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총평 : 원작, 개연성 그딴거 아~무 생각없이 꼬마들 데리고 와서 피식피식 웃는 정도의 영화.
영화 자체의 평가 :
- 귀족(아마도 왕족) 영애가 동물판인 광경과 수염 덮수룩한 두리틀을 보고 얼굴 찌푸리기는 커녕 특이한 곳이네 ㅎㅎ 하고 받아들임. 이 성격에 대한 당위성을 보여주는 장면이라던지 그런거 하나도 없음. 여왕한테 두리틀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동경했다던지. 또한 일개 사냥꾼집 자식인 스터빈즈랑 첫 대면인데도 이상할 정도의 호의를 보임.
- 마찬가지로 여왕도 둘리틀을 신뢰하게 된 계기나 과거 에피소드가 있어야 하는데 전혀 없음.
- 평면적인 악당이라는건 넘어가더라도 이미 쓴 독이 들어있는 병을 왜 맨날 가지고다님;;; 애들을 너무 얕보는거 아님?
- 독재자라면서 너무 착함. 염연히 창고에 들어가서 훔치려고 한 실행범인 스터빈즈는 만찬에 초대해서 둘리틀은 나쁜 놈이지만 너는 이제 우리 동료라고 하는데 어이없었음. 딸을 데리고 가서 지키지 못한 놈이니 둘리틀을 증오하는건 이해가 되지만. 그런데 또 폭약으로 창고 터트리고 시장 난장판 만들고 애완 호랑이까지 팼는데 딸(둘리틀의 부인)에 대한 진솔한 얘기를 들었다고 둘리틀을 용서하고 배까지 내주는건 또 뭐야... 절망적인 상황을 만든답시고 했지만 타개할 방법이 생각 안나니 억지로 넣은 것 같음.
- 모험의 부재 : 정글에서 난관을 극복하는 모험을 기대했지만 그딴거 없고 바로 목적지 간 다음 적(영국군)은 드래곤이 쫒아내고 드래곤을 치료해 우리편 만들어서 목적 달성!이 끝임. 독재자 섬에서 시간을 너무 끈 것 같음.
- 사소한 번역 문제 : 스터빈즈가 곰 말을 하는 걸 울부짖어!!라고 번역했는데 소리는 roar!!! 이 맞지만 곰이 곰 말로 알아듣기도 하고 전혀 울부짖으라고 할 상황이 아니었음. 난 또 곰보고 사자후로 군함을 쫒아내라고 하는건줄 알았다니까? 여기는 자막을 넣지 말아야할 부분임. 그리고 부랄을 berries로 표현해서 라임을 맞춘 영어드립이 있었는데 전혀 못살림. 그래도 이건 참작은 해야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원작충으로서의 평가 :
본인은 국내 출간된 시리즈(자유문학사, 1-5권)는 십수번 반복해서 읽어서 나름 정을 붙이고 있음.
- 둘리틀 캐스팅이 로다주라는 것에서부터 절망했었음. 원작의 둘리틀은 고지식한 배불뚝이 아저씨인데 로다주라니???? 딱 봐도 캐스팅으로 날로 먹으려는 의도가 보임.
- 원작의 둘리틀은 동물들 데리고 사는 괴짜는 맞지만 대인기피증이라던지 그런거 없이 사람과 의사소통은 원활히 함. 여왕한테 집 부지를 보장받았다던지 그런 설정 전혀 없음. 그냥 '동물과 말할 수 있는 의사'라는 것만 차용을 한 완전히 다른 작품임.
- 원작에서 해산물이나 곤충하고 대화는 노력 끝에 겨우 하게 됨. 아니 곤충하고는 했는지 기억이 안난다...
- 앵무새 폴리네시아를 통해 동물들의 말을 배우게 되는 과정이 없음. 원작에서는 나오는 장면인데 영화에서는 짠! 동물들과 말하는 사람이다!임.
- 두리틀의 자연과학 지식과 동물들의 힘으로 난관을 헤쳐나가는게 두리틀 시리즈의 매력인데, 굵직한 두 난관 (배가 부셔져서 움직이지 못함, 섬에서 영국군한테 잡힘)은 각각 사람과 드래곤이 짠하고 해결해줌. 물론 드래곤을 치료한게 두리틀이고 다른 난관들은 동물의 힘을 빌리긴 했지만 뜬금없는 감이 있음.
암튼 보기 전에도 깠지만 보니까 깔 거리가 너무 많아졌다
원작 고증 개에바더라 ㄹㅇ
근데 까고 보니 고증이 문제가 아님ㅋㅋㅋㅋ
나도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에 돌리틀 선생님 이야기 정말 많이 읽었었는데 영화 자체는 영상미도 있고 괜찮았음 전체이용가인거 고려하면 개연성이 모자란거나 권선징악 말곤 아무것도 없는 스토리나 다 괜찮았다고 생각함 로다주는 그냥 딱 상상한 그대로 이미지였고 . . 아 말개그 소소하게 잘 했는데 자막으론 다 표현 못했더라 혼자 봤으면 그냥저냥 괜찮게 봤다 싶었을텐데 같이 본 사람이 있어서 되게 별로였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