확하십니다 ㅎㅎ
이럴수가.. 맛없는 쏘고기라니요 ㅠ
맛이라는 날개 잃은 쇠… ㅠㅠ
여의도에 있는데 가본적 있는데 거긴 제법 맛있었는데 점바점이 있나보네요
점바점이거나 제 타이밍이 안 좋았을 수도 있을 거 같아요 ㅎㅎ
가격에 비해서 고기질이 너무 떨어져 보이네요.... 저 헤라는 아마 철판구이집 따라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플라스틱인지 뭔지 좀 떨어져 보이네요ㅠㅜ
철판구이집 처럼 날이 서있는 도구가 아니라 그냥 뭉뚝한 날이라... 뭔가 갸우뚱하긴 했어요 ㅎㅎ
등심이...윗등심같은데..저런곳에선 당연히 꽃등심정도는 나와야되지 않나 생각되네요..
맞습니다... 가격에 비해 퀄이 너무 떨어지긴 했어요...
역시 고기는 뭐니 뭐니 해도 꽁으로 먹는 고기가 최고 아니겠습니꽈 ㅋㅋ
꽁고기라 사주시는 분에게는 연신 엄지척 해드렸습니다 ㅎㅎㅎ 속으론 이런 리뷰를 해놓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