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 지지하냐 그 여부가 아니라 영화 내용을 좀 이상하게 받아들이거나 잘못 기억하는 사람이 많더라고
일단 버키가 "내가 죽인 사람들 전부 기억하지" 이걸 도발이나 거짓말로 이해하는 사람들 이해하는 사람들 많더라.
이건 너무 직역을 한 그 번역가 덕분에 오해하는 사람이 많긴 한데 버키가 공항에서 퀸젯 타면서 보여준 태도(스스로를 가해자라고 여김.). 하이드라의 노트를 순식간에 알아 본거나 윈터솔저로 활동하면서 소련기지에 있었던 일들 상세히 회상하는 거.(하이드라 시절 기억도 가지고 있음.)
이런 거 보면 토니의 괴로움에 공감하는 쪽에 가까운 대사지 결코 도발이 아님
영화 전에 공개 된 프렐류드 코믹스에서도 과거를 기억할 때 마다 괴로워 하면서 그걸 다 기록하는 모습(영화에서 루마니아에서 들고 튀었던 백팩의 내용물). 자신에게 살인을 시킨 하이드라 간부에게 복수하려다 살인에 PTSD와서 포기하는 모습 나왔는데 영화에선 포커스 양쪽에 맞추느라 일부러 뺀것 같고
이거 말고도 이해 맨날 갈리는 게 호크아이 참전 동기랑 캡틴이 중간에 합의 볼까 고민하다가 거절하는 이유 같은 것도 사람마다 기억이 다 달라
나중에 만들어진 팔콘앤 윈솔에서는 악당에게 "너가 죽인 모두를 기억하게 될 것" 이라며 선 넘지 말라고 설득하는 장면. 친하게 지내던 이웃의 아들의 얼굴과 이름을 듣자마자 자신이 임무 중에 스쳐지나가면서 죽인 사람이라는 거 구체적인 회상까지 떠올리며 괴로워 함.
이런 거 보면 저 대사는 결코 도발의 맥락이 아님.
딩사자인 토니라면 그럴 수 있다 하는데 어딜봐도 그런 내용이 아닌걸 "크큭 그래 내가 다 죽였다"로 왜곡하면 어카냐고(...)
그 말을 들은 아이언맨이 빡친 시점에서 실제 의도가 어쨋던 아이언맨은 그 대사를 도발로 들은것도 맞음
ㅇㅇ 그건 맞는데 저거 가지고 버키의 의도를 도발로 곡해하거나 거짓말로 아예 착각하더라고. 저땐 뭔 말을 해도 스타크한테는 도발로 들렸을 거야
그러면 토니의 입장에서 영화를 보는 사람은 그걸 도발로 받아들일 이유도 충분하지 같은 영화를 본게 맞냐고 의아해할만한 사안은 아님
토니가 도발로 본다고 이해하는 거랑 관객이 토니의 입장으로만 보는 건 다른 맥락 아니야?
굳이 풀어서 설명하자면 버키가 '얼마전에도 그 악몽을 꿨다' 이런식으로 죄책감을 강조하는 단어를 사용할수도 있었는데 굳이 '전부 기억한다'는 중립적인 단어를 고른것 자체가 감독 의도로 그 대사를 도발로도, 그리고 속죄로도 해석할 수 있게 만든거임 그렇기 때문에 니가 얘기하는것처럼 '당연히 속죄하는 말인데 나랑 다른영화 본거임?'이라는 의문을 갖는게 윈솔(+캡아)의 입장에 치중해서 해석한거고 그러면 니가 그렇게 해석하는만큼 아이언맨 입장에서 해석해서 '이새낀 왜 그상황에서 도발을 검?'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것도 당연한거임
근데 감독이 중립성을 살리려는 장치다 라고 하기엔 저 부분은 영화에서 버키의 과거에 대해 트라우마를 다루는 장면을 반복해서 넣어줬잖아. 중립되게 해석하게 했으면 아예 그런 장면들을 더 줄이지 않았을까?
난 그런 중립성을 살리는 장치는 토니의 변해가는 태도, 호크아이의 참전 같은 부분이라 생각함.
그런만큼 아이언맨의 부모님에 대한 트라우마와 덜자란 아이같은 장면,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를 위해 달려온 장면과 그 순간의 배신감도 넣어줬지 누구의 입장에서 영화에 몰입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장면이라니까 저건
그런 장치 종합해서, 캐릭터가 그렇게 생각한다 해서 그게 더 불쌍하고 공감하는 건 이해가 되는데. 일부러 양쪽 정보를 다 보여주는 영화에서 같은 양을 가진 다른 상황정보를 다 잘라버리는 게 이해가 안가서 그래. 몰입이라는 게 그렇게 작동하는 건가? 영화에서 토니 스타크에 공감 간다를 이해 못하는 게 아니라 왜 관객이 토니처럼 생각하는지를 이해 못해서 묻는 질문이야. 내가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거랑 그 사람 생각대로 생각하는 건 다른 문제니깐
너랑 이야기하면서 내가 가진 근본적인 의문을 찾았는데, "어떤 과정을 통해 캐릭터의 관점대로만 생각할 수 있는가?" 이거 같아. 공감하고 이해, 지지하는 건 가능한 일인데 그냥 그 관점으로만 생각한다는 거 자체가 어떻게 일어나는 일인지 이해가 잘 안가
ㅇㅇ 그렇게 작동함 그리고 그 대사는 번역탓이나 그런것도 아님 당장 구글에다가 저 대사 검색해보면 맨처음 나오는게 '버키는 왜 저 대사를 해서 불에 기름을 들이부음?'라는 물음이니까 외국애들도 저 대사를 도발로 받아들이는 애들이 꽤 있는거임 그리고 다시 얘기하지만 니가 얘기하는 '내가 죽인사람 모두를 기억하지'라는 대사가 토니의 고통에 공감하고 속죄하는 대사라는 해석 자체가 버키쪽 입장에서만 해석한 캡아 편향적인 해석방식임 대사 자체는 중립적인 워딩이고 아이언맨 입장에서는 도발이고 캡아 입장에서는 속죄라는게 맞음
이 글의 주장이 1. 버키의 의도 자체는 도발이 아니다.(버키 관점 해석이니 당연히 캡아 편향적인 해석이 되는 부분) 2. 영화를 본 사람들이 왜 그걸 도발로만 해석하게 되는지 모르겠다. 이건데 당연히 아이언맨에겐 도발로 들렸겠지. 이 부분도 비슷하게 글을 쓸 수 있을 거고 토니가 그렇게 분노하는 것도 나오고 윈솔 입장도 그렇게 나오면 감정적으로 어느쪽에 가깝느냐는 당연히 가능한데 근데 내 입장에서는 한쪽은 도발 한쪽은 호소로 듣는게 당연해가지고 그게 관객도 한쪽에만 몰입하게 된다 그걸 이해를 못했던 거임. "그렇게 작동함 ㅇㅇ" 이걸 이해를 못하겠어.
왜냐하면 그걸 들은 아이언맨이 빡이 쳐서 버키를 죽이려고 했거든
그걸 보고 어떤 관객은 토니 입장으로만 생각하게 된다 그걸 부정하려는게 아니라 이제는 그런 입장이 되는 기작이 궁금해졌어. 이건 심리학 하는 분들에게 물어봐야 하나? 그리고 번역 문제로 갈리는 게 아니란 것도 이제 이해하는데, 그거 감안해도 긴박한 상황 생각할때 너무 길고 딱딱한 말 같아서 좋은 번역은 아닌것 같다. "전부 기억해" 이 장도만 되도 훨씬 좋았을 것 같네
딱히 심리학쪽 문제까지 갈 필요도 없음 니가 얘기하는 퀸젯 타면서 이야기하는 장면이나 소련기지 회상하는 장면은 꽤나 은근한 장면이고 두번 세번 ㅂㅈ 않으면 캐치가 안되는 장면임. 특히 소련기지 회상은 그냥 다른 윈터솔저들이 얼마나 위험한 인물인지 회상하는 장면으로 보는게 맞고 이게 버키가 윈솔시절 벌인 범죄행위를 전부 기억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는건 좀 과해석이 포함된걸로 봐도 될거같고. 그렇게 되면 영화를 한번만 본 사람. 그리고 버키에 집중해서 ㅂㅈ 않은 사람은 (영화 내용 자체도 캡아랑 아이언맨에게 집중해서 서사를 풀지 버키에게 집중하지는 않지) 해당 장면을 '버키가 뭐라고 말했고 아이언맨이 빡쳐서 버키를 죽이려 했다. 그러므로 해당 장면은 버키가 아이언맨을 도발한거다'라고 해석하는 사람이 자연스레 많아지는거임
그럼 영화 볼 때 받아들였던 정보량 차이가 주요 원인라는 거구만. 이 차이는 정말 다양한 원인이 있을거라 분석하기는 어려울 거고. 근데 너 말대로 내 해석 중에 프렐류드 코믹스와 팔앤윈 보고 나서 그거랑 연결한 부분도 크긴 하다.
딩사자인 토니라면 그럴 수 있다 하는데 어딜봐도 그런 내용이 아닌걸 "크큭 그래 내가 다 죽였다"로 왜곡하면 어카냐고(...)
거기서 너무 버키의 죄책감이 보이는 대사였으면 아이언맨만 나쁜 인간으로 보일테니
그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함 시빌워가 매력적인 이유는 보는 사람이 토니에 이입하든, 캡틴에 이입하든 서로 다른 상황을 제3자적 시점이 아니라 개인이 몰입하게 했다는 거지 그런 면에서 객관적인 상황에서 버키의 발언이 도발이든 아니든 온전히 토니 입장에서 읽는 사람은 토니가 받아들이는 예측에서 도발이다라고 느낀 게 중요하지
토니가 더 옳았다. 토니가 더 공감간다는 건 이해 가는데 토니가 받아들이는 대로만 받아들이는 게 이해가 안가서 그럼. 토니가 도발로 본다고 해서 토니 편인 관객이 모든걸 토니가 바라보는 대로 보는게 이상한 것 같아
그러니깐 스타크 입장인 사람은 이해가 가는데 그 중 일부 사람이 영화 속 스타크인 것 처럼 영화 속 상황 정보 중 일부만 받은 것처럼 판단하는지 모르겠어.
맞아 나도 시빌워를 봤을 때 캡아, 버키 쪽에 더 시선을 뒀는데 토니 쪽이 사고 면에서 상대적으로 좀 더 닫힌 사고는 분명한 것 같음 아무래도 감정적인 면에서 관객들에게도 메세지가 컸고 상황 몰입이 더 효과적이라 그런 것 같다는 생각임