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간단하긴 한데 그냥 성격이 좀 그럼. 자기가 짱이니까 아래있는 애들한테 뭘 쥐어줘도 나중에 자기 권위로 조지면 된다고 생각했거든
대표적으로 종계변무라는 명의 역사서에 태조 이성계가 이인임의 자손이자 모시던 고려 왕 넷을 쳐죽인 자라고 서술된 것을 고치려는 사건이 있었음.
이걸 고치는데 태종이 명 영락제에게 고쳐주겠다는 서신까지 받았는데 100년이 넘어 중종이 왕위에 오르도록 고쳐주질 않다가 그 역사서를 한번 손본다는 소식이 들려옴.
그래서 중종대부터 사신을 열라게 보냈는데 명에서는 '쉬벌 고쳐준다니까 좀 조용히 좀 하고 있으라'는 식으로 나와서 실패, 중종은 결국 꼴까닥함.
이후 아들 명종이 또 사신들 보내면서 고쳐달라고 요청하는데 명에서는 '우리가 고쳐줬거든? 근데 아직 책이 안 나온건 황제께서 다 못 읽어서 그래. 좀 기다리리고.' 라고
나왔고 명종도 결실을 못 맺고 죽음.
바야흐로 선조 때에 와서 선조가 마무리를 짓겠다고 사신 대표 유홍과 역관 대표 홍순언에게 이번에 실패하고 돌아오면 머리와 몸을 분리시켜 주겠다고 당부했음.
결국 유홍이 명나라 예부 상서한테 가서 이마가 찢어져서 피가 흐르도록 대가리를 박아대며 절하고, 조선 내 최고의 문장가들인 유성룡, 이산해, 기대승, 정철들이 요청문을 작성함.
그 과정에서 홍순언이 한자로 번역하는데 곁다리로 끼여있었는데 그거 잘했다고 공신작위 받음. 그리고 회담에 참여하진 않고 글만 지어준 위 네명한테도 공신작위 뿌리고.
종계변무는 중요한 문제니까
종계변무는 중요한 문제니까
왕가 족보를 개족보로 만들어놨으니 그걸 고치는건 당연히 엄청난 일이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