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수양대군 이놈 새끼가 김종서나 황보인 등 세종의 명을 받은 고명 대신들을 쿠데타를 일으켜서 역적이라는 말도 안되는 누명을 씌워서 척살하고 권력을 잡았을 때 왜 잠자코 가만히 있었느냐는 거지. 내가 아무리 봐도 사육신은 김종서 같은 인물을 충신이 아니라 어린 왕 앞에서 권력을 탐하는 권신이라는 이미지로 밖에 안 봤다는 얘기니까.
나는 그게 바로 사육신의 한계점이었다고 봄. 물론 고명 대신들의 권한이 너무 커져서 권신으로 볼 수도 있었겠지만 설령 그렇게 보이더라도 김종서는 한 번도 딴 마음을 품은 적이 없는 충신이었거든.
수양대군이 김종서와 황보인을 철퇴로 다 떄려죽이고 역적이라는 누명을 씌워서 목을 베고 효수할 때는 암묵적으로 동의했어도 조카를 제끼고 왕위에 올랐을 때는 아, 이것까지는 아닌데...' 싶었겠지만 이미 떄는 늦었잖어.
솔직히 사육신 이 사람들도 고명대신 같은 노땅들이 쓸데없이 자리나 차지하고 앉아서 권신 노릇하니까 우리가 위로 못 올라간다 이 생각이 없진 않았을 거야. 그러니까 저 권신들은 죽어도 싸다고 생각해서 수양대군 놈의 명분 없는 쿠데타를 방조하고 묵인한 건데 그 댓가는 컸지.
그래서 국 위에 넣는걸 고명이라고 하는구나..
그정도 일에 목숨걸고 싶진 않았을수도 있지 뭐라 하려던 사람은 전부 철퇴맞고 죽었는데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