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차 시음기 글로부터 딱 보름 만인가요?
시간 참 빠르긴 하군요. 벌써 그때로부터 보름이나 되었다니.
아무튼 오늘도 새로운 차, 새로운 시음기로 찾아왔어요.
세어보니 대충 16개의 새로운 차들에 대한 시음기가 준비되어 있군요.
아마 한동안은 새 차를 구매할 생각이 없어서(지금 쌓여있는 50개 정도의 차 재고들부터 쳐내야 할 상황이라...), 이 글 이후로 새 시음기를 쓰려면 아마 시간이 엄청 오래 걸릴 거 같긴 한데, 대신에 오늘 시음기에 왕창 몰아서 올려보도록 하겠어요.
그럼, 서론은 이쯤 하고 시음기로 들어가 보죠.
1. 위타드 오브 첼시 위스키 티(홍차)
(틴이 아니라 비닐포장지에 찻잎 중량 재서 담아서 파는거고 해당 비닐 포장지에 별 표시도 안해주던 터라 부득이 찻잔에 담긴 차 사진만 올림)
위타드의 홍차 제품 중 하나인 위스키 티에요(차 이름이 위스키 티).
홍차에 히스 꽃인가를 넣고 위스키 향을 입혔다고 해요.
실제로 위스키(특히 중간 가격대 블렌디드)의 그 향 비슷한 게 납니다.
꽤 진하게 나요. 위타드 매장에서 시음한 건 아무 향도 안나서 좀 불안했는데 그건 그냥 너무 오래돼서 향이 다 날아간 거였던 듯 싶어요.
우려낸 찻물에서도 위스키 비슷한 알코올 향이 나요.
수색은 평범한 홍차색이네요. 뭐... 당연한 얘기긴 하네요.
맛은... 위스키의 향과 홍차의 몰티함이 생각보다 1:1로는 그렇게 궁합이 좋은 것 같지는 않아요.
로네펠트의 아이리시 몰트에 왜 초콜릿과 크림 향이 같이 들어가는 지 짐작이 가더라고요. 위스키와 홍차가 1:1로 단독 매칭되면 생각보다 좋진 않네요(위타드의 가향 실력이 부족해서 일수도 있지만...)
그래도 못 마실 물건은 아니에요. 조금 아쉽달까...
2. 정산당 금준미(홍차)
중국홍차 중 일반적인 라인업 중에선 최고가 라인 중 하나인 금준미(정산당제)예요.
사실 예전에 금준미 올린 적이 있긴 한데, 그건 좀 묵은 차라 요전번에 정산당 차회 갔을 때 소포장된 금준미를 2개인가 새로 사왔어요(아마 이건 오래된 차는 아닐거라)
찻잎 모양은 중국 소엽종 홍차의 그거네요. 사실 뭐 엽저가 크게 차이나진 않겠죠.
엽저의 향은 굉장히 달큰한 흑당밀크티와 좀 비슷한 아주 달콤한 향이 나요. 저번 금준미보단 확실히 신품이라 향이 덜 빠진듯 하네요.
찻물의 맛은 달큰한 고구마나 크림, 꿀(바른 과자) 느낌에, 향은 꽃과 꿀이 느껴지네요. 불이 좀 들어갔는지 우롱차 일부에서 느껴지는 배화향(고소한 숯 냄새 비슷한?)도 살짝 느껴지는데 사실 이건 제 입과 코에는 너무 미약한 수준이라 그냥 패스해도 될 거 같긴 하네요.
맛있는 차임에는 틀림없는 거 같아요. 가격이 문제지...
3. 군산은침 엽차(황차)
몇몇 무협지를 제외하곤 언급되는 경우가 드문 황차인 군산은침 엽차예요.
사실 군산은침은 이전에 이미 올린 적이 있긴 한데, 그건 긴압한(단단하게 덩어리로 뭉쳐둔) 차고, 이건 잎의 형태가 그대로 남아 있는 엽차예요.
긴압황차는 달리 엽차에서는 녹차 비슷한 향이 나네요. 역시 긴압하는 것과 잎으로 된 건 다른건가 싶네요.
수색도 긴압차에 비해선 상당히 밝네요. 확실히 긴압차와 엽차는 다르네요.
향은 풋풋한 녹차 느낌이 상당히 있네요. 산화도가 녹차보다는 높은 차의 미묘한 흙의 습기 냄새가 없진 않지만 긴압황차랑 비교하면 아주 미미한 정도네요.
맛도 긴압차와는 달리 녹차스럽네요. 단맛이 있긴 한데 긴압차에서 났던 밤의 단맛 같다기보단 녹차(특히 서호용정 쪽)의 단맛이 나네요(사실 서호용정도 약간 밤맛스러운 단맛이긴 한데, 서호용정이나 군산은침 엽차나 녹차 특유의 수렴성 있는 탄닌감이 섞여서 밤과는 좀 다른 느낌이네요).
어쨌거나 맛은 괜찮네요. 같은 차인데도 긴압차와 엽차의 차이는 이렇구나 싶기도 하고요.
4. 화렌 밀향 홍차(홍차)
오늘의 차는 대만의 홍차예요.
상세한 산지는 얼마 전 강진의 피해를 고스란히 받았던 화렌 지방이에요(지진으로 돌아가신 분들에겐 명복을, 부상자 분들에겐 심심한 위로를 올립니다).
사실 대만 하면 우롱차지 홍차는 생각보다 유명하지는 않죠.
하지만 대만 홍차 역시 나름 맛있어요. 동방미인과 좀 유사한 뉘앙스도 있고요(밀향이라던지...)
이 차 역시 그 밀향이라는 부분에선 동방미인과 좀 유사한 면이 있어요(물론 상세하게 파고들면 동방미인 쪽이 좀 더 복잡하고 섬세한 다양한 향들이 있는 거 같긴 해요)
용안꿀과 비슷한 느낌의 달큰한 향과 맛이 상당히 인상적이면서 맛있어요.
과일과 꽃 향인가도 살짝 나는 느낌이긴 한데 밀향에 비해선 두드러지지는 않네요.
종합해보면 섬세한 부분은 약간 부족하지만 맛있는 차는 맞는 거 같네요.
5. 삼림계 야방 우롱 23년 봄 고산차(우롱차)
연속으로 대만 차 시음기가 올라가는군요(사실 대만차 시음기 밀린 게 2개 더 남은)
이번 차는 청향우롱, 그 중에서도 고산차인 삼림계 야방 우롱이에요.
평지차가 맛과 향이 일반적으로 좀 더 거칠고 두텁고 진한 반면, 고산차는 반대의 모습을 보여주죠(산화도에 따라서도 차이가 나지만 재배지의 고도에 따라서도 다소 차이가...)
이것 역시 고산차다보니 저번에 시음기를 올렸던 의란 금훤 평지차에 비해선 순하고 부드러워요.
유향보단 꽃 쪽이 좀 더 강한 느낌이고, 녹차스러운 맛과 향, 그리고 배화향이라 하는 불로 구운 듯한 느낌도 다소 있네요.
아주 비싼 고산차는 아니라 아주 섬세하고 다양한 향이 나는 건 아니지만, 비슷한 채엽시기의 차가 이토록 차이가 난다는 점은(품종 차도 있고 토질 문제도 있겠지만) 꽤나 재미있는 비교거리를 제공해 주네요.
6. 용안꽃차(인퓨젼)
이건 대만 차들을 구매하니 사은품으로 끼워준 차예요.
대만 차(특히 동방미인)에서 나는 용안꽃꿀향을 느껴보라고 사은품으로 판매자께서 주신건데 좀 늦게 마셨네요.
아카시아꿀 비슷한 듯 비슷하지 않은 꿀 향이 우리기 전 찻잎(?)에서 확 나요. 아 이게 꿀이긴 꿀인데 용안꿀이라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 싶을 정도로요.
우리고 나면 용안꽃 특유의 진한 향은 사그라들고 아카시아꿀 비슷한 향으로 약해져요.
향과 맛은 근래 먹었던 인퓨젼 중에서도 손꼽힐 만한 높은 수준의 차였어요.
7. 금훤 동방미인(우롱차)
이것도 대만차예요.
4연타석 대만차라니, 신중(?)할 필요가 있겠네요(사실 지금 보유중인 대만차는 이게 끝...)
어쨌거나 그 유명한 동방미인을 유향으로 유명한 금훤 품종으로 만든 거라고 해요.
그래서인지 미묘하게 유향이 나는 듯도 싶고...
일단 향 자체는 밀향과 꽃향 과일향 등이 나는 동방미인이긴 한데, 앞서 말했듯 유향도 살짝 깔린 느낌이랄까요...
첫 탕은 살짝 연하게 우렸더니 각 향미 간 밸런스는 좋았지만 각 향미의 강도는 약했는데,
2탕은 좀 더 진하게 우리니 밀향이 탁 치고 나오면서 꽃과 과일이 따라오더라고요. 물론 밸런스는 유지한 채로요.
이것도 동방미인이긴 하구나 싶었어요(사실 더 비싼 동방미인이면 더 다양하고 풍성한 향이 났을 것 같긴 하지만요)
8. 타바론 실버니들(백호은침)(백차)
이번에는 정산당 제2회 차회에서 참가선물로 주신 자사재질의 쾌객배를 써 봤어요(사실 자사재질 다구는 보이차나 흑차, 암차에 더 유용하지만...)
차는 실버니들, 백호은침으로 골랐어요.
강렬하진 않지만 은은하게 달고 부드러운 백호은침은 부드럽게 입안을 적셔줘요.
자사재질 다구를 써서 그런가, 뭔가 빠진 느낌은 있어요. 긍정적인 맛과 향이건, 부정적인 맛과 향이건 뭔가 빠진 느낌이 분명히 있긴 해요.
물론 카페인은 6대 차종 중에선 가장 강한 백차(평균적으로 그렇긴 한데 아주 큰 차이는 아닌)라 카페인에 민감하신 분들은 조금 조심해서 드셔야 해요.
9. 공패 서호용정 명전 A급 24년 신차(녹차)
올해 첫 햇차 시음기예요.
삼국지에서 유비가 어머니에게 가져다 드렸다는 얘기가 있는 그 녹차, 서호용정이에요.
사실 서호용정 자체는 이미 마셔봤고, 시음기도 썼었던 걸로 기억해요.
하지만 갓 나온 햇차는 또 얘기가 다르죠.
엽저의 향을 맡아보면 달콤한 녹말류의 향이 지배적이고 꽃인지 난인지의 향이 뒤따라오는 이전의 서호용정과 거의 비슷해요. 하지만 햇차라 그런지 좀 더 강하고 진한 느낌이에요.
엽저의 생김새나 색 자체는 기존 서호용정과 비슷하네요.
온수(80도)를 부어 우려보면 탕의 색은 맑고 약간 노르스름하며, 향은 엽저의 그것과 유사해요.
맛은 확실히 단맛이 있고 녹차 찻잎 특유의 풋풋한 맛과 향이 있어요. 꽃 향은 당연히 있구요.
다만 5탕째부턴 맹탕이 되는 녹차 최대의 한계때문에 한 번 마실 때 여러 탕을 뽑아먹지는 못하겠군요...
10. 송명 명전 안길백차(녹차)
이름은 백차지만 6대차종 분류상으로는 녹차인 안길백차예요.
왜 녹차인데 백차라는 이름이 붙었느냐? 일정 기온 이하에서는 하얀 편인 색으로 잎이 자라나는 변종 차나무에서 채엽하여 만드는 녹차기 때문이예요.
사실 이름만 백차지 제다과정이건 결과물이건 녹차가 맞긴 해요. 저 변종 차나무 개발시기가 20세기 중반 넘은 시기라 소위 중국 명차라인에 아직은 끼지 못했지만 맛은 좋아서 인기가 꽤 있는 중국녹차예요.
향은 달큰하면서도 미묘하게 청량하게 쏘는 느낌이 있어요. 기분나쁜 쏘임은 아닌데, 청량감이 꽤 있어요.
수색은 옅은 연두색에 가깝고, 찻물 향이야 고소하면서도 달큰한 향이에요.
맛은 아미노산 함량이 높다는 얘기답게 달큰하면서도 감칠맛이 꽤 있어요. 일본 교꾸로 같이 우마미를 내세우는 일본의 몇몇 녹차들보다야 약한 편인 거 같긴 하지만 다른 중국 녹차들과 비교해보면 감칠맛이 확실히 도드라지게 느껴져요.
맛있는 녹차임에 틀림없는 차예요. 떫고 쓴 맛이 싫어서 차를 안마시는 분들에게 한 번쯤 권해드리고 싶을 정도로요
11. 포트넘 앤 메이슨 로얄블렌드(홍차)
프랑스의 고오급(?) 홍차 브랜드 다만프레르의 시그니쳐 차인 쟈뎅블루예요
예전에 서울 광화문 쪽 SFC몰에 있는 다만프레르 티룸에서 마시고 꽤 좋아서 샀던 차인데 이제서야 까서 직접 우려 마셔봤네요.
그 때 꽤나 자연스러운 딸기를 비롯한 베리류 향이 나서(홍차 등에 입히는 베리류 향들이 보통 인공적인 느낌이 강해서 별로 선호하지 않음에도) 사게 되었었네요.
엽저의 향은 꽤나 달큰한 과일(특히 베리류)의 향이 강하네요. TWG 등의 베리류 가향과 비교하면 이쪽이 자연스러움음 훨씬 낫군요.
우려보니 수색은 뭐 평범한 홍차고, 우렸음에도 향이 꽤나 살아있는 편이네요.
마셔보니 (상당히) 자연스러운 딸기 느낌이 좋네요. 물론 완전히 자연 딸기 향은 아니지만 적절한 수준에서 딸기향 향료를 쓴 느낌이예요.
역시 프랑스 얘들이 가향을 잘하네요(?). 마리아쥬 프레르나 니나스도 그렇고, 프랑스 얘들이 가향차로는 딱히 실망시키지 않는군요.
오늘(사실은 며칠 전)의 차는 정산당의 비훈연 정산소종 중 하나인 비자소예요.
이름의 유래가 아마 리치(였던가 용안이었던가)의 향과 맛을 본 양귀'비'가 웃음을 지었다 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사실 기억에 의존해서 끄집어 낸 거라 정확한지는 모르겠네요.
아무튼 이름의 유래(?)대로 건엽이건 탕이건 리치 향이 물씬 풍겨나요.
탕의 맛 자체도 달달한 편이고, 좀 길게 우려도 고삽미(쓰고 떫은)가 두드러지지 않네요.
거기다 훈연 향도 없으니 훈연을 뺀 정산소종 특유의 향미(과일과 꿀, 고구마 등 달달한)가 확실히 도드라져요.
다만 정산당 등 중국 차창들의 나름 고급차 라인업들이 당연히 공유하는 문제점이지만 비자소 역시나 가격대가 문제... 정산당 기준 금준미보단 당연히 싸지만 의외로 은준미보단 비싼 물건...
14. 포트넘 앤 메이슨 브렉퍼스트 블렌드(홍차)
이것도 사실 오늘이 아니라 어제 마신 차예요.
이번 차는 포트넘의 블렌딩 티 중 하나인 브렉퍼스트 블렌드예요.
사실 이걸 블렌딩이라 봐야하는건가 싶은 게, 아쌈 지역 찻잎들을 등급(아마 분쇄도에 따른)별로 골라서 섞은 거라고 공홈에 적혀 있어서, 보통 싱글 오리진의 기준을 동일 산지 여부로 따진다는 걸 감안하면 블렌딩이긴 한데 좀 미묘한 블렌딩이네요.
아무튼 그건 별로 중요한 게 아니고(제 얘기보다 포트넘 측 얘기가 더 권위있고 정확하니까요), 타 사의 잉블과 비슷한 위치의 차라고 보면 될 거 같아요.
아쌈 베이스에 잉블 포지션답게 꽤나 진해요. 잎이나 탕의 향도 아쌈 특유의 몰티함이 강하고, 수색도 아쌈의 진한 홍색, 맛도 아쌈의 그것이 진해요.
커피만큼은 아니라도 타 사 잉블 정도는 각성효과를 기대할 만하고, 밀크티로 만들어도 꽤나 괜찮을 거 같네요.
15. 마리아쥬 프레르 밀키블루 압솔뤼(우롱차)
이건 오늘 마신 차예요.
사실 구매는 거의 6개월 전쯤에 도쿄 긴자의 마리아쥬 프레르에서 무게 측정 후 봉투에 소분하는 시스템을 이욤해서 구매한 거긴 한데, 아껴먹겠다고 미루다 미루다 이제서야 봉인을 까서 마셔봤네요.
사실 밀키우롱 첫 경험은 광화문 쪽에 있는 로네펠트 티룸이었는데, 거기선 굉장히 실망(향은 그럴듯 했는데 탕 맛에서 물맛이 강했음)했어서 이건 어떠려나 싶어서 구매했던 거예요.
그 후로도 밀키우롱 한두 개 더 먹어보긴 했는데, 사실 로네펠트 수준까지는 안가도 다소 밋밋한 감이 없잖아 있긴 했어요(제가 차를 좀 진하게 우려먹는 스타일이라 밖의 티룸에서 마시는 가향차들은 종종 입에 잘 안맞을 때가 있는...)
근데 이건 제가 직접 진하게 우려서 그런가, 꽤 괜찮네요.
우유(정확히는 분유나 연유 쪽)향도 풍성하고, 그 향과 우롱차 특유의 미묘하지만 괜찮은 탕 맛과의 조합도 괜찮아요.
이 정도만 되면 밀키우롱도 꽤 괜찮은 차네요.
16. 정산당 은준미(홍차)
아마 이걸로 드디어 집에 사둔 차를 전부 맛은 최소 한 번씩 본 셈이 되겠네요.
아무튼 오늘의 차 2편은 정산당의 시그니쳐 금준미의 일종의 다운그레이드 버젼 은준미예요.
그래서 그런가 엽저의 향이 금준미와 아주 흡사해요. 사실 제다법은 금/은준미 둘 다 완전 같을거고, 아마 채엽했을 때의 찻잎 등급(홀리프/브로큰/더스트 식의 서양식 분류가 아니라, 1아/1아1엽/1아2엽 등 채엽 시 싹과 잎 수)이 좀 다른 물건일거라(찾아보니 역시나 금준미는 아예 싹만 가지고 만들었고 은준미는 1아 1엽으로 만들었네요) 사실 향미의 베이스는 같을거고, 섬세함이나 수준만 좀 다른 물건이 될 수밖에 없긴 해요.
우리는 수온이나 방식도 금준미랑 똑같군요. 95도 정도의 열탕에 금준미와 동일한 개완 기준에서의 우리는 시간 등.
우려낸 탕 색도 똑같군요.
다만 탕의 맛과 향은 베이스는 확실히 같지만 맛의 수준이나 섬세함은 확실히 금준미가 위군요. 은준미는 뭔가 풍부함이 빠진 느낌이에요.
근데 다르게 보면 좀 더 청량한 느낌이 있어요. 풍성함은 좀 빠졌지만 대신 깔끔한(?) 청량감이 금준미에 비해 좀 있네요.
재미있는 차이네요. 등급이 낮다고 향미의 질까지 모든 부분에서 떨어지는 건 아니군요.
다음 목표는 정산당과 준덕차창(두 차창 모두 금준미 개발에 깊숙이 관여한 사람들이 세운 차창)의 금준미를 비교시음해 보는 건데, 사실 그게 언제쯤이 될 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색감이 순간 애니인가 착각했어요
즐겁게 음미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