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미래, 머신 러닝이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많은 직종이 사라지거나 유명무실해졌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운영중인 온라인 게임의 밸런스 담당부서였던 거임
국내에 손꼽히는 대기업 게임회사 N에서 유저들의 피드백을 토대로 머신 러닝에 기반해 게임 밸런스를 조정하는 AI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됨
AI가 처음으로 도입된 게임은 무너져 가는 N사의 마지막 희망, 20년 이상 서비스가 되던 B 게임이었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N사는 회사의 사활을 여기에 걸겠다며 B 게임에 AI를 적용시켰고, 예상했던 대로 유저들은 엄청나게 반발함
초기에는 '사람이 해도 어려운 밸런스를 AI에게 맡기다니 제정신이냐' 며 대부분의 사람이 아우성이었지만
막상 실제로 겪어보니 오버로드 이동속도가 늘어났더니 불곰을 상대할 수 있게 되는 식으로 미묘하게 밸런스가 맞춰지는 기적이 터져나옴
사람들이 볼 때 밸런스가 안 맞는 것처럼 보이는 패치도 시간이 흐르자 적절한 조치였다는 것이 계속해서 재조명되었고
결국 다 죽어가던 알파고 드립까지 부활해 밸런스 담당 AI는 거의 종교 수준으로 추앙받는 상황이 되어버림
당장 봤을 때 이해가 되지 않는 밸런스 패치를 받더라도 유저들이 AI를 숭배에 가깝게 신뢰하며 불만을 표시하지 않는 지경이 되어버린 것
심지어 불만이 제어된 상황에서 유저들이 내놓은 건설적인 피드백이 밸런스 조정을 더욱 원활하게 돕는 시너지 효과까지 발생함
결국 이 AI의 도입은 유저의 만족도 면에서도, 사업적인 면에서도 전부 대성공이었다는 평가를 받게 됨
이러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N사의 밸런스 담당부서는 누구나 다 아는 "그 부서"가 되어 언제 사라질지 내기가 걸릴 정도가 되었지만,
"위급상황에는 인간이 제동장치 역할을 해야 한다"는 해당 AI 개발자의 요청에 따라 밸런스 담당 부서가 해체되는 꼴은 면하게 됨
다만, AI가 너무 일을 잘 했기 때문에 이 담당 부서는 대충 "사내정치 라인 잘못 타면 가는 귀양지" 정도로 전락하고 말았음
라는 설정이면 어떠냐
요약하면 밸패용 AI를 도입했더니 일을 너무 잘 하는 바람에 밸런스 담당부서가 유명무실해졌지만
AI를 개발한 개발자가 안전장치는 있어야 한다고 해서 존재만 하고 하는 일은 거의 없는 월급루팡 부서가 되었다는 설정
존나 길게 써놨네 거
앗 내 안의 혐성이 또
요약해줬잔아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